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노인의 붉은 실, 홍연으로 맺어진 세자 이강과 부보상 박달이는 온갖 고난을 겪은 끝에 사랑에 빠진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함께 낙화놀이를 보러 가기로 약속한다.


사랑하는 빈궁 연월을 잃은 세자 이강은 깊은 회한에 잠긴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중전을 시해했다고 누명을 쓴 연월이 결백을 호소하며 차가운 강 속에 뛰어든 것. 권력에 눈이 먼 좌상 김한철이 자신의 딸을 세자빈으로 만들려고 꾸민 일이었다. 내막을 알게 된 이강은 정치에 뜻이 없는 척, 미색을 즐기는 척 연기하며 남몰래 복수의 칼날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잣거리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연월과 똑 닮은 여인을 마주한다. 실낱 같은 희망도 잠시, 구수한 보령 사투리를 구사하는 도망친 노비 신세의 부보상 박달이임을 깨닫고 애써 외면한다. 사실 박달이와 연월은 동일 인물이다. 월하노인이 연월을 살리기 위해 이강과 연결된 붉은 실을 봉인했고, 이로 인해 연월이 기억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한번 맺어진 홍연은 더 강한 인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며 다시, 또다시 서로를 마주하게 한다. 아내를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 두 사람은 상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서서히 사랑에 빠져든다. 그렇게 ‘이강’의 마음에 ‘달이’가 흐르기 시작한다. 다시 보령으로 돌아가야 하는 박달이와 마지막 식사를 하던 이강은 아쉬운 마음에 함께 낙화놀이를 보러 가자고 제안한다. 서로의 감정이 극에 달한 순간, 두 사람이 올라선 다리 뒤로 낙화놀이의 불꽃이 터지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 장면은 실제 경남 함안 괴항마을에 전승되어 오는 함안 낙화놀이의 모습이다.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타면서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이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매년 석가탄신일을 기해 함안 낙화놀이 축제가 열려 무진정 일원이 붉게 물든다.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영혼이 뒤바뀐 세자와 부보상의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이 각각 이강과 박달이 역을 맡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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