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노래-수류화개(水流花開)’
김병종
물은 생명이며 생명은 꽃이다. 물을 마셔야 사는 생명은 물가로 와 마시고 만나고 기르면서 산다. 하류로 흐르는 물, 잠시 땅에 머무르는 물, 나무뿌리로 스미는 물이 동물과 식물의 삶을 꽃피운다. 닭이 알을 품고 물고기가 노닐고 새가 지저귀는 꽃 같은 오늘, 숲에서 생명의 노래가 울린다. 풍경은 고이지 않고 부단하게 움직이나, 물과 생명과 꽃의 순간은 영원히 지금일 터. 어제와 내일은 존재한 바 없는 바로 오늘 지금만이 캔버스 속 숲을 채운다. 화폭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도 꽃이 될까. 아니, 우리는 매번 꽃 같은 지금을 살며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수류화개. 물이 흘러 꽃이 피는 순리를, 다만 살아 내고 있노라고 캔버스 속 생명이 속삭인다. 그림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 믿는 김병종은 ‘생명의 노래’ ‘송화분분’ 연작으로 40여 년간 생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왔다. 이 작품에서 또한 그의 영혼이 거니는 물길과 숲을 만난다.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꽃이 웃고, 작작 鵲鵲 새가 노래하고>전, 1월 30일까지.
문의 031-8082-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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