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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투명함

2025년 12월 01일

  • EDITOR 최현주
  • PHOTOGRAPHER 안홍범

계곡물이 꽝꽝 얼어붙기 전, 폭설이 세상을 뒤덮기 전에 스치듯 포착되는 초겨울의 빛. 그 투명함에 대하여.

연잎이 물 아래로 고꾸라졌다.
빈 줄기를 휘감는 못의 일렁임. 얼음에 갇힌 한낮의 하늘.
2024년 12월 중순 경북 청도

흐르는 물도, 물속을 구르는 공기 방울도 멈춰 버렸다.
시린 계절 담긴 푸른 새벽의 여울.
2023년 12월 초 강원도 정선

겨울 산사에 첫눈이 왔다.
불을 켠 듯 환한 모과 열네 알. 샛노란 향내가 진동을 한다.
2024년 12월 초 전남 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