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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사유의 땅 전북

2026년 03월 01일

  • EDITOR 고아라
  • pHOTOGRAPHER 안홍범
  • 제작 지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자연휴양, 향토문화, 문화예술, 역사문화 네 가지 테마로 전북 서부내륙권을 누볐다. 지역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자연과 교감하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즐겼다.

테마로 만나는 전북
4色 이음

전주, 익산, 정읍, 남원, 완주, 무주, 장수, 임실, 순창.
전북의 역사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9개 도시를 각기 다른 컬러의 네 가지 테마로 살폈다.

자연휴양

곤충박물관에서 세계의 나비 희귀종을 만날 수 있다.
곤충박물관 지하 1층에서는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신비로운 곤충의 세계
무주 반디랜드

‘자연휴양’을 테마로 전북을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무주 반디랜드다. 무주 대표 관광지로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을 비롯해 통나무집, 야영장, 사계절 썰매장 등 체험 및 놀이 시설이 다양해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반딧불이가 매달린 건물이 방문자를 반긴다.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를 포함해 전 세계 곤충을 소개하는 곤충박물관이다. 지하 1층 환영의 장은 박물관 탐방의 시작점. 캄캄한 동굴 속 커다란 나무 주위로 형형색색의 나비가 날아다니고,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영롱한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곤충의 진화 과정을 실제 화석과 실물 표본으로 살펴보는 전시실을 필두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의 반딧불이 2000종이 진열된 공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1층에는 반딧불이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이 기다린다. 반딧불이 생태전시실에서는 무주에 서식하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의 알, 번데기, 성충을 실체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전시실을 나오면 이번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싱그러운 초록빛을 뿜어내는 온실이 나타난다. 전북 최대 유리 온실로 660제곱미터의 생태 온실이다. 200여 종 1만여 주의 식물이 살아 숨 쉬며, 계류형 실개천과 옹달샘, 폭포, 물웅덩이 등이 조성돼 실제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곤충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아쿠아존. 무주의 토종 물고기를 비롯해 실버바브, 가이양, 시클리드 등 쉽게 볼 수 없는 외래 어류도 서식한다. 그중 작은발톱수달 ‘수리’와 ‘아리’는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애교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문의 063-324-1155

멀티버스로 향하는 차원 통로를 콘셉트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장 ‘차원의 문’.
1973년에 지은 벙커를 활용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외관.

벙커의 화려한 변신
완산공원 &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전북 전주 완산구에는 ‘완산칠봉’이라고도 불리는 완산공원이 자리한다. 유서 깊은 칠성사와 전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어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공원 끝자락 완산6길 입구에는 전쟁에 대비해 만든 벙커가 남아 있다. 1973년에 설치해 2014년에 폐쇄했는데, 지난해 2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폐쇄된 다중 우주와의 연결 통로’를 콘셉트로 꾸민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비밀의 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전시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롭게 둘러본다. 벙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려한 LED 조명으로 뒤덮인 기둥이 등장하는데, 마치 땅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모양새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려면 먼저 이 세계의 비밀과 참가자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완산공원의 한 야산에 신비한 빛을 내는 에너지 기둥이 솟아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1973년에 세워 비밀리에 운영하다가 폐쇄된 연구소였다는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군 시설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다중 우주 속 여러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라는 것. 관람객은 이 비밀스러운 벙커를 조사하는 신입 요원이 되어 시크릿 스토리, 우주의 지도, 차원의 문 등 개미굴처럼 이어진 10개의 테마 공간을 차례로 탐험한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차원의 문. 화려한 LED 조명이 거울과 만나 비현실적인 통로를 만들어 낸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적힌 설명문대로 ‘멀티버스로 향하는 차원 통로’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북에서 자연휴양과 더불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완산공원과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방문해 보자.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612(완산공원), 완산5길 70(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문의 063-283-0010(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나무 덱을 따라 천혜의 자연 속을 거니는 산림욕장. © 장수군청

