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ORLD HERITAGE FESTIVAL IN ANDONG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다. 올해 경북 안동은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 가치’를 주제로 지역이 품은 세계유산을 소개한다. 한국의 역사 마을인 하회마을, 한국의 서원인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한국의 산지 승원인 봉정사에서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interview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류열하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은 국가유산진흥원과 안동하회마을보존회가 함께 주관한다.
류열하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에게 축전에 대해 물었다.
2026 세계유산축전이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안동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서 안동의 어떤 곳을 조명하나요?
안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고장입니다. 한국의 역사 마을인 하회마을, 한국의 서원인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한국의 산지 승원인 봉정사가 이번 세계유산축전의 무대가 됩니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에서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이 보유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유산을 새로운 미래지향적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인데요.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각 장소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각각의 문화유산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회마을은 ‘고택이 남은 마을’이 아니라 사람이 계속해서 살아온 마을이고, 공동체를 통한 생활 문화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덕행을 기린 병산서원, 퇴계 이황이 설계하고 후학을 양성한 도산서원에는 지금껏 안동의 유교문화를 지탱해 온 학자들의 열띤 학구열과 그 속에서 피어난 우정 어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천년 고찰 봉정사의 아름다운 벽화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세계유산을 색다르게 경험할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먼저 하회마을의 대표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선안을 모색하는 <만인소 18세기와 21세기> <징비록 16세기와 21세기> 상설 전시입니다. 문화유산 단체 아홉 곳이 마을의 고택 등에서 선보이는 ‘우리가 가꾸는 세계유산’ 체험 프로그램도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유산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건축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병산서원에서 펼쳐지는 ‘풍류병산’ 공연, 도산서원이 한글 문화 보급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조명하는 <도산서원의 한글사랑> 전시도 이번 축전을 빛내 줄 프로그램입니다. 봉정사의 회주 호성 스님과 오은영 박사가 소통, 공감, 화합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도 야심 차게 준비했습니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을 찾을 사람들을 위해 행사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 주세요.
하루 한 장소에 머무르면서 그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나씩 체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곧 출시될 축전 연계 관광 상품과 투어 패스를 활용해 보다 알차게 축전을 즐겨도 좋습니다. 올가을에는 안동을 방문해 한국의 소중한 세계유산을 만나고, 지역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마을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주무대
풍천면에 자리한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S자 형태로 감싸 흐르는 독특한 지형이다. 약 650만 제곱미터 규모의 땅에 기와집과 초가집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역사 마을’로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마을로 자리 잡았다. 풍산 류씨 집성촌이자 조선 시대 유학자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회마을 맞은편에는 높이 60미터가량의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있다. 두 형제는 하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부용대 양쪽에 겸암정사와 옥연정사를 짓고 학문에 힘썼다. 부용대 건너편에 조성한 만송정 숲에도 류운룡의 손길이 닿았다. 풍수지리상 부용대의 기운이 세다 하여, 낙동강이 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생긴 넓은 모래 퇴적층에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이다. 여름에는 수해를 예방하고, 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아 주는 만송정 숲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다.


하회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하회탈은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바가지나 종이를 활용해 일회성으로 제작한 대부분의 탈과 달리 하회탈은 나무를 깎아 만들고 여러 겹 옻칠을 해 별신굿에 다시 사용하곤 했다. 조형미가 뛰어난 하회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하회마을의 두 곳을 차례로 방문하길 추천한다. 먼저 하회세계탈박물관에서 하회탈 제작 방법과 종류에 따른 생김새를 익히고,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연희를 벌이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이곳에서 매주 화~일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공연한다.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 풍물꾼의 반주에 맞춰 여섯 마당의 탈놀이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과 배우는 웃음을 주고받으며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간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하회마을의 대표 서민 놀이 문화라면,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양반 놀이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해마다 음력 7월 16일에 옛 선비들이 부용대 인근에서 즐기던 풍류 문화를 재현하는 전통놀이로 선유(뱃놀이), 줄불, 낙화, 달걀불 등으로 구성된다. 부용대와 만송정을 이으며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줄에 매단 숯 봉지가 화려한 불꽃을 내뿜으며 타들어 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불꽃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아 감탄을 자아낸다. 하회마을 선비들이 밤의 풍류를 즐긴 것처럼 강물에 배를 띄워 시회를 열고, 하회선유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다 함께 “낙화야!” 하고 외치면 부용대 정상에서 절벽 아래로 불 붙인 소나무 단을 떨어뜨린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드라마 <악귀>의 최종화에 등장해 주인공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강물 위에서 타오르는 화려한 불꽃과 함께 사람들의 사사로운 고민과 걱정도 재가 되어 사라진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개막식을 포함해 축전 기간 동안 총 세 번 진행된다.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한국의 서원


