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MADE IN GANGNEUNG

2026년 07월 01일

  • EDITor 최현주
  • photographer 봉재석
  • 제작 지원 강릉시청

강릉을 만드는 공간과 사람, 일곱 가지 이야기

강릉의 야시장

야시장 한편에는 지역 작가들이 만든 액세서리와 가방, 향수 등을 파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토치로 표면을 익혀 고소한 소고기불초밥.
야시장이 열리는 날 월화거리 곳곳에선 마술 쇼나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진다.

월화거리 야시장

낭만 가득 미식 여행
강릉의 별미를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중앙시장으로 향할 것.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도 즐기고 싶다면 월화거리가 정답이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월화거리에서 흥겨운 야시장이 열린다.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마을에 이르는 2.6킬로미터 구간의 거리 공원이다. 말나눔터공원, 풍물 시장, 역사문화광장, 생활문화광장 등 네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강릉옥천동은행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역사문화광장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2023년에 시작된 월화거리 야시장의 백미는 청년 사업가들이 선보이는 먹거리다. 은은한 불 향이 매력적인 파닭꼬치, 토치로 표면을 익혀 고소한 소고기불초밥, 불에 구워 먹는 아이스크림, 바삭한 크루아상과 붕어빵 등 20여 종의 메뉴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야시장 한편에서는 지역 작가들이 만든 액세서리와 가방, 향수 등을 파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타로 마스터가 연애 운과 궁합을 봐 주기도 한다. 또 월화거리 곳곳에서 마술 쇼와 버스킹 공연이 열려 흥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시원한 물줄기와 색색의 조명, 음악이 어우러진 월화교 분수 쇼도 놓치기 아깝다. 남대천을 사이에 두고 성남동과 노암동을 잇는 총연장 160미터의 월화교에 100여 개의 분수 노즐과 빔 프로젝터, 무빙 라이트가 동원되고, 웅장한 사운드가 더해져 마치 물줄기가 춤을 추듯 역동적인 무대를 펼쳐 보인다. 월화교 분수 쇼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30분과 9시 2회 운영한다. 올해 월화거리 야시장은 10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우천 시에는 휴장한다.
주소 강원 강릉시 옥천동 61번지(강릉옥천동은행나무)

강릉의 바다 산책로

정동항과 심곡항을 잇는 약 3킬로미터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투구를 쓴 장군이 동해를 호령하며 서 있는 듯한 투구바위. 25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해안단구가 신비롭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포토 포인트. 빨간색 등대가 프레임 안에 쏙 들어온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억겁의 세월이 빚은 블루 로드
강릉 바다의 아름다움을 가장 생생하게 만끽하는 방법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동해를 향해 거대한 부채를 펼쳐 놓은 듯해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길은 25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일반인의 발길을 허락한 때는 2016년 10월. 1996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20년 동안 군사 경계 정찰로로 사용하다 드디어 푸른 속살을 드러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총길이는 약 3킬로미터. 정동항(정동 매표소) 또는 심곡항(심곡 매표소)에서 출발하며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계단이 없는 완만한 무장애 덱 길로 시작하고 싶다면 정동항을, 곧바로 웅장한 해안 절벽을 마주하고 싶다면 심곡항을 출발지로 삼기를 추천한다. 거대한 바위가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듯한 모양의 부채바위, 투구를 쓴 장군이 동해를 호령하며 서 있는 듯한 투구바위, 수천·수만 개의 몽돌이 구르며 ‘사르르’ 귀여운 소리를 내는 몽돌해변 등 오랜 시간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바닷길을 걷다 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경이로운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오아시스 같은 곳, 한국에서 해안과 가장 가까운 카페인 윤슬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파라솔 그늘 아래 나무 의자에 앉아 눈을 감으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관람 시간은 하절기(4~10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이용료는 어른 5000원이다. 심곡항과 정동항을 잇는 마실버스(958번)가 다니며, 개인 차량을 목적지로 이동해 주는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주소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13(정동 매표소), 심곡리 114-3(심곡 매표소)

강릉의 아트쇼

거대한 나무 그루터기와 솔방울 조형물이 어우러진 솔숲은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의 하이라이트. 대형 LED 화면을 중심으로 숲 전체를 하나의 입체적인 무대로 연출했다.
아치형 출입구엔 화려한 조명과 함께 스모그가 뿜어져 나와 신비로움을 더한다.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

