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을 만드는 공간과 사람, 일곱 가지 이야기
김천의 공원



사명대사공원
황악산과 직지사를 품은 대형 공원
황악산의 생태 자원과 직지사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사명대사공원은 김천을 대표하는 문화·생태·체험형 관광지다.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높이 41미터 가량의 탑은 이곳의 랜드마크인 ‘평화의 탑’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일본군을 물리친 승려이자 직지사 주지를 지낸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고자 세웠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참조한 5층 목탑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 양식으로 제작했다. 불탑 위 상륜부는 화려하게 조각했다. 평화의 탑 1층에서는 사명대사의 일대기가 적힌 패널을 전시하고, 평화의 탑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다. 사명대사공원에는 각종 장신구와 한복을 유료로 빌려주는 한복체험관, 김천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김천시립박물관, 마사지·족욕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강문화원,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다도를 즐기는 솔향다원 등도 들어섰다. 한옥 숙박 시설 ‘솔향스테이’는 올해 14개 동 19개 객실로 규모를 확장했다. 10월 말에는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일원이 김천김밥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주소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94-3
김천의 미디어 아트



오삼아지트
반달가슴곰의 비밀스러운 보물 창고
오삼이는 수도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이야기가 담긴 김천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해 질 무렵이면 사명대사공원 내 김천시립박물관이 오삼이의 아지트로 변모한다. ‘보물을 숨겨 놓은 비밀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오삼아지트에 보안 시스템이 작동한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방문객의 정체를 묻는 “잠깐, 거기 누구십니까?” “침입자 발견!” 같은 경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니 놀라지 말 것. 오삼아지트에 무사히 입장한 뒤에는 꿀봉을 받아 들고 천천히 보물을 구경한다. 먼저 ‘오삼이의 보물상자’에 들어가 화면 속 꿀 마크를 향해 꿀봉 버튼을 누르니 화려한 조명과 함께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반짝반짝 알까기 폭포’ ‘황금별 전망대’ ‘새콤달콤 과일정원’ 등 인터랙티브 공간을 차례로 지나며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보물을 만난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오삼이의 재기 발랄한 퍼포먼스 영상도 웃음을 자아낸다. 과일 향이 솔솔 난다면 마지막 섹션인 ‘데굴데굴 과일계단’과 ‘새콤달콤 과일정원’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김천의 특산품인 자두·포도·호두를 먹는 오삼이가 화면에 나타나고, 그 앞에 설치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꿀봉으로 비밀의 문을 연 뒤 오삼이와 기념사진을 찍으면 오삼아지트 투어가 마무리된다.
주소 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130
김천의 국가유산



연화지&김산향교
교동에서 만나는 김천의 역사
연화지와 김산향교는 교동이 조선 시대 말까지 김산군(김천의 옛 지명)의 중심지였음을 알려 주는 유적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으로 방문자의 이목을 끄는 연화지는 조선 초기에 농업용수 관개지로 조성했다. 물이 맑고 경관이 좋아 저수지 한가운데에 섬을 만들고 2층 다락 형식으로 정자인 봉황대를 지었다. 1707년(숙종 33년)부터 1711년까지 김산 군수를 지낸 윤택이 솔개가 봉황으로 변해 날아오르는 꿈을 꾼 뒤, 연못을 연화지라 이름 짓고 정자는 봉황루로 고쳐 불렀다. 당시 많은 시인 묵객이 연화지를 찾아 절경을 감상하고 봉황루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 봉황루는 다시 봉황대로 명칭을 바꿨고, 현재 경북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연화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또 다른 국가유산, 김산향교가 있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인 김산향교는 나라에서 건립한 교육기관으로 고산사라는 사찰을 허물고 세웠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4년(인조 12년)에 복원해 제사를 지내는 5칸의 대성전과 동무, 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7칸의 명륜당, 학생 기숙사인 동재·서재, 내삼문과 외삼문 등이 남아 있다. 김산향교는 사전에 해설을 예약(054-439-1333)하고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주소 경북 김천시 교동 820-2(연화지), 김산향교1길 2-19(김산향교)
김천의 책방


