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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더 즐거운 강릉 미식 여행

2025년 11월 01일

  • 제작 지원 강릉시청

여행의 즐거움은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증폭된다. 쫀득한 옹심이와 몽글몽글한 초당순두부, 칼칼한 짬뽕 그리고 장칼국수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을 소개한다.

구수한 국물에 쫀득한 옹심이가 들어간 감자 옹심이.

쫀득하고 담백한 감자의 매력, 감자 옹심이
척박한 산간 지형과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는 예부터 강원도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대표 식재료였다. 덕분에 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했다. 그중 하나가 감자 옹심이. 옹심이는 강릉 사투리로 감자를 갈아 동글동글하게 빚은 새알 모양의 음식을 말한다.
감자를 곱게 갈아 체에 거르면 전분이 가라앉는데, 여기에 감자 건더기를 더해 동그랗게 빚으면 쫀득한 감자 옹심이가 완성된다. 멸치나 황태를 우려낸 국물에 옹심이를 넣어 푹 끓이면 시원하고 구수하면서 진한 맛이 속을 뜨끈하게 데워 준다. 탱글탱글한 식감의 감자 옹심이는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배어 나온다.
강릉 곳곳에는 감자 옹심이 맛집이 즐비한데, 특히 강릉시 병산동 일대에는 감자 옹심이 전문 식당이 밀집해 있어 ‘옹심이 마을’이라 불린다. 여름철 햇감자가 나오면 주민들이 감자를 갈아 감자전과 감자 옹심이를 만들어 팔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옹심이 특화 마을이 되었다. 쫀득하고 구수한 감자 옹심이에 바삭한 감자전을 곁들이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강릉 여행이 한층 즐거워진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짭조름하고 고소한 초당순두부.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한 초당순두부
강릉 음식을 이야기할 때 초당순두부를 빼놓을 수 없다. 동해 바다와 가까운 강릉시 초당동은 예부터 깨끗한 해풍이 불고 맑은 지하수가 풍부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염도가 낮아 두부 제조에 적합했다.
강릉의 초당두부는 여느 지역과 달리 염화마그네슘이 풍부한 해수를 간수로 사용해 일반 두부보다 질감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화학 간수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콩 본연의 고소함과 해수의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진다. 간장을 따로 더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나는 이유다.
경포호 부근 강문해변 안쪽에는 초당순두부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초당순두부 마을이 자리한다. 현재 50여 개의 순두부 전문점이 모여 있는데, 청정 지하수와 해수를 활용한 전통 제조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맑게 끓여 궁극의 담백함이 느껴지는 순두부찌개, 버섯과 쇠고기를 더한 두부전골은 꼭 먹어 봐야 한다.

된장에 고추장을 섞어 감칠맛이 폭발하는 장칼국수.

칼칼하고 시원한 짬뽕 & 장칼국수
강릉 짬뽕은 불 향이 진하고 국물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 속에서도 단맛이 감돌며 깊은 풍미가 마지막 한 숟갈까지 이어진다. 오징어, 홍합, 바지락, 새우, 가리비 등 싱싱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하고, 진한 색에 비해 맵거나 기름지지 않다. 교동은 강릉 짬뽕을 전국구 인기 메뉴로 격상시킨 곳. 오로지 짬뽕 하나를 먹기 위해 기본 30분은 줄을 서야 하는 짬뽕 맛집이 여럿 있다.
강릉에서 면 요리가 먹고 싶을 때 짬뽕과 함께 반드시 후보에 오르는 메뉴는 장칼국수다. 장칼국수의 핵심은 된장과 고추장의 조화다. 일반 칼국수가 멸치나 닭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데 반해, 장칼국수는 강된장에 고추장을 약간 섞어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구수하다.
여기에 멸치, 다시마, 가다랑어 포 등을 넣어 우려낸 육수를 더해 깊은 감칠맛을 완성한다. 채소는 배추, 대파, 애호박, 양파 등을 넣고 때로는 두부나 감자를 곁들여 한층 풍성한 식감을 자랑한다. 붉은 국물에 칼로 썬 면발이 담긴 모습은 얼핏 매운탕이나 찌개를 연상시키지만,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부드럽고 진한 감칠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풍성한 해산물에서 불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강릉 짬뽕.

미식의 도시, 강릉은 지역 고유의 전통 음식 자원을 보존하고, 커피 문화 등 새롭고 창의적인 식문화와 융합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2023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제 네트워크의 미식 분야 도시로 지정되었다. 강릉에선 매년 10월경 커피 축제와 누들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