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었다. 올해는 ‘스무 살 단오’를 주제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한국의 4대 명절인 단오.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리는 2025 강릉단오제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2005년 11월 25일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축제 기간 중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총회 참석 국가들의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서막은 5월 2일에 열리는 신주 빚기. 강릉 시민이 모은 쌀로 만든 술을 신에게 바칠 준비가 되면 5월 12일 대관령 산신제와 국사성황제, 5월 29일 영신제와 영신 행차, 6월 3일 송신제 등이 차례로 열린다. 강릉단오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충북 영동 지역의 안녕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여러 신을 차례로 모시는 단오굿이다. 올해는 단오제단에서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6일 동안 열린다. 굿당에 모인 사람들을 깨끗이 정화하는 부정굿, 강릉 지역 수호신을 모시는 대관령 국사성황굿, 여러 집안의 조상을 모시는 조상굿, 천왕에게 인간의 복을 비는 천왕굿, 신에게 바친 모든 것을 태워 신의 세계로 돌려보내는 소제 등 20거리 내외의 굿이 펼쳐진다.
관노가면극도 놓치지 말자. 조선 시대 관청 노비들의 놀이였던 관노가면극은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이다. 양반광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등이 등장해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연희를 보여 주며 권선징악의 의미를 전하고 풍요를 기원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강릉 시민이 정성껏 모은 쌀로 만든 신주와 수리취떡 맛보기, 액운을 막아 주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관노가면극 캐릭터로 나만의 자개 키링 만들기, 한여름 더위를 막아 줄 부채 그리기 등이 행사 기간 내내 펼쳐진다. 강릉 사투리 경연 대회,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전국 남녀 시조 경창 대회도 흥미롭다. 2025년 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축제, 강릉단오제로 달려가자.

2025 강릉단오제
기간 5월 27일 ~ 6월 3일
장소 강원도 강릉 남대천 일원
문의 danojefestiva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