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사진에 대한 정체성 탐구 기지, 사진서가

2025년 04월 24일

  • EDITOR 최현주
  • PHOTOGRAPHER 봉재석

한 사람이 20년 동안 모은 1800여 권의 사진 서적. 국내 1호 사진 라이브러리가 지난 2월 25일 문을 열었다.

나를 매혹하는 사진은? 내가 정말 찍고 싶은 사진은 어떤 걸까?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도 종종 이런 근원적 의문에 빠져든다. 사진을 열심히 찍긴 하는데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 대혼란의 미궁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서울시 양천구 주택가에 자리한 사진서가가 답이 될지 모른다. 이곳엔 지독한 사진 애호가 김진아 대표가 20년 동안 모은 1800여 권의 사진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전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을 찬찬히 탐구하다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사진의 방향성도 찾게 될 것이다. 사진 촬영에 들인 노력만큼 사진을 보는 데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가 전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하며 모은 고가의 사진집들을 일반에 공개한 이유는 바로 이런 믿음 때문이다. “사진집을 보는 방법도 매우 중요해요. 처음에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진에서 시작해 차츰 의미심장한 사진, 나아가 불편한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단계를 높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서가는 건축설계사로 37년간 일한 김진아 대표가 5년 전에 지은 5층 규모의 건물 1~2층에 자리 잡았다. 1층은 국내 작가 사진집을 비롯해 사진 촬영과 포토샵 등에 관한 기술서 등을 비치하고, 2층은 외국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해 놓았다. 1인용 독서 공간과 창을 향해 소파를 배치한 라운지 공간, 여럿이 둘러앉기 좋은 테이블 공간 등 공간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대표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평일 낮 시간을 공략할 것. 공간 안내에 더해 사진집 보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사진서가 이용료는 1시간 6000원, 2시간 1만 원이며 이용료에 음료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향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양천구 곰달래로5길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