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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궁궐 아래 감춰진 비밀

2026년 09월 01일

  • EDITOR 이미선

귀신을 보는 구천과 귀신 소리를 듣는 생강이 왕의 밀명을 받아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한다.

왕세자가 머무는 동궁에서 세자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궁에는 30년 전에도 세자 세 명이 비슷한 방식으로 죽고, 후궁인 숙빈의 아들만 살아남아 지금의 왕이 됐다는 소문이 퍼진다. 마지막 남은 아들 영안군마저 위독해지자 왕은 극비리에 귀신을 보는 구천을 불러 “연못 귀신의 저주를 풀라”고 명한다. 그리고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을 그의 조력자로 붙인다. 서로를 경계하며 위태로운 동행을 시작한 구천과 생강은 동궁의 기이한 죽음을 조사하며 소금광 귀신, 별감 귀신 등 귀(鬼)의 세계에 얽힌 진실을 하나씩 파헤친다. 두 사람은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풀고 왕이 감춰 온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은 오컬트와 사극을 결합해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시청자가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현실 세계는 푸르게, 귀의 세계는 붉게 연출한 점도 인상적이다. 흥미로운 건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세자의 시신을 발견한 곳은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소류지, 구천이 지내던 암자는 해남 도솔암, 귀신이 나오는 우물은 경주 오릉이다. 이 외에도 한국의 숨은 비경을 두루 화면에 담았다. 극 후반부, 생강은 구천의 생사를 알 수 없어 그의 어머니가 몸을 던졌다는 곳을 찾아가 울부짖는다. 물 위에 길게 펼쳐진 기암절벽이 생강의 막막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이곳은 충북 옥천군 부소무늬마을의 부소담악이다.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산자락이 물에 잠기고 바위 능선만 물 위에 남았는데, 길이가 무려 700미터에 이른다. <동궁>을 흥미롭게 봤다면, 오는 주말 전망대 역할을 하는 추소정에 올라 부소담악의 비경을 감상해도 좋겠다.

드라마 <손 the guest> 작가진과 서늘한 영상 연출의 대가 최정규 PD가 뭉쳐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스터리 오컬트 사극 <동궁>. 남주혁이 귀신을 보는 능력자 구천으로,
노윤서가 귀신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으로, 조승우가 비밀을 간직한 왕으로 분한다.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