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술품 경매사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과거 주변인의 죽음에도 연관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오랜 친구마저 그를 믿지 못하자 결국 허망한 심정으로 절벽 끝에 선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악한 거래들이 존재한다.” 보험 사기범을 쫓는 조사관 차우석은 한 미술품 경매사의 제보 전화를 받고 로얄옥션 건물에서 그를 만나기로 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순간 차우석이 마주한 것은 제보자 김윤지가 옥상에서 추락하는 장면. 사건을 파헤치던 차우석은 사망자의 동료인 수석 경매사 한설아에게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다. 열흘 전에 죽은 약혼자 윤승재를 포함해 그가 사귄 세 남자 모두 보험금 수익자를 한설아로 지정해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가 사망 직전에 해약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김윤지 살해 혐의 용의자로 한설아를 체포하지만, 김윤지가 추락한 시각에 전시실 모니터에 한설아가 찍힌 영상으로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무혐의로 풀려난다. 죽은 약혼자의 위패 봉안식이 있는 날, 한설아는 친구의 만류에도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다. 그가 도착한 곳은 전남 구례의 사성암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산 꼭대기에 자리한 이 사찰은 화엄종의 시조인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마애여래입상을 모신 사성암의 주 법당인 약사전에서 위패 봉안식이 열린다. 예상대로 윤승재의 가족에게 모진 말을 듣고 살인자 취급을 받은 한설아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절벽으로 올라간다. 홀로 서 있는 쓸쓸한 뒷모습과 수척한 얼굴이 벼랑 끝에 내몰린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난 아무것도 얻은 게 없어요. 잃기만 했지.” 허망한 표정으로 약혼반지를 손가락에서 빼 던지는 한설아는 포커페이스에 능한 살인자일까, 그저 우연한 불행이 계속 이어진 것뿐일까.

한 여자의 주변 사람들이 연이어 죽자 보험 사기범을 쫓는 조사관이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파헤친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뒤섞인 드라마 <세이렌>에는 박민영과 위하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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