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도 뜨겁게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비빔면부터 K매운맛의 진가를 전 세계에 떨친 볶음면까지, 면 요리의 신세계를 맛봤다.
풀무원 더블식감 짜장도식
김현정 언제나 짬뽕파로서 자장 맛은 오랜만의 도전이다. 한 입 넣은 순간, 잊고 살던 자장면의 맛과 추억이 밀려왔다. 그래, 이 맛이야. 소스가 제대로고 도삭면은 장인 정신이 느껴져요. ★★★★ / 강은주 서울, 1999년 겨울, 대학로의 한 손자장집을 기억한다. 투박한 듯 다부진 수타 면과 심심한 소스. 그때 그 맛을 다시 만났다. ‘도삭면’이라니 갸우뚱하지만, 누구나 아는 옛날 자장면 맛. ★★★★☆ / 남혜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쫄깃한 면에 눈이 커졌다. 감기에 걸려 둔감해진 후각과 미각 때문에 슬픈 마음을 도삭면 식감이 달래 주는 느낌. 소스에 채소, 고기도 실하다. ★★★★★ / 김수아 달짝지근한 소스에 굵기가 균일하지 않은 면의 조합이 꽤 매력적이다. 체험기를 위해 여러 면을 먹어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차별점이 있어 반갑다. 제법 중국집 자장면 같아요. ★★★★☆
오뚜기 보들보들 치즈볶음면 매운맛
김현정 매운맛 ‘정파’로서 치즈에 반대한다…. 치즈 분말 수프가 치즈 맛을 낸다기보단 매운맛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는데, 단맛까지 합세해 매움을 2차로 훼방. 저는 순수한 매운맛 세계로 갈게요. ★★☆ / 강은주 이것이 정녕 K매운맛입니까? 매운맛이 익숙지 않을 세계인들이 화들짝 놀랐을 듯. 청양고추처럼 청량한 매운맛이 아니라, 오직 매운맛을 위해 설계된 매운맛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치즈도, 매운맛도 좋아해서 기대가 컸는데…. ★★ / 남혜림 ‘보들보들’이라고 했다. 수출용 제품이라기에 더 안심했다. 어렴풋한 라볶이 냄새에 하나도 안 맵겠다고 생각했는데, 세 입 먹고 물을 벌컥 들이켰다. 진짜 맵다! ★★ / 김수아 불*볶음면에 치즈 가루 뿌려 먹는 익숙한 맛…. 풀무원 더블식감 짜장 도삭면과 함께 먹어 매운맛을 중화했다. 평범하지만 혀가 아릿해지는 제품이다. ★★★☆
팔도 팔도비빔면
김현정 한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사람으로서, 따뜻하게 먹는 비빔면 출시를 환영한다. 간장 양념이지만 매콤함이 감돌아 더욱 환영. 굵은 면발은 씹는 맛이 좋아 세 번 환영. ★★★★ / 강은주 팔도의 야심작이 누적 판매 300만 개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이 칼럼을 기획했는데, 과연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새로운 맛이다! 대후추 시대, 비빔면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 / 남혜림 ‘하이브리드 비빔 라면‘이라길래 따뜻한 비빔면에 도전. 기관지가 온전하지 않은데도 후추 향이 바로 코를 자극한다. 건더기가 충실해서 좋았으나, 매워도 너무 맵다. ★★ / 김수아 먹기 전 코끝을 찌르는 진한 후추 향. 익힌 면에 라면 수프를 비빈 느낌이다. 추석이라 건강을 챙길 겸 나물을 얹어 먹었다. 그나저나 비빔면 면발이 이렇게나 쫄깃했구나. ★★☆
키다리식품 세이면 진실의 미간 잔치국수
김현정 기름에 들어갔다 나온 음식 비선호자로서 컵면계에 나타난 생면이 반갑다. 건더기 블록에 달걀지단은 물론 요즘 그 비싸다는 애호박까지 들었다. 이름만 아니고 내용까지 진짜 국수네요. ★★★★ / 강은주 뜨거운 물을 붓고 나면 면과 고명이 갓 삶은 것처럼 탱탱해진다. 고작 10초 만에 탄생한 이 뜨끈한 한 그릇이 마감인의 처지를 위로한다. 아아, 혀끝부터 미간까지 신실해지는 맛. ★★★★☆ / 남혜림 홧홧해진 속을 달래 줄 녀석이 반가웠다. 물을 붓자마자 먹는 방식이 특이한데, 고명부터 국물까지 신경 쓴 티가 난다. 기다리지 않아서 행복이 두 배. 염도는 낮춰도 되겠다. ★★★★ / 김수아 간이 알맞은 국물과 애호박의 식감 덕에 단번에 만족했다. 양념장을 넣으면 라면 국물과 비슷해지니 처음에는 오리지널 잔치국수 맛보기를 추천한다. ★★★★★
- 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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