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MADE IN DAEGU

2026년 03월 01일

  • writer 신송희, 우지경(여행 칼럼니스트)
  • photographer 봉재석

대구를 만드는 공간과 사람, 일곱 가지 이야기

대구의 커뮤니티

대화장

방문객을 맞는 로비 공간, 대화장살롱.
대화장의 모든 공간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토마토 콜드 파스타와 해물 파에야가 대표 메뉴. 토마토 콜드 파스타는 부라타 치즈를 두부로 바꾸어 비건도 즐길 수 있다.

낯선 만남을 잇는 안전지대
북성로 골목 한복판, 낡은 갈색 타일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920년대에 지은 대화장여관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 대화장이다. 로컬, 청년, 소수자의 이야기를 영상, 축제,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 온 레인메이커 협동조합 이만수 대표가 2019년에 운명처럼 대화장여관을 만났고, 대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풀어 가겠다는 취지로 이 공간을 만들었다. 대화장은 서로 다른 분위기와 목적을 지닌 공간이 미로처럼 연결된다. 가장 먼저 로비 역할을 하는 ‘대화장살롱’에 들어서면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빛을 드리운다. 한쪽 벽면에는 매주 이 대표가 준비한 새로운 질문이 걸린다. 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어떤 하늘을 좋아하는지,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는지 등 개인의 취향과 경험, 철학적 질문까지 총망라한다. 질문 아래에는 방문객들이 답변을 적은 엽서가 빼곡하다. 대화장살롱을 나서 왼쪽으로 향하면 여럿이 모여 이야기 나누기 좋은 ‘홈스위트홈’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브랜드 팝업 스토어,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물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소통하는 ‘토크 아워’,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가는 ‘만남의 장’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열린다. 바로 옆 건물 1층에는 북성로를 배경으로 레트로 콘셉트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대화장사진관’이, 2층에는 싱그러운 식물과 우드 톤 가구가 어우러진 ‘대화장예식장’이 자리한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대화 카드를 활용해 보자. 카드에 적힌 질문을 주고받는 사이, 상대방과 한 뼘 더 가까워진다.
주소 대구시 중구 북성로 104-15
문의 053-291-2569

interview

이만수 대화장 대표

대화를 테마로 한 공간을 만든 이유가 궁금해요. 살면서 서로를 너무 쉽게 오해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 오해를 이해로, 편견을 공감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지역 문제를 푸는 열쇠도 대화라고 믿었고, 이 공간만큼은 모든 활동이 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길 바랐습니다. 대화 카드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 장치가 필요했어요. 평소 직원들과 고민을 나누며 주고받던 질문들을 구체화해 대화 카드로 발전시켰죠. 자아·과거·현재·미래·가치·감정·관계·취향 등 여덟 개 카테고리로 구성된 기본 카드에 더해, 양자택일로 생각을 나누는 ‘밸런스 카드’, 타인의 입장을 상상해 보는 ‘만약에 카드’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했습니다. 대화장이 지향하는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인가요? 대화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플랫폼입니다.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합리적인 조건으로 대관하고 있죠. 로컬 디자이너나 스몰 브랜드 대표 등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의 모임은 물론, 펫로스 증후군이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 등 상실을 겪은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대구의 레트로

LP로 신청곡을 틀어 주는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주크박스.
음악에 집중하도록 편안한 의자를 마련한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 카페향촌

