1966년 방영을 시작한 미국 SF 드라마 〈스타 트렉〉에서 우주 함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운항한 제임스 커크 선장이 아흔 살 나이에 진짜 우주로 날아갔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을 맞은 지난해 7월 20일,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가 배우 윌리엄 섀트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을 태우고 우주로 떠났다. 이들은 지상에서 100킬로미터 위,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 지구를 감상했다. 며칠 앞선 7월 11일에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이 약 88킬로미터 위를 다녀왔으며, 9월 15일에는 스페이스엑스의 일론 머스크가 쏘아 올린 크루드래건이 575킬로미터 상공에서 매일 지구를 열다섯 바퀴 이상 돌고 귀환했다. 수억 원 이상의 ‘상품 가격’에도 날로 길어지는 대기자 명단이 우주여행을 향한 관심을 대변한다.
윌리엄 섀트너는 착륙 직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2021년에 그 심오한 경험을 한 사람은 스물여덟 명. 열세 차례 유인 우주 비행 가운데 여덟 번이 민간 우주여행이었다. 이제 우주여행은 꿈이 아니라 ‘비싼 현실’이다. 여행 앞에서 우리가 언제나 해야 하는 질문이 있다. ‘어디로’와 ‘왜’다. 목적지가 우주인 여행, 엄청난 비용을 들여 우주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업가들은 여행객으로 암 투병 생활을 했던 간호사를 초청하는 등 의미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제프 베이조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구 생태계 복원 사업에 4억 4300만 달러(약 520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주여행이 한층 가까워진 지금, 몇 사람의 벅찬 감동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우주여행 상품 빅 3 비교
민간 우주여행을 주도하는 세 업체의 여행 상품을 비교 분석한다.
버진갤럭틱
여행지 고도 약 88킬로미터
체류 시간 약 14분
탑승 인원 6명(정원 8명)
블루오리진
여행지 고도 약 107킬로미터
체류 시간 약 10분
탑승 인원 4명(정원 6명)
스페이스엑스
여행지 고도 약 575킬로미터
체류 시간 약 3일
탑승 인원 4명(최대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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