빛과 소리로 물든 솔숲
강릉의 푸른 밤,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소나무 숲이 거대한 무대로 변모했다.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옆 솔숲에서 야간 체험형 실감 콘텐츠인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가 펼쳐지는 것이다. 하늘에 새하얀 달이 뜨고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돌 즈음 관람객은 아치형 돌 문을 지나 환상의 세계로 진입한다. 거대한 나무 그루터기와 솔방울 조형물, 하늘이 그대로 담긴 연못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마치 동화 속 거인의 숲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행사의 주무대는 울창한 솔숲에 스며들듯 자리한 대형 LED 화면과 그 주변이다.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을 보여 주는 단편적인 형식을 넘어, 콘텐츠 기업 닷밀과 협업해 숲 전체를 하나의 입체적인 무대로 연출했다. 경포의 ‘다섯 개의 달’ 전설을 바탕으로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드리운 달, 호수에 투영된 달, 술잔에 담긴 달,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달을 현대적으로 스토리텔링한 내용이 영상에 담긴다. 서늘한 흙 내음이 번지는 솔숲은 미디어 아트 스크린이 되고, 서사에 맞춰 사방으로 치솟는 무빙 라이트와 정교한 레이저 빔은 관람객을 무아지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숲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공 스모그와 정교하게 조향한 향은 아트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압도적 미장센으로 극찬받은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는 매일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3회 상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주소 강원 강릉시 초당동 474-4

강릉의 축제

축제 기간 경포해변에는 대형 워터파크 시설을 설치해 여름 물놀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 강릉시청
주말에는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의 감성을 접목한 ‘비어가든’을 확대 운영한다. Ⓒ 강릉시청
강릉 대표 여름 축제. 올해는 경포썸머페스티벌,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 강릉버스킹전국대회를 하나로 통합해 대규모 축제가 펼쳐진다. Ⓒ 강릉시청

2026 경포여름해변축제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한여름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강릉 경포해변으로 달려가자.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2026 경포여름해변축제’가 열리는 것. 그동안 개별적으로 열리던 경포썸머페스티벌,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 강릉버스킹전국대회를 하나로 통합해 대규모 축제가 펼쳐진다. 그 시작은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풀어 줄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7월 3일~5일)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브루어리와 수제 맥주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올해는 특별히 백사장에 바다 조망 비치 존과 감성 스탠딩 공간을 대폭 확대한다. 여름 성수기의 정점인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는 2026 경포여름해변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경포썸머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해변 특설 무대를 인기 가수 공연과 짜릿한 EDM 퍼포먼스로 화려하게 장식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오리바위 다이빙대와 대형 플로팅 브리지도 조성해 바다 위를 걷고 달리며 즐기는 균형 잡기 게임과 미션형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말에는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의 감성을 접목한 ‘비어가든’을 확대 운영해 밤바다의 낭만을 이어 간다. ‘강릉버스킹전국대회’는 축제 전 기간에 경포해변에서 열린다. 감성 어쿠스틱, 밴드, 재즈, 인디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공연을 선보이며 8월 15일 대망의 결선 무대가 열린다. 다양한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존 등 70여 개의 부스도 운영한다. 2026 경포여름해변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먹고 자고 즐기며 머무르는 체류형 축제로 진화했다. 은빛 모래사장에서 시원한 수제 맥주를 마시며 감미로운 버스킹 선율에 온몸을 맡겨 보자.
주소 강원 강릉시 강문동 산1

강릉의 카페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점의 루프톱 좌석.
바이닐 강릉은 한국 가요부터 팝, 재즈, 클래식, 영화 OST까지 2500여 장의 명반을 갖추고 있다.

바이닐 강릉 &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점

안목해변의 감성 무드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안목해변에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창밖으로 윤슬이 별처럼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온전히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곳, 바이닐 강릉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4년간 지금 자리에서 드로잉 카페를 운영하던 주인장이 제주의 한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강릉 최초의 바이닐 카페를 열었다. 공간은 철저히 음악과 바다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1인석 16석과 두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2인석 10석이 마련되어 3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1인당 입장료 1만 8900원(음료 포함)을 내면 웨이팅이 없는 평일에는 사치스러울 만큼 평화로운 시간을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 주말이나 이용객이 몰릴 때는 2시간의 매너 타임이 적용되지만 온전한 몰입을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이닐 강릉이 소장한 음반은 2500여 장. 한국 가요부터 팝, 재즈, 클래식, 영화 OST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명반이 가득하다. 유리창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전문 로스터리 카페인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점을 추천한다. 4개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맨 위층의 루프톱 좌석. 좌식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린 스페셜티 핸드 드립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주소 강원 강릉시 창해로2번길 32(바이닐 강릉), 창해로14번길 28(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점)