자연의 품에 안긴 시간
와룡자연휴양림

천혜의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와룡자연휴양림만 한 곳이 없다. 1996년에 문을 연 이곳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 팔공산 중턱, 해발 1151미터의 청정 지역에 자리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캠핑장과 펜션 등 숙박 시설을 비롯해 천연 물놀이장, 어린이 수영장, 물썰매장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춰 가족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와룡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타입의 숙소가 마련돼 있다는 것. 4~10인실로 구성된 숲속의 집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각 객실마다 넓은 거실과 야외 테라스도 갖췄다. 단체 여행객은 휴양관이나 숲속수련장을, 캠핑 애호가는 숲과 계곡에 조성한 야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휴양림 내에는 미끄럼틀이 설치된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도 있다. 어른을 위한 공간도 충분하다. 언덕 위에서 썰매를 타고 물 위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물썰매장이 대표적. 속도감이 상당해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계곡 건너편에는 자연의 품에 안겨 휴식을 취하기 좋은 산림욕장이 자리한다. 나무 덱을 따라 빽빽한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걱정과 피로가 훌훌 날아간다. 치유의 숲에서는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산림욕을 하기 좋다. 휴양림이 자리한 팔공산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캠핑장 근처에 조성한 등산 코스에 도전해 보자. 오계치, 삿갓봉, 각시소 등 난이도별 코스가 마련돼 있다.
와룡자연휴양림은 관광 취약 계층에게도 적합한 열린 관광지다. 건물마다 경사로를 설치하고 문턱을 없애 휠체어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전북 장수군 천천면 비룡로 632
문의 063-350-2477

향토문화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 밤이 되면 주홍색 불빛이 새어나와 분위기가 한층 낭만적으로 변한다.

저항 정신이 깃든 마을
전주한옥마을

전북 ‘향토문화’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 풍남동 일대에 700여 채 한옥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국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마을이 품은 이야기도 독특하다. 일제강점기에 풍남문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일본인이 대거 거주하면서 반대편인 동쪽엔 한옥이 들어섰다. 전주 시민들이 일제에 저항하고자 민족적 자긍심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으로 한옥을 지은 것. 풍남문을 사이에 두고 일본인 마을과 한국인 마을이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만든 것이다. 오늘날 전주한옥마을은 근대 주거 문화의 발달 과정을 보여 주는 동시에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국가유산을 품은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풍남문에서 전주한옥마을로 가는 길,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전동성당이다. 1907년부터 1914년까지 건축했으며 호남 지역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로 한옥과 묘한 대비를 이뤄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전동성당 옆에는 정겨운 돌담으로 둘러싸인 경기전이 자리한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했다. 경기전은 독특한 분위기와 수려한 경관 덕에 역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마을 끝자락의 작은 언덕을 오르면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군을 물리치고 본향인 전주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자축한 오목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이 내린 후 이곳에 서서 북서쪽을 내려다보면 골목을 수놓은 청사초롱과 담장을 비추는 조명이 어우러진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99
문의 063-282-1330

세계의 흥미로운 소스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세계소스관.
순창발효테마파크의 너른 정원. 귀여운 캐릭터 인형이 설치돼 포토존으로 인기 있다.

세계가 주목한 발효의 장
순창발효테마파크

한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 중 하나인 ‘장(醬)’을 만나고자 전북 순창을 찾았다. 2021년에 문을 연 순창발효테마파크는 순창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고추장을 비롯해 지역의 발효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약 13만 제곱미터 부지에 발효의 개념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체험장 및 발효와 놀이를 결합한 전시관, 발효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마켓 등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홍메관. 발효 식품의 원리와 특성을 미디어아트로 쉽게 풀어내 발효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효모관에서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발효를 오감으로 체험 가능하다. 누룩의 역사와 세계 각국의 발효 식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효모카 어드벤처 체험과 발효 식품을 활용한 쿠킹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효모관 옆 팡이관에서는 미생물의 탄생과 성장, 변형을 전시로 선보인다. 트램펄린과 에어 저글링 등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시설을 갖춰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조선 시대 장 창고에 현대 기술을 접목한 세계 유일의 장 저장고가 궁금하다면 발효소스토굴을 방문해 보자. 길이 134미터, 폭 46미터의 공간에 고추장과 된장, 간장, 장아찌 등을 장기 숙성시키는 곳이다. 이 외에도 세계의 흥미로운 소스를 소개하는 세계소스관, 장의 제조와 숙성 과정을 미디어아트로 보여 주는 미디어아트관 등 흥미로운 공간이 가득하다.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55
문의 063-652-6511

문화예술

옛 양곡 창고 외관을 그대로 살린 삼례문화예술촌. © 김은주
삼례문화예술촌 건너편에는 또 다른 양곡 창고를 활용한 삼례책마을이 자리한다. © 김은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삼례문화예술촌