낭만이 흐르는 추억의 공간
1980년대엔 스무 곳이 넘던 대구의 음악감상실이 1990년대부터 오디오가 보급되며 점점 자취를 감췄다. 음악감상실에 독일어로 ‘고향’이란 뜻의 하이마트(Heimat)를 더해 작명한 하이마트 음악감상실은 이름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3대째 명맥을 이어 가는 중이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무대 양쪽에 1926년에 출시한 영국산 하이엔드 오디오와 탄노이 스피커가, 그 앞에는 음악 감상용 의자 50여 개가 나란히 자리한다. 입장료 8000원을 내면 음료 한 잔을 마시며 두 시간 동안 마음껏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권에 신청곡을 써서 주크박스로 건네면 그 곡을 틀어 준다. 향촌동의 수제화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레트로 공간인 카페향촌을 만난다. 2층 창 너머로 경상감영공원의 장독대와 벚나무가 내려다보여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좋다. 시그너처 메뉴는 옥수수 소금빵. 이 메뉴에는 옥수수 콩포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듬뿍 올린 찹쌀 모나카와 갓 구운 소금빵을 함께 낸다. 카페향촌에서는 근대 의상을 대여해 주기도 한다. 특별한 점은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손보화 대표가 의상과 어울리는 모자와 액세서리를 추천해 준다는 것. 멋진 의상을 입고 향촌동 일대를 거닐며 인증 사진을 남겨 보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구 레트로 여행이 될 것이다.
주소 대구시 중구 동성로6길 45(하이마트 음악감상실), 서성로14길 74(카페향촌)
문의 053-425-3943(하이마트 음악감상실), 0507-1327-5358(카페향촌)

대구의 편집숍

물비늘 이보람 대표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
오래된 나무 천장 아래 가지각색의 매력을 지닌 빈티지·아트 포스터가 모여 이색적인 분위기를 이룬다.

물비늘 & 노실리콜렉트

숨겨진 취향을 찾아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뜻밖의 장면이 펼쳐진다. 이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의 소품 숍, 물비늘이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이보람 대표가 손수 꾸민 공간으로, 힘들 때마다 강물에서 위로받았던 기억을 담아 이름 지었다. 물가에 핀 꽃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 물비늘의 로고. 방문객이 이곳에서 위안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갤러리처럼 소품을 전시하고, 벽에는 이 대표가 좋아하는 시와 사진을 붙여 두었다. 만들고 싶은 소품이 많은 그는 손수 제작한 키링과 티셔츠, 머그잔, 문진 등을 판매한다. 물비늘을 열 당시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마이너 취향의 물건이 팔리겠냐며 걱정했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그 취향을 찾아 발걸음하는 곳이 됐다. 3층에서는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식물도 선보인다. 물비늘에서 도보 2분 거리에는 또 다른 취향의 아지트, 노실리콜렉트가 자리한다. 116년 된 건물 2층에 둥지를 튼 빈티지·아트 포스터 숍으로, 나무 천장에 반한 강민우 대표가 리모델링을 최소화해 매장을 꾸몄다. 영화 <펄프 픽션> 포스터,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 포스터,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오리지널 포스터 등 강 대표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아트 포스터와 세심히 큐레이션한 빈티지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발행한 오리지널 포스터를 소장하고 싶다면 노실리콜렉트에 들러 보자.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다.
주소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 455-2(물비늘), 북성로 98-1(노실리콜렉트)
문의 0507-1349-8647(물비늘), 0507-1473-9017(노실리콜렉트)

대구의 바

온점의 시그너처 칵테일 ‘사계’. 사계절의 매력을 표현한 칵테일이 보물 상자 안에 담긴다.
위스키 라인업을 빼곡히 채운 화려한 진열장이 인상적인 온점.

