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공주, 논산 등 충남 서부내륙권 여행을 계획한다면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제안하는 네 가지 연계 관광 코스에 주목하자. 자연 속 회복, 친환경 레저 여행, 근대문화유산 탐방, 순롓길 투어 등 테마별 여행을 하는 동안 충남이 지나온 시간을 마주한다.



1.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의 숨결
시나브로치유길
충남 서부내륙권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시나브로치유길은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웰니스 코스다. 공주, 논산, 예산, 금산 등 충청권을 아우르는데, 특히 금산과 예산은 천년의 세월을 품은 숲길과 묵은 피로를 풀어 주는 온천도 갖춰 진정한 쉼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금산의 월영산 출렁다리가 제격이다.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는 높이 45미터, 길이 275미터의 다리로 무주탑 현수교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긴장을 놓지 못하면서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도 든다. 거친 바람을 뚫고 다리 끝까지 걷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성취감은 커진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예산의 덕산 메타세쿼이아길과 덕산온천이 제격이다. 덕산면 일대에 약 450미터 길이로 조성한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양옆으로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쭉 이어져 가을의 한가운데를 걷는 느낌을 준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다 찬 바람에 코끝이 시려워지면 덕산온천지구로 향하자. 따뜻한 온천수에 두 발을 담그고 호흡을 가다듬다 보면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활력이 생긴다. 다친 학이 논물을 발라 상처가 나았고, 그 자리에서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났다는 덕산온천의 유래를 알고 나면 물빛이 더욱 신비롭게 다가온다. 시나브로치유길은 단순한 산책 코스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는 회복의 장에 가깝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면 맑은 기운이 가득한 충남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자.
월영산 출렁다리 주소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168-5 문의 041-754-3837
덕산 메타세쿼이아길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27-31 문의 041-339-8930
덕산온천지구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2로 19 문의 041-339-8930



2. 금강 따라 지구를 위한 한 걸음
비단가람온길 레저코스
공주, 부여, 논산 등 금강 유역을 아우르는 비단가람온길 레저코스는 친환경 여행을 지향한다. 그중 이 계절에 꼭 가야 할 곳은 부여의 나래공원과 규암마을, 가림성 느티나무다. 먼저 대규모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나래공원은 가을철에 특히 사랑받는 생태 공원이다. 금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백마강 변 유휴 부지에 약 42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했다. 미로 같은 산책로를 거닐며 금빛 억새를 감상하는 사람,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에서 바람을 즐기는 라이더가 많다. 나래공원에 왔다면 억새 숲 사이에 자리한 포토존에서 부여 여행을 추억할 기념사진을 꼭 남기길 추천한다. 다음으로 아기자기한 감성을 좋아한다면 규암마을로 향한다. 강과 인접해 예로부터 교통과 경제활동의 중심지였던 규암마을은 해방 이후 백제교가 생기고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옮겨 가며 침체됐으나, 젊은 창작자와 공예가가 모이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선화공주의 이름을 딴 ‘선화핸즈’, 서점이자 소품 숍인 ‘북토이’, 그림책 테라피스트가 운영하는 ‘보늬책방’ 등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상점이 골목을 따라 이어져 예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는 해 질 무렵 성흥산에 올라 천연기념물인 가림성 느티나무를 만나자. 반쪽짜리 하트 모양을 닮은 독특한 수형의 이 나무는 생김새 때문에 ‘성흥산 사랑나무’로 더 많이 불린다. 나무 자체도 아름답지만 나무 뒤로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 준다. 드라마 <서동요>를 비롯해 <환혼> <호텔 델루나> 등 다양한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강변을 거닐며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여정. 올가을 지속 가능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여의 비단가람온길 레저코스를 추천한다.
나래공원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 518-12 문의 041-830-2880
규암마을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155-31(123사비 아트큐브) 문의 041-830-6866(123사비 아트큐브)
가림성 느티나무 주소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97번길 167 문의 041-830-2880



3.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근대문화유산 배움코스
논산과 부여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근대문화유산 배움코스가 제격이다. 특히 논산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길과 드라마 세트장이 있어 근대 역사를 살피며 장소에 깃든 이야기를 만나기 좋다. 그중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장으로 조성한 선샤인스튜디오다. 약 2만 제곱미터 규모에 근대건축물 5동, 와가 19동, 초가 4동, 적산 가옥 9동을 조성해 1900년대 초반 한성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했다. 〈파친코〉 〈구미호뎐1938〉 등 시대극 촬영지로 자주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첩보 로맨스물 <100일의 거짓말> 촬영을 위한 확장 공사를 마쳐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 대한제국 시대 덕수궁 정문을 재현한 대안문, 개화기 종로 상점가를 복원한 거리, 개화기 최초의 전차를 본뜬 한성전차 등 당시 모습을 상상케 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가운데 <미스터 션샤인>의 OST가 흘러나와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논산 강경읍에는 강경의 옛 모습을 재해석한 강경근대거리가 있다. 강경역사문화안내소(구 강경노동조합),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등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여럿 남아 있어 건축 답사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강경역사관 뒤편에는 개화기 상인들의 사교·오락 시설을 재현한 강경구락부가 자리한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유럽풍 근대건축물이 이어지는데, 그중 강경호텔이라는 간판을 내건 ‘스테이인터뷰 강경’은 실제로 숙박 가능한 시설이다.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골목은 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 안내양 영례와 종희가 100번 버스를 타고 매일같이 지나던 길이다. 힘차게 울려 퍼지던 씩씩한 “오라이~”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선샤인스튜디오 주소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90 문의 1811-7057
강경근대거리 주소 충남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167번길 50(강경역사관) 문의 041-745-3444(강경역사관)



