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종 황제의 금괴가 한 고등학교에 있다는 제보를 받은 국정원이 비밀 작전을 펼친다. 그런데 학교 외관이 낯설지 않다.


국정원 요원 해성이 작전 도중 국보급 국가유산의 일부를 훼손해 해고될 상황에 처한다. 팀원들 모두 절망하는 가운데 팀장이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라며 운을 뗀다. “서울에 학교가 하나 있어. 병문고라고, 너희도 한 번쯤 들어 봤을 거야.” 병문고등학교 초대 이사장은 서병문. 고종 황제가 독립을 위해 맡긴 금괴를 빼돌리지만 해방 이후 급히 도망치다 일부를 챙기지 못한다. 해성은 그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병문고등학교에 정체를 숨기고 들어가 금괴를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작전명 ‘언더커버 하이스쿨’. 드라마 제목과도 같다. 등굣길 첫날, 교복을 입은 해성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왠지 익숙하다면 착각이 아니다. 서울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로 드라마에서 한 번쯤 봤을 거다. <도깨비> <여신강림> <선재 업고 튀어> 등 특히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민족 반역자로 불리는 서병문이 설립한 학교라는 극 중 설정과 달리 실제로는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은 장소라는 점이 놀랍다. 당시 학교의 숙직실은 독립운동가들이 3·1운동을 논의하는 회의실로 사용됐고, 학생들은 6·10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교정에 두 기념비가 세워졌다. 중앙고등학교는 눈에 익은 촬영지이자, 몰랐던 역사 공간이다.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해성이 금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액션, 코미디, 로맨스가 뒤섞인 이 작품에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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