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시, 신간, 영상, 공연
EXHIBITION


<전신과 진경>
겸재정선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김현철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겸재 정선을 비롯한 여러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며 동양화의 전통 필법과 조형 원리를 익힌 작가는 한지·비단·리넨·삼베 등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고 표현의 폭을 넓혀 왔다. 1부 <전신>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의로운 기운을 담은 ‘이만응 초상’, 무소유 정신을 재현한 ‘법정 초상’ 등을 만난다. 2부 <진경>에서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산수화를 선보이는데, 제주도 한라산 오름인 영실을 환상적으로 풀어낸 그림 ‘영실’을 최초로 공개한다.
기간 <전신> 2월 23일까지, <진경> 2월 28일~4월 12일
문의 02-2659-2206(서울 겸재정선미술관)

<The Lingering Grace>
음하영은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자체를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끊임없이 변하는 삶과 그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환상성 짙은 회화에 녹여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 회화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처럼 그의 창작물도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문다.
기간 2월 28일까지
문의 02-6203-2015(서울 이길이구 갤러리)
BOOK

<누아>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뜻하는 누아. 번역가인 신유진 작가와 회화를 전공한 장종완 작가가 ‘사라진 어린 왕자는 지금 어떤 세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라는 질문과 상상을 붙잡고 함께 써낸 창작 희곡이다. 표지는 색을 잃은 흑백의 세계와 모든 색을 품은 빛의 세계, 두 가지 유형으로 출간됐다. 두 작가가 해석한 어린 왕자의 세계를 대조적으로 표현해 상상력을 깨운다.
신유진 지음 장종완 그림 알마 출판사 펴냄

<목발과 오븐>
태어나면서부터 목발에 능숙해지고 승차 거부에 익숙해진 사람, 김형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대표의 에세이다. 한국 최초 장애 인권 동아리 ‘게르니카’를 결성한 그가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겪은 일을 들려준다. ‘차별과 혐오에 지쳐 갈수록 오븐에 데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한다’라는 그의 생각에서 연대와 포용의 의지가 느껴진다.
김형수 지음 한뼘책방 펴냄

<연루됨>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빈곤을 연구해 온 문화인류학자 조문영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비판적으로 세상을 읽는 과정을 지나며 기록한 칼럼을 모았다. 저자는 주로 빈민, 노인, 여성,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주목한다. 나와 우리 그리고 세계의 관계를 끊임없이 물으며 공존에 대한 생각을 길러 준다.
조문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
MOVIE

<미키 17>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영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연출한 신작이다. 자원 채굴을 위해 얼음 행성에 파견된 복제 인간 미키. 죽은 줄 알았던 17번과 그사이에 탄생한 18번이 만나며 생기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2월 개봉.
감독 봉준호 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퇴마록>
오컬트라는 낯선 장르를 한국에 처음으로 들여온 이우혁 작가의 판타지 소설 <퇴마록>이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가 악에 맞서 싸우며 겪는 기이한 일들을 담았다. 원작의 특색을 살린 캐릭터와 한국적 특성을 강하게 녹여 낸 작화가 인상적이다. 2월 개봉.
감독 김동철 목소리 출연 최한, 남도형
SHOW

<푸른별과 꼬리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과학 뮤지컬. 우주를 모험하다 우주선 고장으로 표류하게 된 최연소 우주비행사 한별이 새로운 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주와 별, 궤도 같은 과학적 개념을 쉽게 풀어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국립부산과학관을 둘러보며 공연을 관람한 뒤 과학 지식을 알차게 쌓는다. 공연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3시에 약 20분간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
기간 4월 27일까지
장소 국립부산과학관
문의 1422-23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
독립운동가였던 큰 사장이 떠나고 1947년 대형 제과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군산의 작은 빵집 동백당. 작은 사장 여왕림과 수석 제빵사 공주는 밤낮없이 빵을 만들며 고군분투한다. 해방 이후 직업을 잃으면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마을 사람들은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관객과 배우가 한 무대에 가까이 둘러앉아 같이 빵을 나눠 먹으며 냄새와 온기를 공유하는 이색적인 경험까지 선사한다. 여왕림 역할은 박윤정, 공주 역할은 황세원이 맡는다.
기간 2월 15일~23일
장소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문의 070-8229-4939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인생 팔십 줄 사는기 와이리 재민노.”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의 내용을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가난과 성별의 한계로 배울 기회를 놓쳤다가 문해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쁨을 만끽하는 칠곡 할머니 네 명의 설렘 가득한 인생을 그린다. 원작에서 느낀 감동은 그대로 유지하고, 극 중 배경은 가상의 마을 팔복리로 바꾸었다. 문해학교 반장 영란 역에 구옥분·김아영, 춘심 역에 박채원, 인순 역에 허순미, 막내 분한 역에 강하나·이예지가 출연한다.
기간 2월 11일~27일
장소 서울 국립극장
문의 02-332-4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