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9월 18일 한반도에 첫 기차가 기적을 울렸다. 서울 노량진과 인천 사이를 1시간 40분 만에 달린 열차는 이동과 운송의 혁명을 알렸다. 전에는 경험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효율성. 기차는 대한민국의 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속도가 차츰 빨라지고, 전국 구석구석이 기찻길로 연결되었다. 그런 가운데 한 세기가 흐르고 또 한 번 혁명적 변화가 나타났으니, 바로 2004년 4월 1일 KTX의 등장이다. 전 세계 다섯 번째로 개통한 초고속열차인 시속 300킬로미터의 KTX는 서울과 부산을 2시간대에 주파했다. 개통을 기념해 KTX 주행 모습을 촬영하던 방송국 헬리콥터가 기차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일화는 유명하다.
속도는 여유를 선사했다. 출장과 만남이 간편해졌다. 흔히 말하듯 아침을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부산에서 먹는 일이 이제 가능했다. 거기다 배 꺼지기 전에 다시 서울에서 디저트를 즐기고 부산 가서 저녁 식사에 술 한잔까지 곁들일 수 있다. 여행 문화도 달라졌다. 과거엔 2박 3일은 각오해야 했을 섬 여행도 KTX 덕분에 훨씬 가볍게 계획한다. 여행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더 많이 떠나게 되었으며,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상생의 가치에 일조한다.
올해 4월 1일 개통 18주년을 맞은 KTX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경부선·호남선·경전선·전라선·동해선·강릉선 등 KTX의 발길이 전국에 미쳤고, 지난해 1월에는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중부 내륙과 경북도 KTX 수혜 지역이 되었다. KTX-이음은 한국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한 저탄소‧친환경 전기 열차다. 지난해 말부터는 경기도 이천 부발과 충주 구간에도 KTX-이음이 다닌다. <KTX매거진> 내 점점 빽빽해지는 기차 시간표만 보아도 KTX 노선과 정차 역 증가세가 실감 난다.
모두의 발로서 KTX는 안전과 공익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하루 평균 4.5회 열차를 방역하고, 3.5분마다 한 번씩 환기 시스템을 가동해 차내 공기 오염을 막는다. 이동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하루에 13만 8406명이 KTX를 탔기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기차가 멈춘다면 이야말로 재앙이다. 앞으로도 전 승객이 약속한 시각에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KTX는 계속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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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이용객
KTX 승객은 매년 증가해 2019년에는 19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팬데믹 여파로 다소 줄어들었다.
⁎2004년은 KTX가 개통한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평균 -
누적 이용객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약 17회 KTX에 탑승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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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이용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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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정차 역
경부선·호남선·경전선·전라선·동해선·강릉선·중앙선·중부내륙선 등 노선이 확대되면서 정차 역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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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운행 거리
⁎지구 둘레를 1만 3400바퀴 돈 거리, 3월 31일까지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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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보유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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