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도심 속 브런치 세계 여행

2025년 04월 30일

  • EDITOR 신송희
  • PHOTOGRAPHER 김은주

서울 신사동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그리스, 덴마크, 프랑스 등 이국적 감성이 느껴지는 강남 브런치 가게를 소개한다.

산미의 다종다양한 매력
애시드하우스

적당한 산미의 와인과 커피는 입맛을 돋우고 기분을 산뜻하게 만든다. 애시드하우스는 이름부터 산미에 진심인 브런치 가게. 이곳의 모든 메뉴에는 시트러스, 그릭 요거트, 사워도 등 산미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들어간다. 애시드하우스의 대표 메뉴는 칠리 에그. 사워도에 곁들여 먹는 요리로, 꾸덕꾸덕한 그릭 요거트 위에 부드러운 반숙란과 새콤쌉싸름한 자몽, 향긋한 바질을 올려 낸다. 상큼한 맛에 지배당한 입안을 매콤한 칠리 오일 맛이 훅 치고 들어와 감칠맛을 한껏 끌어올린다. 덴마크인이 즐겨 먹는 브런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데니시 브런치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사워도와 라이 브레드를 휩 버터, 콩테 치즈, 퀸스 잼, 반숙란과 함께 한 접시에 담아낸다. 시큼한 빵에 치즈와 퀸스 잼의 양을 조절해 함께 맛보면 산미를 다양한 층위로 즐길 수 있다. 입가심이 필요할 때는 ‘블로’를 마셔 보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생산하는 논알코올 스파클링 차로, 시트러스 향을 가미해 애시드하우스의 모든 메뉴와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18 문의 @acidhouse.seoul

신선한 재료로 채운 든든한 한 입
날리

건강한 식재료로 속이 편한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날리로 향하자. 이곳의 시그너처는 연어 소바 롤. 모양새는 김밥 같지만 밥 대신 메밀 면으로 속 재료를 담은 것이 독특하다. 신선한 생연어와 폭신한 달걀말이, 고소한 아보카도가 한데 섞여 부들부들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빠작거리는 새우튀김과 꼬독꼬독한 단무지가 씹는 재미를 더한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부라타 투움바 파스타를 주문하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꾸덕한 투움바 파스타와 달리 날리의 부라타 투움바 파스타는 예상을 깨는 신선한 맛을 선사한다. 크리미한 소스 맛보다 매콤하고 새콤한 토마토 맛이 더 진하며, 통째로 올린 부라타 치즈 한 덩이를 함께 섞으면 부드러운 맛이 난다. 식전 빵으로 제공하는 소금빵도 별미이니 놓치지 말자.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10 문의 02-3444-3227

도심 속 작은 그리스
이야이야앤프렌즈

그리스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브런치 카페이자 쇼룸. 이름부터 흥이 나는 이야이야앤프렌즈는 그리스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이야이야’와 영어로 친구들을 뜻하는 ‘프렌즈’를 합친 말로, 할머니와 동물 캐릭터로 만든 귀여운 굿즈가 눈을 사로잡는다. 메뉴도 그리스 가정식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했다. 후무스, 촙 샐러드, 구운 채소, 심지어 라테에도 올리브 오일을 아낌없이 넣는다. 시그너처는 그리스 전통 빵, 피타. 납작한 형태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피타는 그릭 요거트, 오이, 레몬즙, 올리브 오일로 만든 그리스 대표 소스 차지키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여기에 그리스식 숯불 닭고기 꼬치와 토마토 절임까지 더하면 그리스 한상 차림 수블라키가 완성된다. 이 외에 당근 라페, 부라타 치즈, 토마토 올리브 등을 더한 피타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1길 22 문의 @yiayiaandfriends_cafe

메밀전에서 느껴지는 낯선 프렌치 맛
르봉구떼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갈레트의 매력에 푹 빠진 김상우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해 7월 르봉구떼를 열었다. 갈레트는 메밀가루로 만든 크레페에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프랑스 요리다. 김 대표는 국산 메밀을 사용해 프랑스 갈레트의 맛과 향, 색을 비슷하게 구현해 냈다. 인기 메뉴는 스모크 살몬 갈레트와 머시룸 소테 갈레트. 원형의 크레페를 세모 형태로 접은 스모크 살몬 갈레트에는 당근 라페, 루콜라, 올리브 등을 듬뿍 올린다. 식용 꽃과 훈제 연어를 꽃처럼 말아 장식한 모양은 실제 꽃밭을 보는 듯하다. 정사각형의 머시룸 소테 갈레트는 가장자리에 버섯과 루콜라를 두른 뒤 가운데를 반숙란으로 메운다. 녹진하게 구운 양파가 달짝지근한 맛을 내고, 발사믹 특유의 신맛은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잠봉 치즈, 새우, 소시지 등을 곁들인 갈레트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 문의 02-518-7760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비건 요리
핀치브런치바

채소만으로 예술 작품 같은 요리를 내는 비건 브런치 바. 대표 메뉴는 비트 후무스 샐러드다. 비트의 고운 핑크색으로 물들인 후무스를 커다란 접시에 그림을 그리듯 담고, 그 위에 레몬 드레싱한 방울토마토와 완두콩을 푸짐하게 올린다. 마치 후무스라는 정원에 방울토마토라는 꽃이 핀 듯하다. 후무스만의 독특한 향신료 맛이 강렬하게 스치다가 이내 달큼 상큼한 채소가 입안을 산뜻하게 만든다. 샐러드와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따뜻한 요리, 완두콩 그린 커리도 인기 있다. 알알이 터지는 완두콩의 달콤함과 타이 칠리의 알싸함이 잘 어울리고, 부드러운 수제 소스 속 쫀득한 뇨키가 씹는 즐거움을 더한다. 계절별 제철 식재료 간 조합을 고민해 지난여름에는 복숭아, 자두 등 과일을 넣은 복숭아 옐로우 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19 문의 @pinch_brunch_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