노르웨이의 숲 & 온점

영감을 불어넣고 위로를 전하는
북성로 끝자락, 오래된 일본식 가옥 2층에 문학 칵테일 바, 노르웨이의 숲이 자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에서 이름을 따온 이곳은 문학과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을 선보인다. ‘인간 실격’ ‘데미안’ ‘존재의 이유’ ‘일 포스티노’ ‘탑건’ 등 익숙한 소설과 영화 제목의 메뉴가 줄을 잇는다. 칵테일을 주문하면 책 속 구절이나 영화 대사가 적힌 카드를 건네준다. 공간 곳곳에는 주인장이 수년간 수집한 슬램덩크 아이템과 빈티지 소품이 눈길을 끈다. 빛바랜 달력과 전화기, 선풍기 등이 놓인 창가 풍경은 옛날 방송국의 소품실을 떠올리게 한다. 인디 밴드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작은 무대로 변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구에서 칵테일 바를 이야기할 때 온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삼덕동 골목 끝에서 조용히 불을 밝힌 온점은 오준호 대표가 안동대학교 대학로와 안동 시내에 이어 대구에 세 번째로 선보인 바다. 시그너처 칵테일은 ‘사계’. 계절마다 재료와 플레이팅을 달리해 매번 새로운 칵테일을 선보이는데, 보물 상자에 담아내는 것이 특색 있다. 상자를 여는 순간 꽃향기를 머금은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꽃으로 장식한 핑크빛 ‘봄의 사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묵직한 크림과 딸기 라테를 닮은 달콤한 맛이 따뜻한 봄을 떠올리게 한다.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에게서 영감을 받은 ‘멜로디’도 여행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턴테이블 모양의 코스터 위에 칵테일을 올리고, 신청곡 적는 종이를 함께 건넨다. 선물처럼 받아 든 칵테일 한 잔이 마음을 차분히 다독인다.
주소 대구시 중구 북성로 59(노르웨이의 숲), 국채보상로150길 92(온점)
문의 053-252-1116(노르웨이의 숲), 0507-1495-0338(온점)

대구의 역사

붉은 벽돌 건물에 기와지붕을 얹어 한식과 양식을 절충한 스윗즈 주택.
청라언덕으로 향하는 길목에 대구 도심을 그린 벽화와 우뚝 솟은 계산성당의 쌍탑이 묘하게 겹쳐진다.

청라언덕

근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 푸른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언덕이란 뜻의 청라언덕은 20세기 초 대구에 온 미국인 선교사들이 정착한 곳이다. 붉은 벽돌 건물과 낮은 돌담, 오래된 가로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고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 동네 주민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청라언덕에 가려면 계산성당 맞은편 청라언덕관광센터 뒤편으로 이어지는 90계단을 올라야 한다. 1919년 3월 8일 대구 학생들이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독립 만세를 외치려 올랐던 길이다. 계단을 따라 언덕 초입까지 늘어선 태극기는 그날의 함성을 대신하듯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며 물결을 이룬다. 언덕을 오르면 오밀조밀 모인 붉은 벽돌집 세 채가 눈길을 끈다. 챔니즈 주택, 블레어 주택, 스윗즈 주택이다. 1910년경에 지은 건물로 외관과 내부 구조가 온전히 남아 있어 당시의 서양 건축양식을 알려 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선교사의 이름을 딴 주택들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주변에는 대구·경북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과 선교사가 심은 서양 사과나무 자손목,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 등도 자리한다. 마지막으로 발길이 닿는 곳은 은혜정원. 청라언덕에 머물던 선교사와 그 가족 14명이 잠들어 있다. 18년간 교육 선교에 힘쓴 스윗즈와 지역민에게 농사와 축사를 가르친 챔니스 부부의 어린 딸 바바라도 이곳에 묻혔다. 사시사철 정원에 머무는 따스한 햇볕이 그들의 헌신을 조용히 기리는 듯하다.
주소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
문의 053-421-3339(청라언덕관광센터)

하지훈 디자이너가 제작한 ‘자리(Jari)’에 기대어 앉아 미디어 아트로 되살아난 간송의 소장품을 감상한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품은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등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대구의 예술

