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를 만드는 공간과 사람, 일곱 가지 이야기
울주의 축제
울산옹기축제


2 울산옹기박물관의 오름가마. 가마 내부를 걷는 기분이 든다.
옹기로 하나 되는
올해로 26회를 맞는 울산옹기축제가 5월 1일부터 3일까지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열린다. 울산옹기축제는 한민족과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한 ‘옹기’를 주제로 특화한 국내 유일의 축제. 10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을 수상한 울산 유일의 문화 관광 축제다. 외고산옹기마을 명인의 옹기 제작 시연과 아이들이 마음껏 흙을 만지며 창의력을 발산하는 옹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옹기 먹거리 장터, 주민 참여 공연, 옹기마트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울산옹기축제에서만 맛보는 특색 있는 먹거리인 ‘옹기삼겹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방문객 참여형 게임 프로그램을 확대해 더욱 맛있고 재미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울산옹기축제가 열리는 외고산옹기마을에는 옹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 다양한 쓰임새 등을 한눈에 살펴보는 울산옹기박물관이 자리한다. 축제와 함께 둘러보면 더할 수 없이 좋은 공간. 건물 자체가 거대한 옹기 모양을 띠고 있으며, 내부 관람 동선 또한 옹기를 굽는 가마의 경사를 본떠 설계되어 관람객이 마치 가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외고산옹기마을 초입, 옹기 항아리의 유려한 곡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울주민속박물관도 놓칠 수 없다. 울주 사람들이 척박한 땅과 거친 바다에서 일궈 낸 삶의 궤적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숨은 보석 같은 공간. 울주의 농경 문화와 오일장, 울주의 어촌 생활과 ‘테왁’ 등의 전시 공간과 함께 영등할만네 & 소원상 차리기, 해녀 게임 & 농기구 퀴즈 등 디지털 실감 콘텐츠도 흥미롭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3길 36(울산옹기박물관), 외고산1길 4-19(울주민속박물관)
문의 052-237-7894(울산옹기박물관), 052-204-4033(울주민속박물관)

2026 울산옹기축제
기간 5월 1일~3일
장소 울산 외고산옹기마을
울주의 역사
외고산옹기마을


옹기 장인의 숨결이 깃든
외고산옹기마을의 역사는 80여 년 전 허덕만 장인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옹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1950년대, 지역 곳곳을 전전하며 가마를 축조하던 허덕만 장인은 외고산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흙이 좋아 가마를 세우기에 적합했고, 주변 지역보다 기후가 온화해 옹기를 굽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해 전국으로 물건을 실어 나르기 수월했다. 허 장인을 중심으로 옹기점이 하나둘 모여들어 형성된 외고산옹기마을은 시대와 생활환경에 따라 흥망과 부침을 거듭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곳에는 생애를 바쳐 옹기를 빚어 온 장인들의 작업장, 옹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울산옹기박물관, 이 고장의 생활사와 풍속을 망라한 울주민속박물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옹기가 담벼락처럼 이어진 정다운 골목 한편에는 온갖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옹기 조형물이 손님을 마중하듯 늘어서 있다. 옹기 장인들의 작업장이자 전시장이며 판매장이기도 한 외고산옹기마을. 한때 140여 가구가 모여 살던 이곳은 이제 옹기 테마 마을로 변신해 울주 대표 여행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고산옹기마을의 발효아카데미관에선 전통 옹기의 과학적 우수성을 현대인의 식탁으로 연결하는 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국산 콩으로 만든 메주와 천일염을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담그고, 옹기 발효 요거트, 고추장 쿠키 등 현대적 감각을 더한 클래스를 열며, 아이들이 직접 메주를 만져 보고 곰팡이의 유익함을 배우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3길 36
문의 052-237-7894
울주의 문화 공간
쉼표 공방 앤 카페



