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각종 문화 행사를 살펴본다.
EXHIBITION


<료지 이케다>
광주 07.10~12.28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 료지 이케다는 데이터를 단순한 정보가 아닌 감각을 일깨우는 미학적 재료로 다룬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공개한 ‘test pattern[n°8]’은 문자나 소리 등 일상 속 데이터를 초당 수백 프레임의 속도로 나타나는 흑백 바코드로 시각화하고, 신체를 울리는 전자음과 함께 선보인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15년과 2025년의 작업물을 대조하며 작품 세계의 변화를 살피고 그에 담긴 철학도 알아본다.
장소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의 1899-5566


<DRAWING ON SPACE>
원주 06.20~11.30
인간의 몸과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국 현대미술 작가 안토니 곰리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48점의 작품을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에서 만나 더욱 특별하다. 1관에는 기포를 이어 붙인 듯한 인체 형상의 ‘Liminal Field’ 시리즈를 전시하고, 2관에서는 30여 년간 인체, 공간, 자연의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작가의 드로잉과 판화 연작을 소개한다. 3관은 수십 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로 구성한 공간 설치 작업이다.
장소 강원도 원주 뮤지엄산
문의 033-730-9000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
서울 05.26~08.08
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등 101명의 한국 근현대 미술인들이 1927년부터 2024년까지 주고받은 친필 자료 136점을 엄선했다. 1부는 필체, 우표 등이 담긴 엽서와 편지봉투를 연대순으로 배치해 시대의 흐름을 비춘다. 글을 낭독하는 전기수라는 직업에서 착안해 주요 편지 자료 8점을 음성화한 프로젝트 작품도 공개한다. 2부에서는 글 안에서 드러나는 예술가들의 관계와 감정을 조명하고, 3부는 미술 아카이브와 함께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장소 서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문의 02-730-6216
FESTIVAL


2025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춘천 07.15~20
한국의 대표 스포츠인 태권도를 주제로 한 활기 넘치는 대회가 돌아왔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천 명의 선수가 겨루기 또는 품새로 우열을 가리는 행사다. 절제된 동작에서 엿보이는 선수들의 열정이 경기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앞서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강원 · 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서도 세계태권도연맹의 시범 경연과 격파 대회, KTA 다이내믹태권도, 2년 전 창설한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태권도의 매력을 알린다.
장소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원
문의 033-245-5683

2025 세계유산축전
전국 07.04~10.22
지역 곳곳에서 세계자연유산의 신비로운 비밀을 체험할 시간이다. 먼저 7월 4일부터 22일까지는 고요한 밤에 한라산에 올라 성산일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등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전문가와 함께 동굴을 탐사하는 ‘김녕굴 · 벵뒤굴 특별탐험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장소 제주, 경북 경주, 전남 순천, 전북 고창
문의 02-2270-1274

제18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장흥 07.26~08.03
뜨거운 여름, 시원한 물을 맞으며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이들이 장흥으로 모인다. 오후 2시,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댄스 팀의 공연을 관람하며 벌이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의 명맥을 잇는 ‘수중 줄다리기’ 등 더위를 잊게 할 행사가 알차다.
장소 전남 장흥 탐진강 및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
문의 061-864-5770
SHOW


<삼매경>
서울 07.17~08.03
함세덕의 희곡 <동승>이 벽산예술상 희곡상, 서울예술상, 백상예술대상을 모두 수상한 연출가 이철희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죽음을 앞둔 노년의 배우는 34년 전 맡았던 스님 역할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시 연기하고 싶은 욕망으로 괴로워한다. 실제로 1991년 연극 <동승>에 도념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지춘성이 같은 배역으로 돌아와 34년 전 멈췄던 작품 속 인물의 시간을 이어 간다. 허구와 현실이 뒤섞인 낯선 세계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장소 서울 명동예술극장
문의 1644-2003

<오! 난 토끼 아니오.>
전주 06.14~10.18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확장하기 위해 기획한 전주브랜드공연이 열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올해는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마당 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로 관객과 만난다. 야외에서 흥겨운 음악과 유쾌한 연기가 어우러져 전통극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장소 전북 전주한벽문화관
문의 063-280-7008

<굿피플>
서울 07.11~27
발달장애아 딸 조이스를 홀로 키우는 마가렛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전 연인 마이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 연극에는 일상을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 개인의 노력만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숨어 있다.
장소 서울 씨어터 조이
문의 070-414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