책빵 뉴욕제과점
소설가 김연수가 자란 집
김연수 작가가 어릴 적 살던 집이 책방으로 재탄생했다. 작가의 누나인 김희숙 대표가 가족의 작업실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것이다. 1960년대에 부모님이 운영했던 제과점 ‘뉴욕제과’에서 따와 상호명을 ‘책빵 뉴욕제과점’이라고 지었다. 10여 년간 문학동네에서 출판 마케터로 일한 김 대표는 소설, 시, 에세이 등 문학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북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각각의 책을 빵에 비유한 블라인드 북도 판매한다. “고단한 삶을 치즈 케이크처럼 달콤하고 진하게 위로해 주는 노학자의 지혜로운 목소리를 담은 책” “샌드위치처럼 다양한 맛이 어우러져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책” 등 포장지에 적힌 문구가 호기심을 유발하고, 빈티지한 포장지가 갓 구운 빵을 연상시킨다. 책방 곳곳에서는 온 가족의 손길이 묻어난다. 뉴욕제과를 배경으로 찍은 부모님 사진, 첫째 딸인 김 대표가 오래 소장한 절판본, 둘째 아들이 만든 목재 가구, 셋째 아들인 김연수 작가가 연주하던 기타 등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특히 작가가 등단할 당시 아버지가 스크랩한 신문 기사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니 놓치지 말 것. 이제는 사라진 뉴욕제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에 수록된 자전 소설 ‘뉴욕제과점’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주소 경북 김천시 평화중앙9길 12
김천의 테마파크


김천시청소년테마파크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곳
김천 혁신도시에 들어선 김천시청소년테마파크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액티비티 공간이다. 보호자를 동반한 영유아부터 아홉 살까지 이용하는 키즈 존, 여덟 살부터 입장 가능한 청소년 존으로 구성되어 전 연령대를 아우른다. 키즈 존에는 약 20개의 놀이기구를 설치해 아이들이 맘껏 뛰놀기 좋다. 각종 장애물로 이루어진 정글짐 곳곳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플레이짐’, 짜릿한 속도감을 느끼며 공중을 가로지르는 ‘로우 집라인’, 슬라이드에 빠르게 올라 버튼을 누르는 ‘터치 슬라이드’, 회전하는 에어바를 피해 다니며 순발력과 점프력을 기르는 ‘스핀 에어바’ 등 오감을 깨우는 놀이기구가 다양하다. 아이들의 거친 호흡에는 웃음소리가 섞이고, 함께 온 보호자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청소년 존에서는 아빠와 딸이 범퍼카에 탑승해 승부를 겨루거나, 빠르게 변하는 인터랙티브 화면 속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며 실소를 터뜨린다. 한쪽에서는 9미터 높이의 클라이밍을 하는 친구를 힘차게 응원하기도 한다. 김천시청소년테마파크는 인공 물살을 이용해 서핑을 하는 실내 서핑장도 운영한다. 단, 키 130센티미터, 몸무게 30킬로그램이 넘는 10세부터 이용 가능하다.
주소 경북 김천시 혁신6로 31
김천의 야영장


부항댐생태휴양펜션
부항댐 권역에서 즐기는 낭만 여행
온종일 자연 속에 머물고 싶다면 김천역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부항댐생태휴양펜션이 제격이다. 2022년에 개장했으며 카라반 7동, 펜션 24동으로 이루어졌다. 카라반은 4인실 전용이며, 펜션은 4·6·8인실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해 합리적인 가격에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선선한 날씨에 캠핑 분위기를 느끼고 싶지만 준비 과정이 번거롭다면 침대, 주방,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카라반을 이용한다. 야외 천막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대화하고, 같이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테다. 부항댐 일대에는 절경과 함께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그중 부항댐출렁다리는 256미터 길이의 현수교로, 김천의 시조인 왜가리를 형상화한 32미터 높이의 주탑이 특징이다. 투명 유리 바닥 구간을 지날 때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해 아찔하다. 부항댐 양쪽에 설치된 88미터, 94미터 높이의 타워 사이를 오가는 청정부항레인보우집와이어도 인기가 높다. 부항호 상공을 가로질러 왕복 1.7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동안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부항댐 수변 둘레길을 여유롭게 산책하며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해도 좋다.
주소 경북 김천시 부항면 부항댐길 777
김천의 휴양림


국립김천치유의숲
숲이 지닌 치유의 힘
해발 800미터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웰니스 관광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소도구를 이용해 전신을 이완하는 ‘수도산 웰니스 테라피’, 맨발로 걸으며 경직된 몸을 깨우는 ‘수도산 마인드 테라피’, 숲의 에너지를 느끼며 모듬북을 연주하는 ‘수도산 치유 두드림’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이곳에는 낙엽송, 자작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여러 수종이 무리 지어 자라는데 그중 순백의 우아함을 뽐내는 자작나무가 인기가 높다. 자작나무의 광택 나는 흰색 껍질은 종잇장같이 벗겨지는 게 특징이며,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장니 천마도’가 이를 재료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국립김천치유의숲 등산 코스는 운동 강도와 거리, 소요 시간에 따라 ‘관찰의 숲길’ ‘성장의 숲길’ ‘자아의 숲길’ ‘아름다운 모티길’로 나뉘는데 모두 경사가 가파른 편은 아니다. 빼곡한 나무 사이를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돌 또는 나무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풀벌레 우는 소리,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등 자연이 들려주는 선율에 귀 기울여 보자.
주소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길 123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