2 타공을 해 고래 무늬를 새긴 옹기 무드등. 2022년 울산광역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외고산옹기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크림색 바탕에 주홍색 선이 조화로운 2층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옹기 전시장 겸 판매점이자 카페인 쉼표 공방 앤 카페. 2015년에 문을 연 이곳은 외고산옹기마을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쉼표 같은 카페로, 시원한 통유리창과 우드 톤의 따스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특히 울산옹기축제 기간에는 관람객들이 오가며 들르거나 길을 묻기도 하는 등 여행 안내소 역할도 한다. 1층은 각종 그릇과 커피 드리퍼, 생수 항아리 등 예쁘고 실용적인 생활 옹기 제품이 빼곡하고, 2층에는 규모가 큰 옹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이곳의 주인이자 옹기장인 조명철 대표가 만든 것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옹기 스피커. 옹기로 만든 머그컵에 나무 틀을 넣고 그 안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한 것이 특이하다.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음악을 마시는 기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이 작품은 2022년 대한민국 옹기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직육면체 옹기에 구멍을 뚫어 고래 무늬를 새기고 그 안에 조명 장치를 넣은 무드등은 2022년 울산광역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옹기는 컵이나 그릇, 소줏고리 정도만 봤는데, 이렇게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조명철 대표는 외고산옹기마을 6대 옹기 명인 중 한 명인 조희만 명인의 아들로 20년 넘게 옹기를 빚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옹기 작품에 정신을 쏙 빼고 있다 보니 이곳이 카페인 것도 잊을 정도. 쉼표 공방 앤 카페에서 꼭 먹어야 하는 시그너처 메뉴는 옹기에 숙성한 요거트다. 조 대표가 직접 빚은 옹기에 담아 주는데, 꾸덕한 질감에 깊고 진한 맛이 오래도록 혀끝에 남는다. 2층에 오르면 통유리창 밖으로 수백 개의 옹기 독이 내려다보인다. 고운 옹기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물멍이나 불멍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길 8-2
문의 0507-1444-0006
울주의 유산
남창역&남창옹기종기시장


인심 좋고 먹거리 넘치는
과거 울주 사람들에게 남창역은 울산 최대 시장인 남창오일장에 갈 때 반드시 거치던 삶의 터전이었다. 무거운 짐을 이고 진 채 기차에서 내리던 사람들의 아련한 시절을 기억하는 역.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남창역이 지난해 신설한 남창역 옆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제 남창역을 달리는 열차는 KTX-이음. 서울 청량리역에서 남창역까지 직통 연결되면서 이동 시간이 3시간 내외로 단축됐다. 덕분에 남창역 부근 남창옹기종기시장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매달 날짜가 3, 8로 끝나는 날 열리는 오일장에 가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시장 초입부터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의 정체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선지국밥. 맑고 깊은 국물 맛으로 상춘객들의 허기를 달래 준다. 최근에는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 꼭 먹어야 할 별미가 두 개 더 추가됐다. 바로 해뜨미 울주 고기호떡과 찰옥당 옥수수도넛. 울주군 캐릭터 ‘해뜨미’를 활용해 친근감을 주는 해뜨미 울주 고기호떡은 호떡이라기보다 고기만두나 수제 버거에 가깝다. 종류는 돼지고기를 달큼하게 볶아 넣은 ‘간장 고기호떡’과 고추잡채를 빵에 싸 먹는 듯한 ‘고추잡채 호떡’ 두 가지.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입안 가득 채소와 고기가 씹히고, 겉은 바삭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찰옥당의 옥수수도넛은 커피에 곁들여 먹기에 제격이다. 찹쌀 반죽 안에 달콤한 크림치즈와 통옥수수를 듬뿍 넣고 플레이크를 묻혀 튀겼는데, 쫀득한 식감에 크림치즈의 은은한 단맛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옥수수가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간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역길 40(남창역), 남창장터길 24(남창옹기종기시장)
문의 052-238-3260(남창옹기종기시장)
울주의 자연 휴식처
울산수목원 & 국립대운산치유의숲 & 대운산하늘숲야영장


몸과 마음을 채우는 시간
연중 가장 싱그러운 빛이 스미는 4월,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 불리는 대운산은 정상부를 물들이는 철쭉 군락과 청량한 계곡, 그리고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상춘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대운산은 현대인을 위한 ‘천연 치유 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울산수목원, 국립대운산치유의숲, 대운산하늘숲야영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도심 근교에서 완벽한 산림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여정의 시작은 대운산 하부의 울산수목원. 난대성 수종부터 한대성 수종까지 아우르는 식물 자원의 보고로,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동백원과 대나무원이 눈을 맑게 해 준다. 수목원 위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 국립대운산치유의숲이 나타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나눔힐링센터’와 ‘바람뜰치유길’. 굴참나무와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슴속 깊이 피톤치드가 스며든다. 솔바람 가득한 곳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대운산하늘숲야영장이 정답이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물때 하나 없이 관리하는 개수대와 함께, 덱 사이즈가 넉넉해 대형 리빙쉘 텐트도 무리 없이 설치 가능하며, 사이트 가까이에 전기 분전함이 있어 편리하다. 3월 31일에 기존 파쇄석 사이트 10면을 덱 사이트로 교체하는 공사가 끝나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숲 지형을 살려 배치한 야영 덱은 이웃 텐트와의 간섭을 최소화해 오롯한 휴식이 보장된다. 밤이 되면 숲 사이로 쏟아지는 별빛과 대운산 계곡의 물소리가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상대길 225-19(울산수목원), 대운상대길 225-92(국립대운산치유의숲), 운화리 산155-3(대운산하늘숲야영장)
문의 052-229-8588(울산수목원), 052-237-8600(국립대운산치유의숲), 052-229-9610(대운산하늘숲야영장)
울주의 전망 카페
설보리 & 메이브커피


