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을바람 따라 전북 걷기 여행

2025년 09월 29일

  • edIToR 신송희
  • photographer 김은주
  • 제작 지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지금 전북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

5대 종교 순례 여행
성지혜윰길

전북 전주·익산·완주를 중심으로 5대 종교의 주요 성지를 찾아 순례 여행을 떠난다. 성지에 어린 역사 속 인물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을 비우고 채운다.

익산 성지혜윰길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
나바위성지

나바위성당 내부 중앙엔 남녀 좌석을 구분하던 기둥이 남아 있다.

나지막한 화산(華山) 중턱에 자리한 나바위성지는 최초의 조선인 사제 김대건 신부가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중국에서 11명의 신자를 태우고 출항한 라파엘호는 42일 동안 표류하다 너른 바위가 많은 이곳, 나바위에 상륙했다. 1907년 언덕 위에 세운 나바위성당은 본래 한옥 목조 양식으로 지었으나, 10년 뒤 증축 과정에서 흙벽을 서양식 벽돌로 바꾸고 입구에는 고딕식 종탑을 세워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 결과 서양식 성당 건축양식과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 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미를 보여 준다.
성당 내부에도 현대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장면이 숨어 있다. 제대를 중심으로 중앙 통로 한가운데에 기둥이 남아 있는데, 이는 남녀 좌석을 구분하던 흔적이다.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본당 정면에는 마을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예수상이 서 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라는 말씀처럼 이곳에서만큼은 고단함을 내려놓고 깊은 평안에 이른다.
주소 전북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1길 146
문의 063-861-9210

맑은 정신 어린 정원
원불교 중앙총부

원불교 중앙총부 입구 앞 비석에 새겨진 ‘정신개벽’은 ‘과거의 부족한 나에게서 탈피해야 크게 변화한다’는 원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뜻한다.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설립한 원불교 중앙총부에는 교단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건물이 여럿 자리한다.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을 봉안한 대각전을 비롯해 소태산 대종사가 제자와 이야기 나누며 설법하던 종법실, 대중 집회의 장인 공회당 등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건축물 8동이 대표적이다.
원불교 중앙총부는 교인들에게 성지 순례지이지만, 역사 깊은 근대건축물과 아름다운 조경을 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도 많다. 정성껏 관리한 조경은 옛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훤히 트인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정신이 맑아진다.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는 소태산 대종사의 유해를 모신 5층 성탑이 있다. 멋스러운 소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성탑은 계단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연꽃 장식을 두르고 탑신을 올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솔향 듬뿍 머금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주소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501
문의 063-850-3333

완주

산중 천년 고찰
위봉사

추줄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위봉사 전경
보광명전에서 큰절을 올리며 번뇌를 씻어 낸다.

완주 소양면 추줄산 중턱에 천년 고찰 위봉사가 자리한다. ‘추줄산위봉사’라 적힌 일주문을 지나면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천왕상이 지키고 선 사천왕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마지막 문루인 봉서루에 이른다. 봉서루 아래 돌계단에 붙어 있는 “말씀은 가만가만” “걸음은 조용조용”이란 글귀를 되뇌며 한 걸음씩 오르면 평탄한 법당 마당이 나온다.
마당 중앙에는 철갑을 두른 듯 기개 넘치는 소나무가 장엄하게 서 있고, 그 뒤로는 위봉사의 중심 법당인 보광명전을 비롯해 극락전과 나한전, 삼성각, 요사, 종각 등이 듬직한 산세에 안긴 듯 배치되어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보광명전에 들어서 합장 후 큰절을 올린다. 이마와 무릎이 마룻바닥에 닿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세 번 절을 올리고 나니 법당을 오르며 가빴던 숨이 잦아들고 세속의 번뇌가 씻겨 나가는 듯하다.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53
문의 063-243-7657

전주 성지혜윰길

130년 선교 역사의 보고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3층 구바울 기념의학박물관에선 호남 지역 최초의 근대 의료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1894년 미국 남장로회에서 온 푸른 눈의 선교사 일곱 명이 전주를 찾았다. 그들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고 복음을 전하며 전북 지역에 개신교의 뿌리를 내렸다. 이들의 공헌을 기리고자 2022년에 문을 연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은 전북 기독교 선교 130년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2층에선 개신교 여성 운동가인 방애인, 걸인들의 성자라 불리는 이거두리 등 한국인 성도들의 삶을 각종 전시물과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보여 준다. 3층 구바울 기념의학박물관에선 의료 선교와 복지를 실현한 예수병원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조명한다. 과거 선교사들이 서양에서 가져온 방광 내시경, 안과 수술 도구 등 호남 지역 최초의 근대 의료 유물도 볼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며 낡고 해진 흔적이 역력하지만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떠올리면 자연스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382
문의 063-230-8778

한국 근대 민주주의 성지
전주동학농민혁명녹두관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안치된 전주동학농민혁명녹두관.
박홍규의 작품 ‘후천개벽도’ 속 사람들의 얼굴이 고대하던 세상을 마주한 듯 환하다.

