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온천 호텔, 유원재에 머무르면 어느 것 하나도 신경을 거스르는 게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성을 다하는, 유원재를 만드는 사람들 덕분이다.


온천수의 순수함을 지키는 미화 팀
유원재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 그런데 투숙객이 객실을 비우기 1시간 전부터 스태프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곳이 있다. 바로 대중탕이다. 유원재는 16채의 독립된 객실마다 프라이빗 온천을 갖췄고, 남녀 대중탕과 대여탕도 있다. 투숙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곳을 청소 및 정비하는 것으로 유원재 스태프들의 활동이 시작된다.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솟아오른 수안보의 천연 온천수,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귀한 샘물이 투숙객의 피부에 닿기 전에 대중탕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대중탕의 청결 유지는 타협 없는 원칙으로 삼는다. 탕이 바닥을 드러내면 강력한 고압 호스를 손에 쥔 전문가들의 본격적인 사투가 시작된다. 화강암과 편백나무 등 자연 소재로 이루어진 노천탕은 미세한 결 사이사이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중탕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 것은 기본이고, 물살이 강한 고압 호스로 물때를 남김없이 씻어 낸다. 대중탕의 배수 상태를 확인하고, 도어록 배터리를 점검하는가 하면,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잡아내는 시설 관리자의 예리한 손길이 더해지면 비로소 작업이 마무리된다. 투숙객이 체크아웃을 마친 후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객실의 프라이빗 온천 청소가 바로 이어진다.


사계절 풍경을 디자인하는 조경 팀
16개 전 객실의 프라이빗 정원, 레스토랑에서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후원, 카페와 라운지, 회랑을 감싼 물의 정원, 그리고 돌담 너머 대나무 숲까지, 유원재 조경 팀의 백스테이지는 무려 5000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호텔 부지 전체다. 설계 과정부터 수안보에 뿌리 내린 나무를 최대한 베어 내지 않고 땅이 가진 생명력을 존중하는 것이 유원재의 자연주의 철학. 조경 팀도 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객실에서 정원을 바라볼 때 혹여 나뭇가지 하나가 시선의 여백을 방해하진 않는지, 이끼가 머금은 수분이 적정한지, 매 순간 세밀하게 조율하며 유원재의 풍경을 디자인하는 것이 조경 팀의 역할이다. 꽃과 나무, 풀 한 포기까지 계절감을 그대로 끌어안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멋을 추구한다. 덕분에 철마다 다른 색과 분위기로 영감을 불어넣고, 보는 것만으로 지극한 휴식을 경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원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투숙객이 정원을 바라보며 깊은 사유에 잠길 때, 조경 팀은 정원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위질을 하며 다음 계절의 풍경을 설계한다.


50가지 체크리스트로 완벽을 기하는 객실 정비 팀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정돈된 공기와 바스락거리는 침구의 감촉. 객실 정비 팀은 투숙객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객실의 청결을 책임진다. 전 객실을 각각 한 채의 집으로 설계한 것이 유원재 건축의 콘셉트. 침실과 거실, 욕실에 더해 정원까지 갖춘 객실은 최소 73제곱미터부터 최대 129제곱미터까지 규모가 상당해 객실 정비 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크아웃 후 미화 팀이 객실 내 온천 청소를 끝내면 이제부터 객실은 객실 정비 팀의 무대가 된다. 먼저 침실의 침구를 모두 걷어 내는 것으로 본격적인 정비가 시작된다. 2인 1조로 호흡을 맞춰 이불보를 일일이 분리한 후 새것으로 갈아 끼우고 생활복과 어메니티, 수건 등을 정돈 및 교체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스펙션 과정이 남았다. 찻잔에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든 미세한 실금이 갔는지, 커피포트나 시트에 머리카락이 남았는지, 고객의 성별과 인원수에 맞춰 슬리퍼가 제대로 비치되었는지, 공간을 감싸는 향기는 적절한지 등을 객실 인스펙터가 매의 눈으로 예리하게 체크한다. 이처럼 까다롭고 철저한 과정을 거쳐 합격점을 받은 객실만이 비로소 유원재 고객을 맞을 자격을 얻는다.


