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세 번째 막이 올랐습니다. 성불을 간절히 바라는 지박령 옥희 역을 맡아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출연하셨죠. 탄탄한 연기, 시원한 동작,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기 위해 많은 관객이 기다렸어요.
A. 한 작품에 이렇게 길게 참여한 건 처음이에요. 트라이아웃 공연을 떠올리니 치열하게 고민하고 동료들과 땀 흘리며 연습했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첫 공연에 임하는 태도도 그때 배웠죠. 그 과정이 존재했기에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Q. 팝, 재즈, 보사노바 등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가 흥미롭습니다. 유독 마음이 가는 노래가 있을까요?
A.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극 도입부에 나오는 ‘여긴 뭔가 있어’가 올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더욱 좋아졌어요. 저택을 허물고 호텔을 지으려는 사람을 옥희가 쫓아내는 장면에 나오는 곡이에요. 전에는 실수 없이 해내기 급급했다면 이제는 귀신 옥희에게 당하는 여러 인물의 모습이 귀엽고, 그걸 바라보는 순간이 재미있어요. 여유가 좀 생겼나 봐요.
Q. 2021년에 이 뮤지컬을 ‘행운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하셨어요. 시즌을 마친 후엔 어떤 작품이 될 것 같나요?
A. 이번에 옥희의 마지막 성불식을 치를 예정이에요. 제가 가장 옥희다울 때 헤어지고 싶었는데 그게 올해여서 다행입니다. 정말 아끼는 작품이라 나중에 잘 이별해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잘 보내 주고 오겠습니다!
Q. 올해는 이 외에도 <더 라스트 맨> <데미안> <홍련> 등 뮤지컬 작품에 꾸준히 참여하셨어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A. 대본, 사람, 인물 등 작품마다 끌리는 이유가 모두 달라요. 하지만 현대인의 외로움, 아동 학대처럼 사회문제에 주목한 작품은 유독 지나치기가 어렵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평상시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경우 꼭 해 내고 싶은 의지가 생겨나요.
Q. 뮤지컬·연극 배우들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실시간 방송 <월요라이브 시즌3>에서 MC로도 활동하고 계시죠.
A. 진행은 처음이라 낯설지만 설레요. 매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알찬 답변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출연하는 배우와 소개할 작품을 꼼꼼히 공부하는 건 물론이고요.
Q. 올해도 거의 끝나 가네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내년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A. 정말 바쁜 한 해였지만 쉬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내년에도 계속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받은 사랑 돌려드리도록 열심히 공연할게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일제강점기, 시계 수리공 해웅이 쿠로이 저택에서 지박령 옥희를 만난다. 성불을 도와 달라는 옥희에게는 원귀의 모습과 추억을 회상하는 아홉 살 아이의 순수함이 공존한다. 프로그램 매핑 영상을 활용해 저택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했으며,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극본상·음악상 3관왕에 오른 작품이다.
기간 2025년 1월 19일까지
장소 서울 플러스씨어터
문의 @companyrang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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