흰 무명 띠를 머리에 두르고 죽창을 든 군중이 전주성에 다다랐다. 이들은 동학농민군. 대표 전적지인 완산칠봉에 희생된 동학농민군을 기리는 전주동학농민혁명녹두관이 들어섰다.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박홍규 화백의 ‘후천개벽도’다. 밝고 평등한 세상을 향한 동학농민군의 염원을 담은 작품으로, 그림 속 사람들의 얼굴엔 바라던 세상을 마주한 듯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전시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와 동학농민군의 바람을 담은 폐정개혁안 12개 조항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혁명의 발자취를 면면이 살필 수 있다. 전시관 중심에는 진도에서 처형된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1995년 일본에서 발견되어 이곳에 안장되기까지 겪었던 모진 세월을 떠올리면 절로 숙연해진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투쟁했던 수많은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 깊이 되새기게 된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124-9
문의 063-281-2977

자연 속 힐링 여행
시나브로치유길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순우리말 ‘시나브로’를 이름에 붙인 시나브로치유길. 완주와 진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가벼워진다.

진안 시나브로치유길

기묘한 자연의 신비
진안고원길

마이산의 두 봉우리는 말의 귀를 닮았다. © 진안군
지상 80미터 높이의 구름다리에 서면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산의 절경이 한눈에 보인다.

첩첩산중 진안땅에 고원 위 마을과 고개를 잇는 도보 여행길, 진안고원길이 있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그림 같은 풍광을 보고 싶다면 1구간 마이산으로 향하자.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만나는 곳에 20미터 간격으로 솟은 마이산의 두 봉우리는 그 자태가 말의 귀를 닮아 마이봉이라 부른다. 마이산에는 금색 기와가 인상적인 금당사, 태조가 백일기도를 올린 은수사,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80여 개의 돌탑을 거느린 탑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마이산 탐방을 마치고 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고 싶어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름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깎아지른 절벽에서 하늘과 돌,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아 운일암, 하루 중 반나절밖에 해를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렸다. 하이라이트는 계곡과 산의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지상 80미터 높이의 구름다리다. 겹겹이 쌓인 산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과 기기묘묘한 암석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주소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130(마이산북부관광안내소), 주천면 동상주천로 1926(운일암반일암관광관리사무소)
문의 063-433-2652(마이산북부관광안내소), 063-430-8749(운일암반일암관광관리사무소)

완주 시나브로치유길

생명의 숨결이 깃든
구이저수지 둘레길

너른 저수지 풍광과 모악산의 웅장한 산세가 눈도 마음도 시원하게 만든다.
구이저수지에는 중대백로, 민물가마우지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쉰다.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 두 산의 물이 모여드는 곳에 구이저수지가 자리한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한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약 8.8킬로미터로 너른 저수지의 풍광과 모악산의 웅장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중 1구간은 경관교량에서 출발해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약 3.3킬로미터의 트레킹 코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변 덱과 흙길 등 다양한 형태의 길이 번갈아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고, 걷는 동안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소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발밑에서 마른 비자나무 열매가 부서지는 경쾌한 소리와 가만가만 스며드는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교향곡을 완성한다. 민물가마우지가 저수지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파동을 일으키고, 동그란 물결이 이내 고요히 가라앉는 풍경은 마음 속에 잔잔한 위안을 준다.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산87-1(1구간 )
문의 063-290-3596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2015년 10월에 개관한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술 박물관이다. 술을 담아 옮기던 용기인 술춘, 일제강점기 주세검정용 술독 등 술 관련 유물만 무려 5만 5000여 점이 모여 있다. 주류 지면 광고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전시관과 옴팡집, 뮌헨 호프 등 시대별 술 문화를 재현한 체험관도 흥미를 더한다. 단체 방문객도 수용 가능한 넓은 주차장을 갖추어 자동차 여행객이라면 이곳에 주차한 뒤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문의 063-290-3842

근대 역사 기행
근대문화유산 배움코스

역사가 깃든 공간에는 겹겹이 쌓인 시간만큼 사연도 많다. 익산과 완주의 근대 유산을 탐방하며 공간이 품은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익산 근대문화유산 배움코스

문화 입은 역사 공간
익산근대역사관·솜리문화금고·춘포역

100년의 금융 역사가 깃든 솜리문화금고는 나무를 삼각형 형태로 기대어 지은 근대건축 기법과 당시 금융기관의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다.
레트로한 색상의 외관이 눈길을 끄는 익산근대역사관에서 이리·익산의 근대사를 각종 전시물과 영상물로 생생하게 만난다.