병산서원
만대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류병산
하회마을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화산을 등지고 자리한 병산서원이 나온다. 1575년(선조 8년) 지금의 풍산읍에 있던 풍악 서당을 서애 류성룡이 현재 위치로 옮겨 와 제자들을 양성했고, 1863년(철종 14년)에 사액서원으로 승격됐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조선 시대 유학의 전통과 건축양식이 잘 드러나는 문화유산이다. 2019년에는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을 포함한 아홉 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재됐다. 병산서원 정문인 복례문으로 들어서면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만대루를 맞닥뜨린다. 자연의 경치를 빌려 경관에 활용하는 차경의 미학이 돋보이는 장대한 누각이다. 화려한 단청이나 장식을 절제한 정면 7칸, 측면 2칸의 건물에 오직 사계절의 풍경만 담긴다. 만대루 밑을 지나 계단을 다시 오르면 좌우로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가 보이고, 맞은편에 강학 공간인 입교당이 방문객을 맞는다. 병산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존덕사에는 서애 류성룡과 아들 수암 류진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향사를 지낸다. 병산서원은 해 질 무렵까지 입장 가능하지만,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누구나 가을밤 서원의 정취를 누릴 수 있도록 야간에도 문을 연다. 또 류성룡이 후대에 남긴 <징비록>의 정신과 평화의 중요성을 전하는 레이저 쇼가 병산을 배경 삼아 펼쳐진다. 주말에는 만대루 앞마당에서 국악과 현대음악을 결합한 공연 ‘풍류병산’이 열려 방문객의 흥을 돋운다.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
도산서원


퇴계 이황의 한글 사랑을 조명하다
도산서원의 시초는 1561년(명종 16년) 퇴계 이황이 고향 안동에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도산서당이다. 이황은 건물 방향이나 세세한 수치까지 꼼꼼히 확인해 공간을 설계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서당의 크기는 3칸이 전부였다. 벼슬 자리를 마다하고 학문에 매진하며 검소한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선비 정신이 이곳에서도 엿보인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문인과 유림들이 도산서당 뒤편으로 강학 공간인 전교당, 유생들의 기숙사인 박약재(동재)와 홍의재(서재), 이황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 등을 건립하면서 도산서원이 완성됐다. 정조는 이황의 학덕을 기리고자 도산별과를 만들어 지방의 인재를 선발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산서원 맞은편 과거 시험을 치르던 자리에 ‘시사단’을 세웠다. 세계유산축전 안동이 열리는 기간에 도산서원을 방문하면 이황의 삶이 담긴 각종 프로그램을 만난다. 이황의 장수 비결로 꼽히는 건강 체조법 ‘활인심방’을 배우며 그가 어떻게 심신을 단련했는지를 깨치고, 자연 속에서 학문과 삶을 성찰하며 지은 연시조 ‘도산십이곡’을 재해석한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낙동강과 시사단을 스크린처럼 활용해 선보이는 레이저 쇼도 이때만 열리는 특별 공연이다.
주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한국의 산지 승원


봉정사
고요한 산사에서 즐기는 스님과의 명상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한 곳이다. 한반도 남쪽 지방에 위치한 산지 승원 일곱 곳은 신앙과 수행,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한국 불교의 역사적인 발전 모습을 보여 준다. 봉정사는 672년(문무왕 12년) 능인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능인대사가 접어 날린 종이 봉황이 앉은 자리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봉정사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을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극락전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정면 3칸, 측면 4칸의 작은 불전이다. 주심포 양식의 맞배지붕 건물로 고려 시대에 중창했지만 통일신라 시대 건축양식을 따랐다. 전란과 화재의 피해를 겪지 않아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이 잘 보존된 봉정사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국가유산이 자리한다. 산의 경사에 맞춰 건물을 배치하고 정원을 조성한 영산암은 경북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조선 전기 건축양식의 대웅전은 국보로 승격됐다. 올해 초 보물로 지정된 덕휘루에 앉아 눈앞에 떠다니는 구름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고요한 산사에서 내면을 돌보는 데 집중하고 싶다면 봉정사에서 열리는 축전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봉정사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걷기 프로그램은 물론 하룻밤 머물며 일일 수행자가 되어 보는 템플스테이도 있다. 회주 호성 스님과 오은영 박사가 소통, 공감, 화합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토크 콘서트도 진행한다.
주소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한눈에 보는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리는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시

봉정사 사진전
천년 고찰 봉정사가 지나온 시간을 사진으로 만난다.
- 축전 전 기간
- 봉정사 극락전 앞마당
징비록 16세기와 21세기
서애 류성룡이 저술한 <징비록>의 가치와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 축전 전 기간
- 하회마을 화수당
병산서원의 사계
병산서원 진입로를 따라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 축전 전 기간
- 병산서원 진입로
도산서원의 한글사랑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비롯한 안동 지역의 한글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 축전 전 기간
- 도산서원 마당
체험

활인심방
퇴계 이황의 장수 비결로 꼽히는 건강 체조법으로 체조와 호흡법을 익히며 심신을 단련한다.
- 10월 9·10·11·17·18·24일
- 도산서원 일원
우리가 가꾸는 세계유산
고택에서 전통 음식을 시식하고 하회탈 비누를 만들어 보는 등 세계유산을 색다르게 경험한다.
- 축전 전 기간
- 하회마을 일원
봉정사 명상 강의
봉정사 회주 호성 스님과 함께 고요한 산사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을 한다.
- 10월 11·18·25일
- 봉정사 일원
병산서원 향사 체험
병산서원 원생 및 유사들과 함께 선현을 기리고 제례 의식을 치른다.
- 10월 19·20일
- 병산서원 존덕사
공연

하회선유줄불놀이
선유(뱃놀이), 줄불, 낙화, 달걀불로 이뤄진 대규모 전통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 10월 10·17·24일
- 하회마을 부용대 일원
봉정사 음악회
봉정사가 지향하는 개인과 사회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판이 벌어진다.
- 10월 9·17·24일
- 봉정사 덕휘루
도산십이곡
퇴계 이황이 지은 ‘도산십이곡’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 10월 9일
- 도산서원 마당
풍류병산
병산서원의 건축미를 예술 언어로 표현한 국악 퓨전극을 선보인다.
- 10월 10·11·17·18·24·25일
- 병산서원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