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깨끗한 음색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신지훈. 그가 오랜 시간 소중히 간직해 온 곡들이 내면의 순수한 감성을 어루만진다.

동심의 세계로 가는 플레이리스트

아직, 있다. 루시드폴
자신에 대해 잘 몰랐던 시절이 있었어요. 스스로를 깊이 알고 싶어 매일 밤 일기를 썼죠.
컴컴한 밤이 되면 혼자 구석진 방에서 나를 찾아 가던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던지. 그때 일기를 쓰며 듣던 노래입니다.

춘천 가는 기차 김현철
스무 살 무렵부터 2년에 한 번 동해에 보름살이를 하러 갑니다. 기타와 작은 캐리어만 들고 기차에 올라,
첫 곡은 언제나 이 노래를 골랐어요. 도입부 가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다 후렴부에선 여행의 설렘을 느끼죠.

진심 김광진
“꿈만큼 이룰 거예요.” 유년 시절 저에겐 낯선 조합의 문장이라 가사를 계속 되뇌었던 기억이 나요.
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들었는데, 어색했던 가사를 여러 번 곱씹다 보니 어느새 저를 위한 주문처럼 다가오더라고요.

자유비행 신지훈
아픈 기억을 수백 번 되감고 나니 마음이 해져 버린 것 같았어요. 지난날의 기억을 잊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소망을 담아 쓴 노래예요. 곡을 만드는 동안 오랜 상처와 지친 마음을 이젠 놓아 주겠다고 다짐했죠.

The Promise of the World 바이쇼 치에코
이 노래의 담담한 가사를 들을 때마다 먹먹했어요. 마음 한편에 접어 둔 동심이 떠올랐거든요.
‘세계의 약속’이라는 웅장한 제목으로 시작해 위안을 주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시 아이가 되는 기분이에요.

How Long Will I Love You 존 보든, 샘 스위니, 벤 콜먼
10여 년 전부터 가장 아끼는 영화로 항상 <어바웃 타임>을 꼽았어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기에 더 아름답다는 걸 알려 준 영화예요. OST를 감상하며 생의 어디쯤 와 있는지,
충분히 즐기고 있는지 생각해요.
신지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고, 2013년 디지털 싱글 ‘Right There’로 첫 곡을 발매했다. 삶의 다양한 작별과 이를 대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고,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를 써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대표곡으로 ‘소년시절’ ‘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 ‘시가 될 이야기’ 등이 있다. 2월 초 단독 콘서트 <겨울의 작은 다방>을 열어 팬들과 만난다.
ⓒ 신지훈, 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