문화예술 여행에서 삼례문화예술촌을 빼놓을 수 없다. 본래 일제강점기에 양곡 수탈을 목적으로 지은 대규모 곡물 창고로, 해방 이후 삼례농협 저장고로 사용하다가 2013년 6월 지역 문화예술 재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네 개의 전시관을 비롯해 카페, 다목적관, 공연장, 매점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섰다. 모든 건물은 양곡 적재를 위해 지은 목조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현대적인 예술 작품과 향긋한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 낡은 외벽과 서까래, 오래된 환기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100여 년의 시간이 묘하게 교차한다. 야외에 설치한 맹꽁이, 달팽이 등의 전시 작품 역시 오래된 건축물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삼례문화예술촌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또 다른 양곡 창고는 2016년 삼례책마을로 변신했다. 고서점과 헌책방, 북 카페로 구성된 북하우스를 중심으로 한국학 관련 고서를 소장한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이 열리는 북갤러리까지 세 동으로 이뤄졌다. 양곡을 쌓아 두던 창고가 지식을 축적하는 창고로 거듭난 셈이다. 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헌책과 고서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들러야 할 완주의 대표 여행 코스다.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문의 063-290-3863

장금이파크 체험관에서는 약재를 활용해 향낭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곳
장금이파크

지난해 10월 대장금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에 전통과 음식, 치유를 한데 아우르는 장금이파크가 문을 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조선 시대 의녀 대장금은 남성 중심의 엄격한 관료 사회에서 남자 의관들을 제치고 왕의 주치의가 됐다. 출생 연도나 성씨, 본관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고향은 정읍이라 전해진다. 장금이파크에서는 전시를 통해 장금이의 삶을 살펴보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금이처럼 요리하며, 장금이의 처방을 바탕으로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1층에는 간단한 체질 검사가 가능한 키오스크와 몸에 좋은 차를 선보이는 장금이 카페가 자리한다. 키오스크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체질을 분석해 주고 그에 맞는 음료를 추천해 준다. 2층은 체험 공간으로 채워졌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족욕을 하는 오감체험관, 요리 전문가와 함께 궁중 떡이나 산채 김밥을 만드는 장금이의 부엌, 정읍의 숙지황을 넣은 쌍화탕 전시관이 차례로 이어진다. 약재를 활용해 향낭을 만드는 체험관도 인기 있다. 계피, 박하, 곽향 등의 약재를 전통 복주머니에 취향껏 골라 담으면 완성된다. 실내에 걸어 두면 향이 은은하게 퍼져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옥상은 너른 테라스를 갖춘 장금이 정원으로 꾸몄다. 몸에 좋은 차를 음미하며 시선을 먼 곳에 두면, 장금산과 옥정호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져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소 전북 정읍시 산내면 태산로 1177
문의 063-535-0212

강을 품은 예술 공간
섬진강미술관 & 향가터널

전북 순창에는 마을 전체가 문화예술 명소인 동네가 있다. 섬진강 변에 자리한 구남마을이다. 이곳에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동네 어르신의 캐리커처부터 옛 창고 외벽을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한 벽화, 작은 우물 위의 거북이 조형물까지, 마을에 자연스레 녹아든 작품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순창으로 귀향해 작고하기 전까지 그림을 그린 박남재 화백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정겨운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숨은 듯 자리한 섬진강미술관도 만난다. 2016년에 문을 연 별관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2022년에 개관한 신관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민화 전시 <한국의 팝아트 민화, 순창에 오다>가 한창이다. 미술관 옥상에 오르면 구남마을과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옥출산 아래 터널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쌀을 대량으로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든 향가터널이다. 당시 순창을 비롯한 호남의 곡창지대를 관통하는 철도가 이 터널을 지났다. 광복 이후 마을을 잇는 통행로로 사용되던 향가터널은 2013년 섬진강 자전거 길 조성 사업으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 향가터널 일대는 섬진강 자전거 길 가운데서도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터널을 지나면 섬진강 자전거 길의 일부인 향가다리와 만난다.
주소 전북 순창군 적성면 평남길 122(섬진강미술관), 풍산면 대가리 3(향가터널)
문의 063-653-2296(섬진강미술관), 063-650-1632(향가터널)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경기장을 갖춘 T1 경기장.

