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사는 물론 마작 클래스, 시네마틱한 공간 연출 등 풍성한 문화적 경험까지 선사하는 서울의 차이코어 레스토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청킹마마
종로구 관철동에 자리한 청킹마마는 왕가위 감독의 명작 <중경삼림>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레스토랑이다. 어릴 적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던 김도형 대표가 요식업에 뛰어들며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중경상림>의 영어 제목 ‘청킹 익스프레스(Chungking Express)’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지은 곳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만년 동안 사랑해”라는 명대사 원문이 적힌 붉은색 네온사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극 중 배우 왕페이가 누워 있던 소파, 유통기한이 쓰여진 파인애플 통조림 소품, 입구에 자리한 영화 속 수족관 등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청킹마마는 차와 식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홍콩식 ‘차찬텡’ 문화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중식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홍콩식 포장마차 문화인 ‘다이파이동’의 정취를 살려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의 종이 메뉴판 역시 일부러 구겨진 형태로 제작해 빈티지 감성을 더한다. 음식도 독특하다. 대표 메뉴인 ‘구름 꿔바로우’는 바삭한 탕수육 위에 몽실몽실한 솜사탕을 풍성하게 올리고 소스를 뿌리는데, 새콤달콤한 청매실 향이 입맛을 돋운다. 8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소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청킹 우육면’과 홍콩 현지 맛을 재현한 ‘침사추이 토마토 탕면’도 별미다. 튀긴 에그 누들과 가지, 닭고기를 어향 소스에 버무린 ‘청킹 공중부양면’은 젓가락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비주얼의 시그너처 요리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2길 29
문의 0507-1392-0663

웍셔너리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웍셔너리는 홍콩식 무드에서 대중적인 아시안 차이니스 요리를 선보인다. 기존의 아메리칸 차이니스 콘셉트에서 한 단계 나아가, 2024년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스타일로 거듭났다. 인테리어에서는 옛 패밀리 레스토랑의 정취가 느껴진다. 대표 메뉴는 달콤하고 바삭한 ‘오렌지 치킨’과 짭조름한 풍미가 일품인 ‘몽골리안 비프’, 강한 불 맛의 중국식 볶음면 ‘차오미엔’이다. 시원한 국물과 풍성한 해산물이 입맛을 당기는 ‘갑오징어 짬뽕’도 인기 메뉴다. 면 요리를 먹은 뒤 더부룩함을 느끼는 고객을 배려해 짬뽕 주문 시 밀가루 면 대신 쌀국수 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채로운 고객 친화적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평일 한정으로 70세 이상 고령층 손님에게 라구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거나, 단체 회식을 예약하는 직장인 고객에게 연태고량주를 증정한다. 또 주말 예약 가족 손님을 대상으로 특별한 짜장면 서비스와 더불어 소중한 날을 기념할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문의 070-8888-9878


꺼거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레스토랑 꺼거는 홍콩 뒷골목의 노포 감성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꺼거(哥哥)는 ‘형님’을 뜻하는 광둥어로, 친근한 분위기의 매장 곳곳에 남준영 대표 아내의 어린 시절 사진이 걸려 있어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남 대표는 호주 유학 시절 광둥 식당에서 일한 경험과 홍콩 여행 중 맛본 음식에 매료되어 꺼거를 오픈했다. 현지 맛을 따르기보다는 광둥식을 기반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춘 중식 브랜드를 연구해 스무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시그너처 메뉴인 ‘원앙볶음밥’은 새우를 더한 화이트소스와 돼지고기를 넣은 토마토소스를 반반씩 올려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홍콩의 국민 음식이다. 소스를 따로 맛보다가 완전히 섞어 먹으면 부드러운 로제 소스 같은 이색적인 맛이 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깨장 치킨 미엔’은 향신료를 넣어 삶은 닭고기를 한 번 더 튀겨 고명으로 올린 비빔면으로 중독성이 강하다. 고추기름 베이스의 양파 소스를 얹어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는 중국식 오이무침을 곁들이면 한층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48길 10
문의 0507-1420-5433

바오서울 성수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바오서울 성수는 대만의 현지 노포 감성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대만식 차이니스 레스토랑이다. 이곳을 이끄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의 김무빈 대표는 군 전역 후 여러 레스토랑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성수동에 ‘작은 대만’을 선보였다. 매장 안은 초록색과 빨간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한쪽 벽면을 채운 대만 달력으로 현지 야시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오서울의 정체성을 담은 시그너처 메뉴는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바오’. 대만식 햄버거로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수제로 반죽하는 이곳의 바오번은 대만 전통 방식을 고수해 은은한 단맛과 푹신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클래식 바오’는 부드러운 돼지고기 오겹살에 땅콩 가루, 갓 절임, 고수 등을 풍성하게 곁들여 대만 현지 음식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클래식 바오에 곁들이기 좋은 ‘동파육 덮밥’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오겹살의 맛을 아삭한 오이 피클과 신선한 고수가 완벽하게 잡아 줘 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취향에 맞게 고른 요리에 대만 망고 맥주나 타이완 라거 등을 곁들이면 서울 도심에서 완벽한 대만 미식 여행이 완성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10
문의 0507-1393-2642


웨이 티하우스 앤 레스토랑
중국 여행을 하고 싶거나 격식 있는 중국식 점심 식사를 원할 때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웨이 티하우스 앤 레스토랑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중국 살롱을 모티브 삼아 건강한 중식과 동서양의 만남, 그리고 중식의 재발견을 지향하는 곳이다. 중국의 다채로운 지역 음식을 깊이 있는 스토리와 함께 소개한다. 일반 중식당과 달리 기름진 튀김 메뉴를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찌거나 훈제하는 조리법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대표적으로 연잎에 닭을 싸서 내는 항저우 전통 요리 ‘거지닭’과 항저우 스타일로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조린 ‘동파육’은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매콤한 사천식 닭고기 요리인 ‘구수계’와 바삭하게 튀긴 새우 위에 마늘 칩을 듬뿍 올린 홍콩식 ‘피풍당’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지리산, 양평, 강릉 등에서 빙채, 워순, 두메부추, 코끼리마늘 같은 특수 채소를 직접 재배해 사용하는 것도 이곳만의 요리 비법이다. 차(茶) 라인업도 훌륭하다. 흑차를 후발효한 보이차, 숙취 해소에 탁월한 후난의 화권차, 몸의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육보차 등을 두루 갖췄다. 1920년대에 유행했던 마작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마작 클래스를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인문학 강사와 함께하는 플레이 세션도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5
문의 0507-1365-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