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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여름 놀이터, 목포

2026년 07월 01일

  • EDITOR 신송희
  • PHOTOGRAPHER 김은주

스릴 넘치는 스포츠에 도전하고, 바다를 놀이하듯 탐험하며, 섬과 연안의 생물을 관찰하는 시간. 전남 목포에는 더위를 잊게 하는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1. 오감으로 누비는 해저 전시장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의 바다상상홀. 노란색 잠수정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해양 탐험에 나선다.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전시장 입구. 짙은 남청색 조명이 심해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아노 발판’을 발로 밟으며 펭귄과 귀신고래, 돌돔이 내는 소리를 비교해 본다.
바다 물결의 유선형 곡선을 살린 건물 외관.

이제 막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아이와 목포를 찾는다면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으로 향하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천장에 은빛 물고기 오브제가 떼를 지어 유영하고 벽면에는 고래와 돌고래, 오징어, 대왕문어가 그려져 있어 마치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하다. 전시 공간은 수심에 따라 깊은 바다와 중간 바다, 얕은 바다 세 구역으로 나뉜다. 먼저 수심 1000미터 아래 깊은 바다에 들어서면 짙은 남청색 조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의 가장 큰 매력은 손으로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움직이며 해양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해산과 해구로 꾸민 해저 지형을 오르내리고, 수압 체험 장치에 손을 넣어 물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압력을 느껴 본다. 수심 200~1000미터의 중간 바다에서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펭귄과 귀신고래, 돌돔이 내는 소리를 비교하고, 눈앞의 모든 것이 180도로 활짝 펼쳐 보이는 물고기의 시야를 경험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도끼고기, 가슴지느러미와 꼬리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홍어, 로켓처럼 수면 위로 솟구치는 오징어를 볼 땐 저마다 다른 생존 방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수심 200미터 내외의 얕은 바다에서는 수조 속 모형을 통해 조력발전과 파력발전, 조류발전의 원리를 살펴본다. 탐험의 끝은 4D 입체 영상관이다. 심해에 고립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먼바다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 입체 영상에 물, 바람, 진동 등 특수 효과를 더해 몰입감을 높인다. 영상을 보고 나온 아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바닷속 모험 이야기를 이어 간다.
주소 전남 목포시 삼학로92번길 98
문의 061-242-6359

2. 신비로운 섬, 생물 다양성의 보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2000여 점에 달하는 생물 표본과 골격을 보여 주는 상설 전시실.
본관 맞은편에 자리한 한국섬온실에서는 갯벌과 해안 사구에 사는 갯씀바귀, 제주에 자생하는 제주상사화, 울릉도 고유종인 울릉장구채와 섬남성 등을 만날 수 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와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요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급증한 러브버그를 마주할 때도 그렇다. 주로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지의류가 제주에 이어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발견되고,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같은 고산 식물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현상 역시 기후변화의 단면이다. 위기에 놓인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나섰다. 2021년 목포 고하도에 들어선 이 기관은 섬과 연안의 생물 자원을 발굴·연구하고 전시와 교육을 통해 생물 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상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000여 점에 달하는 생물 표본과 골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균류부터 포유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까지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삐죽 솟은 털과 살짝 굽은 앞다리, 쫑긋 세운 귀까지 세밀하게 재현한 표본은 금세라도 움직일 듯 생생하다.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유아 놀이터와 어린이 체험실이다. 담비와 너구리 그림을 색칠하고, 새 먹이인 열매와 씨앗 표본을 살펴보고, 동물의 생김새에 맞는 카드를 찾는 게임을 즐기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연구자의 방에서는 전자현미경으로 두꺼비, 해당화 등 동식물 표본을 들여다보고, 바이오 스튜디오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창작 활동을 한다. 학교·단체와 개인·가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매달 진행한다. 7월에는 야간 조명에 모여드는 곤충을 관찰하는 ‘밤 곤충 대탐사’, 조류 전문가에게 뻐꾸기의 생존 전략과 멸종 위기 종인 저어새의 생태를 배우는 ‘차이나는 탐조 클라스’ 등이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 신청은 홈페이지(hnibr.re.kr)에서 가능하다.
주소 전남 목포시 고하도안길 99
문의 061-288-7800