세계 태권도의 성지
태권도원

무주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태권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는 박물관부터 태권도 기술을 직접 배우는 체험관, 선수들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체육 시설과 숙박 시설, 태권도 시합이 열리는 경기장까지, 그야말로 태권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태권도원이다. 규모가 231만 제곱미터인데,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약 열 배에 달하는 크기다. 태권도원을 무주에 건립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무주는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신라, 고구려가 맞닿은 접경 지역으로 호국 무술의 요지였고, <조선왕조실록>에는 군병과 승병이 무주에서 무술을 연마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태권도원 중앙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경기장과 공연장을 갖춘 ‘T1 경기장’이 위용을 드러낸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삼태극을 닮았는데,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천지인을 상징한다. 외벽은 유리로 마감해 주변 풍경이 거울처럼 비친다. T1 경기장 뒤편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의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자리한다. 지하 1층에는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으로 구성된 태권도 라키비움이, 1층에는 1973년 국제 태권도 기구로 설립한 세계태권도연맹의 역사와 대회를 소개하는 역사관이 있다. 2층과 3층은 전시실로, 태권도의 뿌리 깊은 역사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잠재된 가능성까지 예측해 보는 공간이다. 전시 중간중간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태권도를 통해 삶이 변화한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소개해 관람 내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백운산과 태권도원 전경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문의 063-320-0114

역사문화

익산 미륵사지에서 발굴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국립익산박물관 전시실.
석탑 해체 보수 중 출토된 금제사리봉영기. 미륵사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주요 문화유산이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익산 미륵사지 & 국립익산박물관
전북 익산은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문화 도시다. 해발 430미터 미륵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미륵사지만 봐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동양 최대 규모 사역인 익산 미륵사지는 대략 20만 제곱미터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륵사지 석탑을 비롯해 1993년에 복원한 동원 구층 석탑, 사찰 입구에 서 있는 당간지주, 그리고 금당·승방·화랑 등의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한 초석이 남아 있다.
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를 포함해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1만 90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때 출토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및 전시하기 위해 석탑 옆에 국립익산박물관을 지었다. 이곳의 익산백제실과 미륵사지실, 역사문화실에서 백제 왕궁인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를 비롯한 익산의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미륵사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캄캄한 밤하늘 아래 은은한 조명으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동·서 석탑은 미륵사지 야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주소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32-7(익산 미륵사지), 미륵사지로 362(국립익산박물관)
문의 063-859-3873(익산 미륵사지), 063-830-0900(국립익산박물관)

연못 너머로 광한루와 오작교가 한눈에 담긴다.

천상 세계를 닮은 정원
광한루원

전북의 역사문화 명소 중 사랑과 관련이 깊은 광한루원은 전국에서 찾아온 커플들로 늘 북적인다. 조선 전기에 광한루를 중심으로 조성한 전통 정원으로, 경복궁 경회루의 지원, 담양 소쇄원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손꼽힌다.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그네 타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장소가 바로 광한루다. 광한루는 조선 시대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됐을 때 지은 누각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 불렀다. 이후 세종 때 정인지가 ‘달나라에 있는 궁전’이라는 뜻의 광한루라 부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한루 앞 연못에는 신선이 산다는 전설 속 삼신산을 의미하는 세 개의 섬이 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섬은 한라산을 뜻하는 영주산, 가운데 섬은 금강산을 상징하는 봉래산, 그 옆은 지리산에 해당하는 방장산이다. 섬과 섬은 구름다리로 이어져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방장산 옆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도록 새들이 다리를 놓아 주었다는 전설이 깃든 오작교가 놓여 있다. 광한루원은 <청춘월담> <슈룹> <조선변호사> 등 여러 사극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주소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문의 063-620-8907

구룡천 생태연못에는 아홉 마리 용이 목욕 후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 임실군청

자연의 품에 안긴 하루
성수산 왕의숲 자연휴양림
전북 임실에 자리한 성수산은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다. 도선암에서 성심껏 기도를 올리던 이성계가 하늘에서 ‘성수만세(聖壽萬歲)’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오른 그는 도선암을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는 뜻의 상이암으로 고쳐 불렀고, 상이암 근처 팔공산 봉우리에는 ‘성수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수산 자락에 자리한 휴양림 이름에 ‘왕의숲’이 더해진 이유다.
2024년에 개장한 성수산 왕의숲 자연휴양림에는 6인실부터 10인실까지 크기별 숙소를 마련한 휴양관, 건물 형태에 따라 이름을 붙인 펜션 ‘세모의 집’과 ‘네모의 집’을 비롯해 캠퍼를 위한 야영 시설이 마련돼 있다. 모든 숙소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자연의 품 안에 안긴 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휴양림 안에 숲놀이터, 물놀이장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했다.
주소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길 461
문의 063-643-4683

