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단 천사의 형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치유의 목소리를 전하러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낯선 천사가 전하는 플레이리스트

풍경 시인과 촌장
저는 기차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큼직한 차창에 스쳐 가는 풍경을 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답니다.
옛 기억이 떠오르고, 잠시 슬픔이 찾아올 때 필요한 것은 오래된 친구 같은 음악 아닐까요?
어린 시절 엄마 아빠의 어깨 너머로 듣던 시인과 촌장의 ‘풍경’을 추천해요.

봄으로 달려나가는 다니야르 생각의 여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린 적 있나요? 저는 요즘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합니다.
이 곡에서 “이 길은 운전수의 것”이라는 가사가 참 마음에 들어요.
길을 잃어도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길이 제 길이라는 뜻 같아서요. 어디로 흘러가든 지금 그 길이 당신의 길이에요!

바람아 멈추어다오 러브홀릭
원곡보다 이 버전을 더 좋아해요.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거든요.
그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MP3에 담아 감상했어요.
듣고 싶은 음악이 생기면 하루 종일 그 음악을 찾으러 집에 갈 생각만 했죠.
바람과 세월은 멈추지 못하지만, 음악에 얽힌 기억만은 그대로예요.

스물 아홉 문득 3호선 버터플라이
스물아홉이 된 지금, 이 노래는 마치 저에게 불러 주는 것처럼 느껴져요.
시간이 지나 혼자 가는 목욕탕을 좋아하게 되었고, 한때 좋아하던 것 중에서 싫어진 것도 있으니까요.
현재의 모습은 25년 뒤에 또 다른 형태로 바뀌겠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좋은 것이 분명 존재하리라고 믿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김일두
김일두의 노래를 듣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요. 낮이었다가 금방 밤이 되고 말아요.
노랫말처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나의 몫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상처받은 사실을 까먹기라도 한 듯이 신성하고도 어려운 일에 자꾸 도전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정답은 늘 사랑이었죠.

다섯 번째 봄 김뜻돌
세상에는 수많은 가능성만큼 수많은 선택지가 있어요.
이 많은 사람 중 하필 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라는 숫자는 셀 수 없이 커서 그걸 당신이라고, 하나라고 부르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했던 다섯 번째 봄을 기념하며 이 노래를 건넵니다.
김뜻돌
드림 팝, 슈게이즈, 뉴 메탈,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음악이 사람을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고 믿는다. 2017년 디지털 싱글 ‘꿈속의 카메라’로 데뷔한 뒤 2020년 첫 정규 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발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발매한 EP 앨범 에 수록된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와 두 번째 정규 앨범 <천사 인터뷰>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 배우로도 참여했다. 대표곡으로 ‘속세탈출’ ‘삐뽀삐뽀’ ‘손님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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