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버려진 것들의 재발견, 종이의 서재

2026년 11월 01일

  • EDITOR 신송희
  • PHOTOGRAPHER 봉재석

세상에는 종이가 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농업 부산물부터 버려진 원단까지, ‘종이의 서재’는 다양한 재료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며 폐자원의 가능성을 넓힌다.

서울 합정동 골목, 얼핏 사람 사는 단독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에 현수막이 걸렸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이름은 ‘종이의 서재’.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그레이프랩(Grape Lab)이 운영하는 곳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종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 각지의 재생지와 업사이클링 종이 100여 종을 아카이빙한 공간이다. 가만 보니 재료가 독특하다. 대마와 시트러스, 카카오 껍질 같은 부산물부터 가죽과 섬유, 버려진 신문까지 쓰임을 다한 것들이 각기 다른 색과 질감을 지닌 종이로 다시 태어났다.
종이의 활용을 일상용품으로 확장한 자체 개발 상품도 눈길을 끈다. 대표 상품인 지스탠드는 재생지 한 장으로 만든 받침대로, 북스탠드와 노트북 스탠드 두 종류가 있다. 지스탠드는 웬만한 무게의 단행본은 물론 10킬로그램이 넘는 애플 맥북 에어도 지탱할 만큼 튼튼하다. 아코디언처럼 접었다 펼 수 있어 휴대하기도 좋다. 이 밖에 세 가지 재생지를 엮은 지노트, 커피박으로 만든 커피 연필, 인쇄사에서 재단하고 남은 종이를 활용한 자투리 메모지 등을 판매한다. 호텔 침대 커버와 쌀 포대, 폐안전벨트를 조합해 만든 업사이클링 숄더백도 기발하다.
2층은 전시나 소규모 모임이 열리는 다목적 공간. 예약제로 운영한다. 11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는 체리, 옥수수, 아몬드, 올리브 등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재생지 ‘하베스트 컬렉션’을 공개하는 팝업을 진행한다. 총 9종의 신제품과 이들 종이로 제작한 지스탠드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3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