3. 한계를 뛰어넘는 실내 어드벤처
목포플레이파크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액티비티 체험 시설 14종을 갖춘 목포플레이파크.
전남 최초의 스포츠형 실내 테마파크 외관.
7미터 높이의 수직 슬라이드를 타면 자유낙하에 가까운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주로 전시 관람을 목적으로 찾던 갓바위 문화타운에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겼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전남 최초의 스포츠형 실내 테마파크인 목포플레이파크다. 약 2300제곱미터 공간에 디자인 암벽, 점핑 타워, 스카이 로프 코스, 집잭 등 액티비티 체험 시설 14종을 알차게 갖췄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북적인다. 이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집잭. 8미터 상공의 레일을 따라 학생 한 명이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날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바닥에 도착했지만 얼떨떨한 표정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즐기는 체험이지만 속도감보다 성취감에 초점을 맞춘 시설도 있다. 바로 스카이 로프 코스다. 7미터 높이의 철제 구조물 위에서 흔들다리와 외줄타기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시설로, A·B·C 세 코스 가운데 원하는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최고난도인 C 코스에 도전한 학생은 잠시 주춤했다가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마침내 마지막 구간을 통과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이 밖에도 전신을 쉼 없이 움직이며 강도 높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트램펄린, 7미터 높이에서 자유낙하에 가까운 스릴을 경험하는 수직 슬라이드, 높이 10미터 인공 암벽을 빠르게 등반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등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한계라고 여겼던 난관을 하나씩 넘어설 때마다 자신감도 덩달아 커진다. 안전상 이유로 만 5세부터 입장 가능하며, 키 100센티미터 미만인 경우 일부 시설은 이용이 제한된다.
주소 전남 목포시 남농로 115
문의 061-272-8663

4. 낭만이 흐르는 목포의 밤
별빛 물결 시티투어

목포스카이워크에 조명이 켜지자 미래 도시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유달산조각공원에 오르면 다양한 조각 작품과 함께 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춤추는 바다 분수는 7월 중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 8시 30분, 9시에 각각 20분간 운영한다.
사람이 삿갓을 쓴 듯한 형상의 갓바위에 조명을 비춘 모습. 수천 년간 이어진 풍화가 빚어낸 천연기념물과 저 멀리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이 한 풍경 안에 공존하는 모습이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도보 여행자가 목포의 야경을 가장 쉽게 즐기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대표 야경 명소를 한 번에 둘러보는 ‘별빛 물결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목포역 광장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목포항의 야경을 굽어보는 유달산을 시작으로 바닷가 산책로가 아름다운 유달유원지, 시원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에 음악이 어우러진 춤추는 바다 분수, 천연기념물 목포 갓바위 풍화혈을 만나는 해상보행교 등을 차례로 지난다. 이어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자리한 삼학도와 목포문학관·목포자연사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타운까지 둘러보면 목포의 황홀한 밤마실이 완성된다. 이 중 여행자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드는 곳은 유달유원지다. 해 질 무렵 풍경이 압도적인데, 주홍빛 태양이 목포대교 주탑에 걸리면 목포스카이워크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이 거대한 구조물은 보는 위치에 따라 돛을 펼친 범선 같기도 하고, 가오리가 날개를 편 모습 같기도 하다. 황금빛 노을이 사라지고 하늘이 군청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목포스카이워크에도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미래 도시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목포스카이워크로 이어지는 덱을 따라 걸으며 목포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해상 덱, 목포대교, 다도해를 차례로 바라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앞에 펼쳐진 전망에 시선을 맡기면 어느새 일상의 소란이 저만치 사라지는 듯하다.

별빛 물결 시티투어
별빛 물결 시티투어는 목포역 광장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출발해 유달산, 유달유원지, 평화광장, 갓바위 해상보행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본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야간 코스로 운행한다. 소요 시간은 3시간 10분.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목포의 역사와 주요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곳곳의 기념사진 명당까지 알려 준다. 덕분에 이동하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목포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좋다. 별빛 물결 시티투어는 7~8월에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 운영하며,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한다. 사전 예약제인 만큼 원하는 날짜에 이용하려면 목포문화관광 홈페이지(mokpo.go.kr/tour)에서 잔여 좌석을 확인한 뒤 서둘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요금은 성인 6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경로우대자 3000원이다. 박물관과 전시관 입장료 및 체험비는 별도다.
예약 및 접수 061-245-1814(나나고속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