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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이 차오른다

2025년 07월 23일

  • EDITOR 최현주
  • PHOTOGRAPHER 안홍범

부드럽고 나긋한 건 이 계절의 천성이 아니다. 숨 막히게 차오르는 한 시절의 풍경.

여름은 가차 없이 쳐들어와 우듬지에 바늘을 꽂는다.
뾰족하게 깨어나는 한낮의 고요.
2024년 7월, 전남 순천 조계산 자락

숲을 걸을 땐 알지 못한다. 골짜기를 질주하는 빛의 활강.
바다의 시간을 기억하는 산들의 중첩.
2022년 7월, 경남 산청 지리산 천왕봉

장맛비가 힘차게 쏟아져 내려야 계곡은 푸르게 피어오른다.
물에 차이고 바람에 깎이며 바위는 파랗게 살이 오른다.
2023년 8월, 강원도 평창 장전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