4.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순례의 길
성지혜윰길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얻고 싶다면 청양으로 떠나자. 성지혜윰길은 종교 자원을 기반으로 걷기와 명상, 치유 콘텐츠를 접목한 코스다. 공주, 논산, 부여, 예산, 청양을 아우르는데, 이 중 청양은 천년 고찰과 순교자 무덤도 있어 성지 순례 장소로 최적이다. 칠갑산 자락에 안긴 장곡사는 850년(신라 문성왕 12년)에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한 사찰이다. 대웅전이 상하 두 채로 나뉜 독특한 구조이며, 두 건물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 ‘미륵불 괘불탱’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도 장곡사가 품은 국보로 보호받는다. 이른 아침 장곡사 경내에 스며드는 햇살을 따라 걷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든다. 한편 화성면에는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청양다락골성지가 있다. 새터 성지와 줄무덤 성지로 나뉘는데, 새터 성지는 당시 신자들을 위해 조선 팔도를 누벼 ‘땀의 순교자’로 불린 최양업 신부와 그의 부친 최경환 성인이 탄생한 교우촌이다. 생가 터에 마련한 ‘최양업 신부 탄생기념경당’은 최양업 신부가 1860년 경신박해를 피해 생쌀을 먹으며 은신하면서 미사를 드린 울산 죽림굴의 모습을 재현했다. 길고 널찍한 바위를 제단으로 삼고, 제단 위 천장에는 그가 밤마다 보았을 별자리를 새겼다. 이곳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자리한 줄무덤 성지에는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다. 병인박해와 무진박해 때 순교한 교우들의 시신을 삼엄한 감시를 뚫고 모셔 왔다고 전해진다. 성지혜윰길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되돌아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장곡사 주소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241 문의 041-942-6769
청양다락골성지 주소 충남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길 78-6 문의 041-943-8123
충남을 색다르게 즐기는 법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은 눈앞의 풍경을 새롭게 만든다. 러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계룡산 런트립, 공주의 전설이 담긴 비누 만들기 등 충남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을빛 물든 계룡산을 달리다
웰니스 런트립 ‘충남로드8’
전국적으로 런트립 열풍이 부는 요즘,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새로운 체험형 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러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충남로드8로, 충남의 여덟 도시를 새롭게 여행하는 법을 제안한다. 천안, 공주, 논산, 계룡, 금산, 부여, 청양, 예산 등 서부내륙권 여덟 지역을 걷고 달리며 현지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대미를 장식할 장소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계룡산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구니 승가 대학인 동학사에서 시작해 은선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가파른 산세를 따라 관람봉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짜릿한 성취감을 선사한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달리는 런트립은 온몸으로 계절을 체감하는 최고의 액티비티다. 계룡 런트립은
11월 7일과 8일에 진행하며, 서울 사당역에서 단체 버스가 출발한다.
인스타그램 @sbw_mountain


공주의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 클래스
고마 비누 & 퍼퓸 바 만들기
공주 여행을 추억할 색다른 기념품을 찾는다면 누치공방을 추천한다. 천연 비누 공방으로, 알밤을 주재료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밤꿀·알밤 비누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비누 베이스를 작게 썰어 녹이고, 필요한 재료를 섞고 굳히는 등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실제 밤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결과물에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산책과 결합한 체험 콘텐츠도 생겼다. 곰사당의 돌곰상을 형상화한 ‘율피밤꿀세안비누’와 각자 취향에 맞는 퍼퓸 바를 만든 뒤 실제 돌곰상을 보러 가는 프로그램이다. 맨발 걷기용 황톳길이 조성된 고마나루 솔숲과 곰사당 일대를 거니는 동안 권오진 누치공방 대표가 고마나루의 슬픈 전설을 들려준다. 지역의 오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의 건강한 에너지를 느끼는 여정. 공주 특산물을 활용한 이 체험 클래스는 상시 운영하며,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41-852-5239


지금 바로 충남으로
충남 트래블 페스타 2026
올가을 충남의 여행길이 하나로 연결된다.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시작된 충남 트래블 페스타 2026은 충남의 15개 시군을 하나로 잇는 대규모 가을 여행 캠페인이다. 각 지역의 대표 가을 축제와 주요 관광 명소를 엮어 충남 전역을 하나의 여행지로 확장했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미식 기행,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순례 상품, 2030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체험형 액티비티 등 20여 종의 맞춤형 테마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 주요 OTA 플랫폼(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크리에이트립, 트립닷컴 등)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도 이어진다. 전국이 가을빛으로 물드는 지금, 계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천안 태조산에 안긴 각원사가 좋은 선택지다. 천안역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각원사는 1970년대 초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창건한 사찰이다. 단청과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사찰이 더욱 화려해지는 이때, 사사로운 고민은 내려놓고 눈앞의 풍경에만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충남의 숨은 매력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여행길에 오르자.
문의 041-630-2975(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