오감으로 즐기는 전북의 매력
로컬 체험

완주의 숲속 오두막에서 피크닉을 하고, 건강한 흙으로 항아리를 빚는다. 익산 농장에서 수확한 열대 과일로 브런치를 즐기고, 정원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전주에서는 한약재를 달여 만든 전통 모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도시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로컬 체험이다.

모주에 들어가는 다양한 한약재.
완성된 모주는 그 자리에서 맛보거나 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기다림의 미학
모주체험 여 – 모주 체험
전북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앞에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자리한다. 각종 한약재를 달여 술을 빚는 모주체험 여다.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경기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통창에 시선이 머문다. 이곳에서는 모주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데, 종류는 전통 모주와 봄 모주 두 가지다. 봄 모주는 계절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메뉴로, 전통 모주에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약 재료를 더한다.
체험은 한약재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선반 가득 진열된 약재 가운데, 레시피를 참고해 개인 쟁반에 골라 담는다. 전통 모주에는 계피·대추·황기·감초·편강·흑설탕이 들어가고, 봄 모주는 여기에 비트와 헛개가 더해진다. 다음은 약재를 달여 술을 담글 차례. 전기 포트에 전주 생막걸리를 가득 붓고 준비한 약재를 넣어 5분간 끓인다. 그런 다음 뚜껑을 열고 15분간 다시 끓이는데, 이때 나무 국자로 계속 저어야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며 걸쭉하게 졸여진다. 다시 설탕을 넣고 끓인 후에는 모주가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술을 빚는 동안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는데, 창밖 풍경을 보거나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 좋다. 완성된 모주를 한 모금 마셔 보니 약재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며 달콤한 맛이 부드럽게 감돈다. 오래 끓인 덕분에 알코올 성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속도 편안하다. 식은 모주는 병에 담고 라벨을 붙여 완성한다. 재료 선정부터 술을 달이고 포장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37
문의 0507-1355-3875

드림뜰힐링팜에서는 자연을 매개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
드림뜰힐링팜 – 오두막 힐링팜크닉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고요한 산자락에 자리한 드림뜰힐링팜은 자연과 농업,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치유 농장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을 매개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예치료’는 원예 활동을 통해 식물의 생장과 개화, 결실 등 변화를 관찰하며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텃밭정원’은 작물을 재배하며 생명의 순환과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활동이고, ‘생태놀이’와 ‘숲체험’은 숲속에서 명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보는 시간이다. 싱그러운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인 오두막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오두막 힐링팜크닉’은 특히 인기가 많다.
오두막 힐링팜크닉을 신청하면 음료와 디저트, 동물에게 줄 간식이 담긴 바구니를 건네준다. 먼저 오두막에 들어가 음료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다. 오두막에서 스며 나오는 나무 향과 산뜻한 바람을 만끽하니 도시의 숨가쁜 일상이 전생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음료를 마신 뒤에는 텃밭으로 나가 허브와 샐러드 채소를 수확한다. 이렇게 얻은 자연 식재료로 로컬 피자나 허브 모히토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동물 간식 바구니를 들고 동물 농장으로 향한다. 염소와 토끼, 오리 등이 농장을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먹이를 건네자 의심 없이 다가와 받아먹는 토끼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348-15
문의 063-246-3337

대한민국 명장 진정욱 도예가가 진행하는 도예 원데이 클래스.

