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차림새로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는 곳부터 친숙한 재료로 특별한 맛을 구현한 곳까지. 입안 가득 달콤한 풍미를 채우러 서울 한남동 수제 디저트 가게로 나섰다.

코스로 즐기는 계절별 다식 한 상
차차이테
동서양의 차와 어울리는 과자를 만드는 작은 차 과자점. 동양의 ‘차(cha)’, 밀크 티인 ‘차이(chai)’, 서양 차를 일컫는 티(tea)의 다른 발음 ‘테(the)’를 합쳐 이름 지은 ‘차차이테’는 맞이 차, 본차, 마무리 차를 코스로 내어 주는 곳이다. 하루에 네 타임만 운영하기에 예약은 필수. 차차이테 입구에 들어서면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기물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차차이테에서 가장 먼저 내어 주는 차는 맞이 차. 차가운 물에 우려낸 동양 차와 젤리로 입맛을 돋운 후, 4종의 본차를 세 종류의 시그너처 과자와 함께 음미한다. 이어지는 따뜻한 밀크 티에 잼과 버터를 바른 스콘을 곁들여 마무리한다. 차차이테의 모든 과자는 낯선 듯 익숙한 맛이다. 국내산 콩고물과 유자를 듬뿍 넣은 프랑스 전통 과자 불드네주가 대표적이다. 눈과 입으로 계절을 세심하게 감각할 수 있도록 제철 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개발 중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74
문의 070-4946-3114

두부크림치즈가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
댄스댄스댄스 한남점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알려진 빵어니스타, 미니마이즈 대표가 한남동에 새로 연 바게트 샌드위치 가게. 모든 샌드위치는 식빵 대신 바게트를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댄스댄스댄스’만의 특별한 속 재료는 두부크림치즈다. 일반 크림치즈처럼 꾸덕꾸덕한 맛을 유지하면서 국산 두부와 비정제 원당으로 단맛을 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제철 과일로 만든 한정 메뉴도 돋보이는데, 3월 중순까지는 ‘딸기 두부크림치즈 바게트’를 판매한다. 두부크림치즈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딸기가 콕콕 박혀 있어 촉촉하고 상큼하다. 두부크림치즈가 들어간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잠봉 할라피뇨 샌드위치’. 할라피뇨를 버무린 두부크림치즈에 프리미엄 샤르퀴트리 잠봉 햄을 얹어 매콤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만들어 재료의 신선함이 살아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67
문의 02-793-7764

무궁무진한 팥 디저트의 매력
팥알로
정성을 다해 팥 디저트의 매력을 발산하는 곳. 일본에서 수많은 팥 디저트 전문점을 찾아다니며 팥소를 연구한 ‘팥티시에’ 송민지 대표가 국산 팥으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팥빵과 찹쌀떡은 기본, 랑 모나카·한남 휘낭시에 등 ‘팥알로’만의 창의적인 메뉴도 눈길을 끈다. 이 중 대표 메뉴는 국산 찹쌀 모나카 안에 국산 팥을 넣은 랑 모나카와 아몬드 사블레 사이에 팥으로 만든 생캐러멜을 넣은 팥알로샌드다. 모든 메뉴에서 팥 고유의 구수한 향과 단맛이 짙게 느껴지는데, 여기에는 송 대표의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엄선한 국산 팥 적두, 흰나래, 흰구슬 세 종류에 토판 천일염을 넣어 팥소를 만드는 것. 메뉴에 따라 맛과 질감도 세심하게 조절한다. 팥에 대한 사랑은 인테리어에서도 드러난다. 팥을 끓이는 동 냄비에서 영감을 받아 매장 문과 기둥을 동으로 만들고, 자주색과 분홍색으로 팥 디저트 전문점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65-3
문의 02-790-1013

모양도 먹는 방법도 특이한 케이크
세르클 한남 본점
프랑스 음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브런치 레스토랑 겸 디저트 카페 ‘세르클’. 대표 메뉴는 독특한 모양새의 ‘세르콘’이다. 아이스크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케이크다. 직접 구운 바닐라 와플 콘에 케이크와 마카롱, 과일 조각을 올렸다. 맛은 총 세 가지. 묵직하고 깊은 맛의 초코 세르콘, 부드럽고 상큼한 맛의 레몬 세르콘, 가볍고 달콤새큼한 맛의 베리 세르콘이 있다.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접시에 세르콘을 놓고 깨부숴 한입에 맛보면 와플 콘의 진한 버터 향이 진하게 올라오고, 바삭한 식감이 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르콘은 박스 포장도 가능하니, 특별한 기념일에 깜짝 선물해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23-5
문의 070-4121-8035

매달 다른 맛을 창조하는 아이스크림 바
살리르
수제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 주는 디저트 바 ‘살리르’에서는 독특한 이름의 메뉴를 선보인다. ‘체더치즈, 에스프레소, 파인애플, 망고스틴’. 모두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재료다. 낯선 조합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입에 넣는 순간 깜짝 놀란다. 맵고, 시고, 짠 맛이 나는데 신기하게 그 맛이 조화롭다. 11년째 바텐더로 일하며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는 데 탁월한 조동영 대표는 창의적인 메뉴를 내고, 그에 어울리는 술도 척척 페어링한다. 한번 구현한 레시피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조 대표의 철칙. 덕분에 손님들은 매달 다른 맛을 경험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8-20
문의 070-4177-3312

귀한 사람을 위한 고급 약과 세트
골든피스
한국 전통 디저트 약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골든피스’. 우리말로 아주 귀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금쪽’을 영어로 풀어 가게명을 정했다. 약과 색을 연상시키는 황동색으로 칠한 골든피스 매장은 가야금 연주가 잔잔하게 깔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고급스러운 틴 케이스 포장은 세련된 분위기를 배가한다. 기본 약과 세트로 토끼 약과 세트와 사슴 약과 세트가 있으며, 올해 푸른 뱀의 해를 기념한 푸른 뱀 약과 세트를 출시했다. 여섯 가지 맛이 담긴 각 세트에는 참깨·흑임자·바닐라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녹차·커피·레몬 요거트 등 세트마다 다른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다. 그중 하나인 개성약과는 조청에 절인 쫀득한 찹쌀 약과와 달리 바삭한 쿠키 같은 식감이 특징이다. 약과에 들어간 재료와 생김새가 궁금하다면 돋보기를 활용하자. 약과를 반으로 가른 듯한 안내 데스크, 약과 모양의 수납장 손잡이 등 약과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요소도 곳곳에 숨어 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길 25
문의 0507-1346-7250

개성 있는 디저트와 칵테일 한 모금
재인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정식당과 유명 디저트 카페 오트뤼에서 경력을 쌓은 이재인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디저트 바. 피낭시에와 마들렌은 기본,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개성 있는 디저트를 꾸준히 선보이는 곳이다. 커피가 아닌 차나 주류와 함께 즐기도록 바 형태로 운영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해치’ 케이크는 들깨, 대추 페이스트, 밤 크림, 현미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 진하다. 또 다른 인기 메뉴 ‘배 샤를로트’는 수분이 많은 배 조각이 크림과 어우러져 뒷맛이 깔끔하다. 쉽게 맛볼 수 있는 밀푀유도 ‘재인’에서 만들면 특별하다. 반죽을 누르는 과정 없이 구워 가벼운 식감에도 커스터드와 바닐라의 풍미가 짙게 감돈다. 여기에 레몬 파이 칵테일을 한 모금 곁들이면 달달한 입안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커피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제휴한 유포리아 커피로스터스에서 포장한 디저트를 맛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48
문의 02-797-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