유원재라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프런트
프런트는 유원재를 찾은 고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 유원재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프런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호텔의 거대한 시스템을 조율하고, 고객의 여정을 완성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돕는 것은 기본, 일대일 밀착 안내를 통해 고객의 등록 카드를 세팅하고, 호텔 내 시설과 서비스를 안내한다. 또한 객실 정비 팀, 접객 팀, 시설 팀 등 호텔의 각 부서를 연결해 호텔이 순조롭게 운영되도록 하고, 고객의 요청 사항을 각 부서에 전달해 고객이 불편 없이 호텔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유원재의 기프트 숍을 관리하는 것도 프런트의 중요한 업무다. 유원재 기프트 숍은 고객이 체크인이나 체크아웃을 하는 사이, 혹은 카페를 이용하다 들러 유원재의 감각이 담긴 아이템을 감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의 미학과 장인 정신이 깃든 다기와 전통주, 액세서리 등은 품격 있는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다. 기념품 판매점이자 갤러리이기도 한 만큼 공간 전체의 톤 앤드 매너가 유원재의 철학과 잘 부합하도록 정성을 다한다.


섬세한 환대로 고객을 맞는 접객 팀
유원재의 서비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세심함은 접객 팀의 손끝에서 비롯된다. 주무대는 객실과 카페, 그리고 레스토랑 미선. 체크아웃 후 고객이 빠져나간 객실에 접객 팀은 정성스럽게 쓴 웰컴 카드와 샴페인을 세팅하고, 미니바를 확인해 빈 음료를 채워 넣는다. 다구와 함께 비치하는 차의 종류와 개수를 확인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와인글라스도 다음 투숙객의 인원수대로 준비한다. 접객 팀의 활약은 고객이 입실 전후 반드시 들르는 카페에서도 빛난다. 유원재 카페는 수안보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쉼터이자 달콤함을 채우는 에너지 충전소. 하루 두 번,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수제 디저트와 소프트아이스크림, 정성껏 우린 차와 청량감 넘치는 음료가 사계절 다른 메뉴로 고객을 맞이한다. 레스토랑 미선에서도 접객 팀의 임무는 막중하다. 조식과 석식이 제공되는 이곳에서 접객 팀 직원은 투숙객에게 서빙은 물론, 각 메뉴와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간다.


최고급 다이닝을 선보이는 조리 팀
유원재의 숙박료가 결코 만만치 않음에도 오픈 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이유로는 높은 수준의 다이닝도 한몫한다. 숙박료에 다이닝이 포함된 것. 서울 청담동 파인다이닝 수준의 요리를 선보이는 주인공들은 조리 팀에 있다. 하루 16그룹의 조식과 석식을 책임지는 조리 팀 수장은 김유재 총괄 셰프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일본에서 정교한 이탈리아·프랑스·일식 요리를 섭렵한 실력자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감각적인 레시피를 창조한다. 오후 3시, 레스토랑 미선의 문이 열리기까진 아직 시간이 꽤 남았지만 김 총괄 셰프의 지휘 아래 조리 팀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 입 거리 안주 4종을 곁들인 주안상을 시작으로 최고 등급 한우와 싱싱한 해산물, 충주에서 난 제철 채소와 과일 등으로 차린 9코스 요리가 2시간 동안 이어지니 밑작업을 해 두어야 할 재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음식을 담을 도자기와 유기, 미니 화로 그리고 나무 기물 등도 세심히 살펴 식탁의 차림새를 빈틈없이 챙겨야 한다. 유원재의 식탁을 책임지는 조리 팀. 그들의 땀방울과 정성이 있기에 유원재의 명성은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