대구간송미술관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이 맺은 결실
일평생을 바쳐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켜 낸 간송 전형필의 문화보국 정신이 대구에 뿌리내렸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이어 2024년 9월에 문을 연 대구간송미술관은 대덕산 자락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섰다. 경사진 지형을 살린 덕분에 2층에서 시작해 지하로 이어지는 동선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가장 먼저 ‘간송의 방’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형필 선생이 빚은 도자, 손수 쓴 골동품 구입 기록 등을 통해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과 예술·학술적 역량을 엿볼 수 있다. 간송의 방 맞은편 전시실 1은 간송의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는 곳. 지난 1월부터 서화와 도자 30건 39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피니 각기 다른 미감이 또렷하게 대비된다. 호랑이와 봉황, 매 등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세화를 통해 새해의 평안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바람을 헤아린다. 신윤복, 김홍도, 이인문 등 조선 후기 대가들의 풍속화에서는 당시 선비들의 놀이 문화와 생활상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바로 옆 전시실 2는 작품 한 점을 독대하는 공간으로, 5월까지 오원 장승업의 고사인물화 ‘삼인문년’을 만날 수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 신선의 표정과 옷자락, 산세와 기암괴석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지하로 이어지는 전시실 5에서는 사군자를 비롯한 다양한 고화가 미디어 아트로 되살아난다. 그림 속 파도가 일렁이고 꽃잎이 흩날리며, 도포를 입은 선비가 화면을 가로지른다. 거대한 반원형 스크린이 간송의 소장품으로 채워지는 순간, 우리의 것을 지켜 내고자 했던 한 사람의 숭고한 집념이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주소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70
문의 053-793-2022

대구의 프로젝트

갓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와 푸짐한 바나나 푸딩은 유락의 인기 메뉴.
빈티지 오피스 무드를 자아내는 독립 서점, 야행성동물.

유락

연대와 실험의 플랫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크림색 벽돌과 외벽 콘크리트를 드러낸 건물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간판 없는 이 건물은 무얼 하는 곳일까. 호기심을 품고 안으로 들어서면 “유락은 카페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공간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낸다. 이창수 유락 대표는 이곳을 ‘공공 프로젝트 플랫폼’이라 정의한다. 그를 연고도 없는 대구로 이끈 건,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 준 할아버지의 유산, 바로 이 건물이었다. 유락은 할아버지의 이름. 이 대표는 유락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짐으로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수익금으로 청년 작가의 시 한 편을 사들이는 ‘시(詩)삽니다.’,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을 오브제로 재구성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 PIECE’, 누구나 6달러만 내면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비주류 전시의 장 <대구 앙데팡당전>까지. 유락을 채운 포스터들은 이곳이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연대와 실험의 장임을 말해 준다. 어디에 앉아도 영감이 떠오를 듯한 유락에는 자연스레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든다. 1~2층에는 카세트테이프와 TV 브라운관, 이 대표가 합판으로 만든 테이블, 아르떼미데 조명과 부처상 등이 뒤섞여 있는데, 이질적인 듯하지만 의외로 잘 어우러지며 공간에 독특한 결을 더한다. 지난해 12월 확장한 3층에는 독립 서점이자 출판사인 ‘야행성동물’이 들어서며 또 다른 느낌의 빈티지 오피스 무드를 완성했다. 유락의 역할은 분명하다. 평생 스칠 일 없던 이들을 만나게 하고, 서로 다른 장르의 이야기가 오가다 끝내 마음 맞는 이들이 협업하도록 판을 마련하는 것. 앞으로 또 어떤 아이디어로 대구를 흔들어 놓을까. 유락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다려진다.
주소 대구시 중구 태평로51길 8-19
문의 0507-1308-4066

interview

이창수 유락·야행성동물 대표

유락의 목표는 ‘공동체에 대한 기여’라고 들었어요.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나요? 유락이 벌이는 일은 모두 비영리 프로젝트입니다. 수익이 나면 지역사회에 기부하거나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씁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야행성동물은 어떤 공간인가요? 빈티지 오피스 콘셉트의 독립 서점이에요. 녹슨 철제 책상과 두툼한 철 캐비닛, 좌우로 길게 뻗은 데스크 램프 등 콘셉트에 어울리는 가구를 몇 달에 걸쳐 수집해 공간을 완성했죠. 첫 큐레이션은 대중적이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입니다. 기존 서점에서 만나기 어려운 절판본을 판매하고 있어요. 올해는 대구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요. 대구의 신생 브랜드 100개를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 중이에요.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브랜드가 겪은 실패와 위기의 순간을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인사이트를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