익산 중앙동에서 가난한 조선인을 치료하던 구 삼산의원이 이리·익산 근대사를 조명하는 익산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각종 전시물과 영상물은 해방 이후 지역의 변천사를 보여 주고, 유리창 원형과 내부 벽체는 당시 건축 재료와 구조를 짐작케 한다.
과거 솜리로 불리던 인화동에는 민트색 외관이 인상적인 솜리문화금고가 자리한다. 구 익산 금융조합 건물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100년이 넘는 금융 역사를 품은 이곳에서는 영상물을 통해 옛 익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만의 지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금융 지식과 역사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익산 대표 곡창지대인 춘포면에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춘포역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곳에 정착한 일본인은 인근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으로 운송하는 데 춘포역(구 대장역)을 이용했다. 2011년 폐역이 되었지만, 이곳에서 재생되는 옛 춘포의 풍경을 담은 영상과 새마을호·비둘기호·통일호 열차 소리가 그 시절 춘포역을 이용하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주소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151(익산근대역사관), 인북로12길 5(솜리문화금고), 춘포면 춘포1길 17-1(춘포역)
문의 063-837-3545(익산근대역사관), 070-4141-6783(솜리문화금고), 063-859-5789(춘포역)

완주 근대문화유산 배움코스

과거와 현대의 공존
삼례문화예술촌·삼례책마을·비비정

보물 같은 헌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북 하우스에서 1980년대 라디오 방송 인기 DJ 김광한을 기리는 특별전이 열린다.
구 만경강철교와 신철교가 한눈에 보이는 비비정에선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다. 구 만경강철교 위엔 갤러리 카페 비비정예술열차가 들어섰다.
삼례문화예술촌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볼거리를 더한다.

일제강점기 양곡 수탈의 중심지였던 옛 삼례양곡창고가 2013년 복합 문화 공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했다. 네 개의 전시관과 공연장, 야외 마당,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 이곳은 건물 외벽과 지붕 뼈대, 상부 환기 시설 등 옛 양곡 창고 구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야외에 놓인 맹꽁이, 로봇 등의 조각품은 역사적인 건물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 다른 양곡 창고는 2016년 삼례책마을로 탈바꿈했다. 삼례책마을은 고서와 문학, 수집에 관심이 많다면 놓치면 안 될 보물 같은 여행지다. 헌책방과 북 카페로 구성된 ‘북 하우스’와 한국학 관련 고서를 소장한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이 열리는 ‘북 갤러리’ 등 세 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다. 현재 북 하우스에서는 <전설의 DJ 김광한 팝송전>이 열리고 있다. <월간팝송> 모음집, 인터뷰 녹음 테이프 등 김광한의 유품 2만여 점을 전시해 라디오를 즐겨 듣던 이들에겐 특별한 추억 여행이 될 것이다.
해가 저물 무렵 여행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비비정으로 몰려든다. 비비정에 서면 구 만경강철교와 신철교가 한눈에 펼쳐져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오묘한 풍경을 이룬다. 현재 구 만경강철교 위엔 새마을호 폐열차를 리모델링해 만든 갤러리 카페 ‘비비정예술열차’가 자리한다. 해질녘 만경강 위로 갈대가 일렁이는 모습은 삼례 여행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장면이다.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삼례문화예술촌), 삼례역로 68(삼례책마을), 후정리 139-1(비비정예술열차)
문의 063-290-3863(삼례문화예술촌), 063-291-7820(삼례책마을), 063-211-7788(비비정예술열차)

금강 따라 자전거 여행
비단가람온길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 변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 계절의 정취를 느껴 본다.

익산 비단가람온길

가을 낙조의 정석
성당포구마을·웅포관광지곰개나루터

어둠이 내려앉은 웅포관광지곰개나루터에 오색빛깔 불이 켜지고 낮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금강 전망이 한눈에 담기는 웅포관광지곰개나루터는 해가 지면 더욱 아름다운 빛깔로 물든다.

수려한 금강을 품은 성당포구마을은 바람개비 마을로 유명하다. 자전거를 타고 강둑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길을 달리며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훤히 트인 논밭과 드높은 하늘이 완성한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간다. 자전거 바퀴가 낙엽을 밟으며 내는 바스락 소리와 오색 빛깔 바람개비가 휘휘 도는 모습은 경쾌함을 더한다.
성당포구마을에서 금강 변을 따라 내달리면 낙조 명소인 웅포관광지곰개나루터에 다다른다. 금강 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덕양정에 오르자 금강 전망이 두 눈 가득 밀려든다. 부드러운 능선 위로 무지갯빛 향연이 펼쳐지고 물 위에 둥둥 뜬 오리 배는 고요한 파문을 일으킨다. 어둠이 내려앉자 좀 전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그려진다. 버들을 닮은 조명이 여행자의 발길을 밝히고, 바닥에서 원을 그리며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계절, 오래 머물고 싶은 풍경이다.
주소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로 762(성당포구마을), 웅포면 강변로 25(웅포관광지 캠핑장)
문의 063-862-3918(성당포구마을), 063-862-1578(웅포관광지 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