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에는 아라가야 600년의 찬란했던 시간이 잠들어 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 왕과 귀족의 묘역이다. 해발 고도 40~70미터의 나지막한 구릉. 남북으로 길게 뻗은 2킬로미터 중심 능선과 서쪽으로 이어진 가지 능선을 따라 200여 기의 봉분이 곡선을 그린다. 2000년 시간 너머 산 자를 압도하는 죽은 자의 위엄.
함안 말이산고분군
출토 유물 3
함안 말이산고분군 시작점에 자리한 함안박물관에는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방대한 규모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주요 유물 세 가지를 소개한다.

사슴 모양 뿔잔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 모양 뿔잔. 아라가야 시대 조형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슴이 머리를 돌려 U자형의 술잔을 바라보는 모습이 신비롭다. 몸통을 떠받친 굽다리에는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별자리 덮개석
말이산고분군 13호분에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석이 발견되었다. 무덤방 천장 덮개석에서 확인된 별자리는 남두육성과 청룡 별자리 등 고대 동양의 별자리를 비롯한 134개 별로 이루어진 은하수다. 이를 통해 고대 아라가야의 뛰어난 천문 관측 기술과 항해술을 엿볼 수 있다.

연꽃무늬 청자
말이산고분군 75호분에서는 가야 문화권 최초로 5세기 중국 남조에서 제작한 연꽃무늬 청자가 출토되었다. 중국 장시성 홍주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청자는 아라가야가 5세기 후반에 중국 남조와 교류했음을 시사한다.

함안박물관
주소 경남 함안군 가야읍 고분길 1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