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풀에서 쪽빛을 깨운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 쪽을 베어 줄기째 발효시켜 쪽물을 얻는다.

쪽물로 염색한 직물은 산소에 노출되고 맑은 물에 씻기며 녹색, 옥색, 청록색, 청색으로 변한다. 염료량에 따라 색이 정해지는 화학 염색과 달리 천연 염색은 오로지 자연과 장인의 손에 결과물이 달렸다. 천연 염색 공방 예빛의 신재범 대표가 하늘하늘한 레이온 원단에 쪽물로 파도를 새겼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랑, 보라, 연두, 청록, 파랑, 남색 등 쪽이 발효되며 지나온 모든 색이 담겼다. 쪽 염색 숄 스카프는 크기가 넉넉해 커튼이나 가리개로 사용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