흙이 주는 위로
봉강요 – 도예 원데이 클래스
전북 완주 위봉산 자락에 자리한 봉강요는 도예가 진정욱의 작업실이자 전시장이며 교육 공간이다. 이곳에서 20여 년간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해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온 그는 전북 출신 최초로 2025년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에게 도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니, 봉강요가 자리한 전북 완주 위봉마을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클래스 참여에 앞서 진정욱 도예가의 안내를 받으며 봉강요를 둘러보기로 한다. 약 1만 1600제곱미터에 이르는 부지에 들어선 미술관과 체험관, 작업실, 현대 가마와 전통 가마, 전시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가마에서 도자기가 구워지는 과정과 작업실에서 작품이 탄생하는 단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도자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물레 체험, 핸드빌딩, 달항아리 빚기 등 세 가지. 그중 달항아리 만들기에 도전했다. 달항아리의 핵심은 복을 가득 품을 수 있는 둥그스름한 곡선. 빠르게 돌아가는 물레 위 흙 기둥의 중앙을 엄지로 꾹 눌러 원통을 만든 뒤, 원통의 안과 밖에 각각 왼손과 오른손을 대고 서서히 형태를 넓혀 간다.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순간, 자연스레 온 감각이 흙을 향하고 머릿속 잡생각은 사라진다.
수차례 시도한 끝에 유연한 곡선이 완성되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온다. 흙을 다듬어 가며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과, 작품을 완성한 후에 찾아온 성취감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75-14
문의 063-244-0067

열대 과일 브런치 쿠킹 클래스를 위한 재료가 준비됐다.

익산에서 즐기는 동남아 여행
서동팜 – 열대 과일 브런치 쿠킹 클래스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열대 과일 체험 농장’이라 적힌 이정표가 시선을 끈다. 지극히 한국적인 농촌 마을에 아열대 과일이라니. 호기심에 이정표를 따라가니 커다란 온실 두 동이 나란히 있는 서동팜이 모습을 드러낸다. 온실 안에는 핑크벨벳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패션프루트 등 이름만 들어도 동남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열대 과일 15종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열대 과일을 맛보기 위해 ‘열대 과일 브런치 쿠킹 클래스’를 신청했다.
클래스에 앞서 진택성 서동팜 대표와 함께 열대 과일 농장을 둘러본다. 온실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기운이 꽃샘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단숨에 녹여 준다. 열대식물의 거대한 잎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온실 가득 색색의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 간다. 마치 동남아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 가장 눈에 띄는 건 커피다. 동그랗고 앙증맞은 열매가 줄기를 따라 달려 있는데, 이 열매의 씨앗이 커피 원두가 된다. 중남미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커피를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이 생경하면서도 흥미롭다.
열대 과일 브런치는 온실에서 자란 채소와 열대 과일로 만든다. 온실에서 수경 재배한 유러피언 샐러드를 수확하고, 파인애플·파파야·바나나·레드향을 따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프라이팬에 빵과 소시지, 떡갈비를 구워 한 그릇에 담고 서동팜의 특제 파파야 소스를 뿌리면 완성.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과 신선한 채소, 부드러운 빵이 어우러져 먹는 내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주소 전북 익산시 금마면 각봉길 15
문의 0507-1434-8290

농장 한가운데에는 피크닉을 위해 마련한 테이블이 놓여 있다. ©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유럽의 시골 마을을 닮은 정원
봄과 로라의 치유농장 – 오감 팜크닉
이름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한 이곳은 유럽의 시골 마을을 연상케 하는 봄과 로라의 치유농장이다. 텃밭 가꾸기, 숲 산책, 명상, 에코 프린팅, 치유 밥상 등 자연을 건강하게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익산의 체험 명소로 인기 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철에는 이 농장에서 진행하는 ‘오감 팜크닉’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맨발로 거닐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산 미국 동화 작가 타샤 튜더의 라이프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으로, 간식과 책, 따뜻한 차가 담긴 피크닉 바구니를 제공한다.
팜크닉에 나서기 전,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타샤 튜더가 즐겨 착용한 앞치마와 두건이다. 농장에 유럽 감성의 레이스 두건과 체크 패턴의 앞치마가 진열돼 있는데, 원하는 색과 디자인을 골라 착용하면 된다. 복장까지 완벽하게 갖췄다면 이제 타샤 튜더가 되어 정원을 거닐 차례. 색색의 봄꽃이 만개한 정원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별장, 평온한 분위기의 대나무 숲 등에서 자유롭게 피크닉을 즐기면 된다. 먼저 정원 한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바구니에서 음식과 음료를 꺼내 상을 차린다. 메뉴는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넣은 치유 김밥과 향긋한 커피.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자연에 둘러싸여 먹으니 더욱 꿀맛이다. 배를 채운 후에는 대나무 숲 둘레길을 걸어 보자. 오솔길을 따라 대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기분이다. 발소리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잔잔히 울려 퍼진다.
주소 전북 익산시 함라면 함라교동길 27-73
문의 0507-1428-3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