강릉의 전통놀이

메타세쿼이아 길이 그림처럼 펼쳐진 경포생태저류지. 4인용 커피 잔 보트와 2인용 커피 콩 보트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재미가 특별하다.
오죽헌 주변 경포생태저류지에 첫선을 보인 오죽헌 전통 뱃놀이 체험 시설. 6인용 목선은 운영자가 직접 배를 몰아 준다.

오죽헌 전통 뱃놀이

경포생태저류지를 유람하는
오죽헌 주변을 거닐다 보면 푸른 들판 너머 잔잔한 물 위로 커피 잔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 등장한 커피 잔 모양 배라니, 깜찍한 발상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 정체는 지난 4월 경포생태저류지에서 첫선을 보인 오죽헌 전통 뱃놀이 체험 시설이다. 경포생태저류지는 경포호로 유입되는 하천의 폭이 좁아 집중호우 때마다 주변 지역 제방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약 25만 제곱미터, 최대 수량 70만 톤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이 본래 목적 외에 관광지로 주목받게 된 건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태 환경 덕분이다. 백로·청둥오리·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가 모여들고, 넓은 들판에 벚꽃·양귀비꽃·코스모스 등 철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는가 하면, 바우길16구간(학이시습지길)에는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이 장관을 이뤄 강릉의 촬영 명소로 사랑받았다. 이토록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오죽헌 전통 뱃놀이는 이런 상상 속에서 실현됐다. 현재 운영하는 배는 모두 세 종류. 조선 시대 선비들이 경포호수와 이어지는 물길에서 풍류를 즐기던 목선을 재현한 전통 배 1척, 커피 잔 모양의 4인용 보트 10척, 커피콩을 닮은 2인용 보트 15척 등 모두 26척의 배가 경포생태저류지 풍경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보트는 매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5회, 전통 배는 하루 한 번 오후 4시에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운영 기간인 6월 30일까지는 무료이며,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소 강원 강릉시 죽헌동 754

강릉의 숍

레드망치 강릉 1호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패브릭, 카펫, 라탄 제품, 테이블웨어 등 층마다 개성 넘치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레드망치 강릉 2호점에선 퀄리티 높은 패브릭을 자체 제작하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줘 고객 만족도가 높다.
체육실, 미술실, 음악실 등 학교를 콘셉트로 꾸민 프로젝트 심도. 여행 사진으로 만든 엽서와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레드망치 & 프로젝트 심도

탐미주의자들의 아지트
2020년 강릉 율곡로에 첫선을 보인 레드망치는 ‘집과 삶을 새롭게 두드리는’ 인테리어 리빙 브랜드로, 현재 강릉에 1·2호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1호점은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패브릭과 튀르키예 카펫, 라탄 제품을 비롯해 그릇·컵·도마 등 테이블웨어와 레드망치 자체 제작 상품 등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여기서 100미터 거리에 있는 2호점은 카펫과 원단이 중심 테마다. 개성 넘치고 퀄리티 높은 패브릭을 자체 제작하는 것은 물론, 커튼이나 가림막 등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줘 고객 만족도가 높다. 레드망치의 욕심 나는 제품들은 서울 서촌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임당동 골목 주택가엔 반전 매력을 지닌 소품 숍 프로젝트 심도가 자리한다. 문을 여는 순간 뜻밖의 시공간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데 체육실, 미술실, 음악실, 과학실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방문자를 학창 시절의 추억 속으로 데려간다. 프로젝트 심도는 무인 운영이 특징. 주인장을 만날 순 없지만 공간을 채운 오브제를 살펴보면 그의 지난 시간을 상상하게 된다. 단서는 여행 사진을 이용해 만든 엽서와 포스터. 평화로운 바람과 부드러운 햇살, 낯선 골목의 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진에 당시 상황과 감상이 적혀 있어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주소 강원 강릉시 율곡로 2890-1/2912(레드망치 1호점/2호점), 강릉대로194번길 14(프로젝트 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