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서도밴드와 떠나는 음악 여행

2026년 11월 01일

  • EDITOR 김수아

‘조선팝 창시자’로 불리는 서도밴드의 9년 여정이 첫 정규 앨범 <원>에 응축됐다.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구성진 가락이 바람을 타고 울려 퍼진다.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플레이리스트

서도 – Harvest Moon – 닐 영

‘가을과 기차’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곡이에요.
따스한 햇살 아래서 나른해지는 가을이 오면 천천히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보러 떠나고 싶어요.
그럴 때 기차를 타면 창가 자리에 앉는 편이에요. 차창이 커서 자연의 품에 안겨 세상 속으로 달려가는 것 같거든요.

김성현 – 씻고 나면 사라질 것들 – 수코지

달리는 기차 안에선 회상, 내려놓음, 정리, 깨달음 같은 단어가 떠올라요.
이 곡에는 자꾸만 되풀이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담겼어요.
기차 안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치열한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피어날 거예요.

연태희 – Stop This Train – 존 메이어

기차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경은 계속 바뀌고,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이 곡은 기차를 우리의 인생에 비유하는 것 같아요.
빠르게 흘러가는 인생 같은 기차 안에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해 주는 곡이에요.

김태주 – Bike Riding – 베란다 프로젝트

베란다 프로젝트의 ‘Bike Riding’은 자전거 벨 소리로 시작해 어딘가로 가는 기분이 들어요.
보고 싶은 사람이나 좋아하는 곳을 향해서요.
각자의 사연을 품고 오른 기차 안에서 이 곡을 들으면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조금 더 설렐 거예요.

정현빈 – Les Fleurs – 미니 리퍼튼

몽환적이고 웅장한 분위기가 새로운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에요.
가사에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꽃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요.
차창에 비친 제 모습과 들판에 핀 꽃을 마주할 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서도밴드 – 아리랑 – 서도밴드

시시각각 변하는 창밖 풍경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것 같아요.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살아가나”라는 질문은 기차 안에 작은 사유의 정원을 만들어요.
서도밴드의 ‘아리랑’은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합니다. 삶도 기차처럼 앞을 향해 쭉 나아갈 거예요.

서도밴드
서도(보컬), 김성현(건반), 연태희(기타), 김태주(베이스), 정현빈(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전통음악을 팝 음악 형식으로 풀어낸 ‘조선팝’ 장르를 개척한 팀이다. 2021년 첫 번째 EP 앨범 을 발매했고, 같은 해 JTBC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싱어게인4>를 통해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독창적인 편곡 역량과 보컬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난 8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원>은 <춘향가>를 모티브로 판소리의 주요 대목을 알앤비, 록 발라드, 펑크 등 세련된 팝 사운드로 재해석했다. 대표곡으로 ‘사랑가’ ‘뱃노래’ ‘City Lights’ 등이 있다.

ⓒ 서도밴드, 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