눈과 입이 황홀한
울주의 자랑, 진하해수욕장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설보리와 메이브커피가 바로 그곳이다. 설보리는 1994년에 문을 열어 2대째 운영하는 테라스 카페. 2층 규모에 야외 테라스도 있어 공간이 막힘 없이 시원하고, 서까래와 아치형 통로, 라탄 의자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자아낸다.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흑임자 눈꽃빙수와 흑임자 라테, 그리고 최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흑임자 티라미수다. 꽝꽝 언 우유를 곱게 갈아 흑임자 가루와 한 층씩 쌓아 올리고, 구운 아몬드와 흑미 찹쌀떡을 고명으로 올린 흑임자 눈꽃빙수는 부드러운 우유 빙수에 달콤한 흑임자 가루, 오도독 씹히는 아몬드가 입안에서 스며들 듯 어우러져 먹는 내내 극강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에 찐득한 흑임자 가루 크림을 더한 흑임자 라테, 카스텔라에 에스프레소, 크림을 켜켜이 쌓아 올린 흑임자 티라미수도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매력적이다. 진하해변길 앞 건물 2층에 자리한 메이브커피는 삼면이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오션 뷰 카페. 어느 자리에서나 진하해수욕장이 잘 보이도록 연극 공연장처럼 통유리창을 기준으로 맨 앞에 빈백, 그다음에 라운지체어, 그리고 테이블 세트를 배치했다. 메이브커피의 시그너처 메뉴는 시트러스 시럽과 우유, 에스프레소를 층층이 쌓아 올린 웨이브 블루 라테. 바삭한 크로플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올린 아이스크림 크로플과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주소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변길 102(설보리), 진하해변길 90(메이브커피)
문의 052-239-7515(설보리), 0507-1439-1581(메이브커피)
울주의 야경
진하해수욕장 & 명선도


울주의 낭만을 책임지는
길이 1킬로미터, 폭 300미터의 백사장이 펼쳐진 진하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특유의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울주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 준다. 천천히 모래사장을 밟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곳. 동해의 푸른 물결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밀려드는 진하해수욕장은 낮보다 밤이 더 매혹적이다. 어둠이 내리면 고요한 백사장을 배경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 명선도가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둘레 330미터의 명선도는 본래 매미가 많이 울어 붙은 이름인데, 지금은 ‘태양을 품은 섬’이라는 별칭과 함께 SNS에서 ‘현실판 아바타 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명선도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밤빛 전망대’, 빛을 품은 고래가 헤엄치며 환영 인사를 건네는 ‘빛의 여정’, 파도와 함께 춤추는 ‘빛의 왈츠’, 빛과 소리가 만들어 내는 ‘해파랑 쇼’ 등 명선도에는 18개 테마의 황홀한 미디어 아트가 설치되어 있다. 섬 안쪽 산책로로 접어들면 나무와 바위 위로 레이저 불빛이 쏟아져 신비로운 숲의 정령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나무 뒤편에서 고개를 내미는 ‘숲속 아이’ 구간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포토존. 하얀 눈을 반짝이며 미소 짓는 캐릭터가 귀여워 차례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게 된다. 섬 정상 부근의 ‘잠든 태양’과 핑크빛 하트 조형물이 인상적인 ‘태양의 박동’ 구간은 이곳이 ‘태양을 품은 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붉은빛의 물결이 가득한 해변을 지나 마지막 구간인 ‘빛의 포옹’에 이르러서는 명선도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느끼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명선도는 기상 상황과 물때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섬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진하해수욕장 공영 화장실을 이용하자.
주소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산60(명선도)
문의 052-239-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