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춘천역에서 보물찾기

2024년 12월 26일

  • editor 김영은(프리랜서)
  • photographer 김은주

기차에 오르기 1시간 전, 강원도 춘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주목하자. 흥미로운 볼거리와 군침 도는 먹거리, 아기자기한 물건 쇼핑까지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킬 춘천역 부근 스폿을 소개한다.

가는 방법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용산역에서 ITX-청춘을 타면 춘천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독보적인 뷰와 맛
리버레인

춘천역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 ‘리버레인’. 대형 루프톱 카페로, 좌석 대부분이 의암호를 향하고 있다. 호수를 조용히 바라보며 쉬어 가고 싶다면 3층을,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수유실과 유아용 의자가 있는 2층이 제격이다. 엘리베이터를 운행해 이동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 야외에 좌석을 마련한 너른 마당이 있는데, 카페에서 배드민턴 채와 공, 캐치볼을 빌려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리버레인의 시그너처 메뉴는 막걸리슈페너. 무알코올 막걸리 시럽으로 만든 부드러운 크림이 코끝에 향긋하게 번지고, 입안에서는 달콤한 커피 향이 퍼진다. 리버레인에서 매일 생산하는 다양한 빵과 인절미슈페너도 인기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 2529-47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507-1340-1067


선박의 세월이 깃든 공간
춘천시문화광장숲

2024년 11월, 춘천역 뒤편 소형 선박이 접안하던 부지가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했다. 춘천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춘천시문화광장숲’이 그 주인공이다. 수변 공간을 활용해 만든 산책로로, 너른 잔디마당과 공연장, 야생 화원, 전망대 등이 들어섰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의암호를 감상하며 쉬거나 해가 진 후 야간 경관 조명을 벗 삼아 강가와 춘천대교를 조망하기도 한다. 숲을 기점으로 왼쪽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공지천유원지에 다다르고, 오른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카페 리버레인과 상중도배터를 지나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있는 봄내길 코스로 이어진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611
운영 시간 06:00~23:00


춘천 유일의 창고형 셀렉트 빈티지 숍
오슬로

춘천역에서 도보로 19분 거리에 있는 빈티지 숍. ‘낭비 없이 마음껏 즐기는 나만의 스타일’을 콘셉트로 간판 없는 창고형 빈티지 숍을 표방한다. 커다란 컨테이너 안에 자리 잡은 오슬로에 들어서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색깔별·종류별로 제품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으며, 피팅 룸을 갖췄다. 오슬로의 의류는 1킬로그램당 1900원에 판매한다.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해 잘만 고르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빈티지 의류를 킬로그램당 판매하는 1층과 달리 2층은 폴로, 아디다스 등 브랜드 의류로 구성했다. 곳곳에 신발,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오슬로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개별 수거를 하기도 한다. 판매가 불가능한 의류는 친환경 건축자재로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패션 문화를 지향한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공지로494번길 15
영업시간 11:00~20:00
문의 0507-1468-7820


춘천 1호 막국숫집
실비막국수

막국수는 닭갈비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 기차를 타기 직전까지 막국수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춘천역에서 도보로 22분 거리에 위치한 ‘실비막국수’는 춘천 내 막국수 판매 1호점으로 알려졌다. 현재 3대째 운영 중이며, 2018년부터 7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되었다. 춘천에 수많은 막국숫집이 있지만 이곳은 좀 유별나다.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개발한 이북식 막국수 레시피를 고수하는 것. 이 때문인지 빨간 양념도 매콤함보다는 고소한 맛이 강하다. 메밀면에 양념을 넉넉히 올려주는데, 물국수와 비빔국수 구분 없이 취향껏 육수를 부어 먹으면 된다. 두툼하고 바삭한 빈대떡, 야들야들한 수육, 실비막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한 닭갈비, 손만두 등 사이드 메뉴도 훌륭하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소양고개길 25
영업시간 11:30~19:00(화요일 휴무)
문의 033-254-2472


호반의 멋이 발아래 펼쳐지는
소양강스카이워크

2016년에 문을 연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워크. 춘천역에서 도보로 20분,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있는 춘천의 랜드마크다.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발밑으로 보이는 호수의 세찬 물결이 아찔하게 느껴진다.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 온 쏘가리상 분수가 있는 스카이워크 끝에서는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에 있는 ‘자전거 여행자의 집’에 오르면 호수와 함께 스카이워크 전체가 눈에 담기고, 지하보도로 스카이워크까지 갈 수도 있다.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2000원. 춘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으로 전액 환급해 주므로 무료인 셈이다. 매표소 옆에는 춘천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작은 기념품 숍이 자리한다. 춘천시에서 선정한 사회적 기업 ‘소박한 풍경’이 운영하는데, 춘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소품은 물론 지역 청년 작가나 수공예가의 손길이 담긴 상품 등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 2663
운영 시간 10:00~17:30(화요일 휴무)
문의 033-240-1695


대한민국 최초의 로스터리 카페
이디오피아

춘천역에서 도보로 24분,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있는 공지천유원지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옆, 강렬한 빨간색 지붕의 벽돌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968년 문을 연 이후 56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은 카페 ‘이디오피아’다. 내부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에티오피아에서 직접 가져온 각양각색의 소품.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식 커피 세리머니를 볼 수 있는 전통 기구가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다. 조수경 대표는 매년 직접 에티오피아에서 원두를 공수해 카페에서 갓 볶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꼭 에티오피아의 원두로 내린 핸드 드립을 맛볼 것. 총 열두 가지 종류의 에티오피아 원두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시다모’다. 은은한 과일 향과 기분 좋은 산미가 잘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느껴진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이디오피아길 7
영업시간 10:00~22:00
문의 033-252-6972


청년 창작자들의 열린 공간
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

겹겹이 쌓인 컨테이너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춘천역에서 도보로 22분 거리에 있는 ‘근화동396청년창업공간’이다. 열 팀 이상의 지역 청년 창작자들이 입주해 쇼룸을 운영한다. 디저트부터 아웃도어 제품, 패브릭 소품, 비즈 공예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비하고,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쇼룸도 마련했다.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들 제품을 한데 모아 놓은 ‘P6 스토어’에서 한번에 쇼핑을 즐기는 것도 좋다. 춘천의 멋과 정취를 담은 제품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굿즈, 팬시 제품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물건이 많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플리 마켓이 열린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186
영업시간 09:00~20:00(토요일 오전 11시 오픈, 일요일 휴무)
문의 033-256-3961

에디터가 고른 쇼룸

고프빌리 Gorp Ville
초경량 직물 다이니마 원단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옷을 짓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강철보다 15배 강하고 극한의 환경에 최적화한 배낭, 파우치, 월릿 등 초경량 제품을 선보인다.
문의 @gorp_ville_

몽글리 Monglee
영국에서 개발한 친환경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비누, 화분, 트레이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오브제 숍. 제품을 만들 때마다 고유한 마블링이 생겨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이 완성된다. 쇼룸에서 판매하며,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한다.
문의 @monglee_official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