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秋月山
전남 담양, 전북 순창가을과 달을 품은 산. 어느 가을밤, 울긋불긋한 산 아래서 바라본 봉우리가 마치 달에 닿을 것처럼 높이 솟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계절엔 용마루길을 가볍게 걸어 봐도 좋겠다.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목교에서 출발해 두 시간이면 넉넉히 왕복할 수 있는 둘레길이다. 투명한 물빛의 호수를 옆에 끼고 걷느라 지루한 줄도 모른다. 탐방로 중턱의 표지판을 따라 등산 코스로 이어지는 수행자의 길을 걸어도 좋다.
문의 061-380-2794산달도 山達島
경남 거제이곳을 찾는다면 세 계절에 걸쳐 달을 바라보고 싶다. 산달도라는 이름은 계절마다 달이 세 봉우리 위로 위치를 옮겨 가며 떠오르는 모습에서 따왔다. 이름에 들어 있는 ‘통달할 달(達)’ 자는 하늘에 뜬 달을 음차한 것이다. 이 섬을 찾는 많은 이가 자전거를 탄다. 길이 평평하고 경사가 있더라도 완만한 편이라 자전거로 섬을 일주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2018년에 거제면 소량리와 섬을 잇는 산달연도교가 놓이면서 육지와 가까워졌다.
문의 055-637-8833
월지 月池
경북 경주“궁궐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삼국사기> 속 월지 이야기다. 긴 세월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동궁과 월지는 오랜 발굴 조사를 거쳐 2011년 7월부로 제 이름을 되찾았다. 토기 파편을 통해 본래 이름을 추정할 수 있었는데, 이로써 동궁은 한때 월지궁이라고 불렸다는 설도 제기됐다. 장방형의 월지는 통일신라의 정원 양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천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월지에서 밤 나들이를 즐긴다.
문의 054-750-8655월정리 月汀里
제주도 제주제주 바다야 다 아름답지만, 섬 동북쪽에 펼쳐진 월정리 앞바다의 푸르고 오묘한 빛깔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 한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가을, 바라보기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본다. 서프보드에 올라 하얀 파도를 가르고, 카약 위에서 바람 따라 노를 젓고, 스노클링을 하며 온 힘을 다해 헤엄친다. 그러고 나면 어둠이 내릴 것이다. ‘달 월(月)’ 자에 ‘물가 정(汀)’ 자를 쓴 마을 이름을 떠올리며 고운 달, 찬 달을 맞이한다. 문의 064-783-5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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