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오미자 와인부터 투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찻사발까지. 문경에서 즐겨야 할 일곱 가지를 꼽았다.
1 봉명산 출렁다리
주흘산을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
문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바로 봉명산 출렁다리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계단 500여 개를 올라야 하지만, 호젓한 숲길의 정취와 압도적인 풍광이 모든 수고로움을 잊게 한다. 길이 160미터, 폭 1.5미터의 현수교를 따라 걸으며 해발고도 1108미터 주흘산의 유려한 능선을 감상할 시간. 스틸그레이팅 소재와 유리로 이루어진 바닥은 짜릿함을 더한다. 최고의 포토존은 출렁다리를 다 건넌 뒤 되돌아가는 길에 마주하는 풍경이다. 주흘산은 물론이거니와 조령천이 흐르는 문경 읍내의 시원스러운 경관이 일상의 시름을 씻어 내린다.
주소 문경시 문경읍 온천강변1길 27
Bongmyeongsan Suspension Bridge
Aerial Views of Juheulsan Mountain
For a sweeping panorama of Mungyeong, head to Bongmyeongsan Suspension Bridge. While the trek up 500 steps is challenging, the 160-meter-long, 1.5-meter-wide bridge rewards visitors with breathtaking views of Juheulsan Mountain’s elegant ridgelines. The glass and steel flooring adds a thrilling touch.
Adress 27, Oncheongangbyeon 1-gil, Mungyeong-eup, Mungyeong-si
2 봉천사
가슴 벅찬 새해 해맞이
산북면의 대승사와 김룡사, 가은읍의 봉암사 등 아름다운 사찰을 여럿 거느린 문경. 새해, 새로운 해를 마주하며 마음을 닦고 싶다면 해발고도 360미터 월방산 자락에 자리한 봉천사에 찾아가기를 권한다. 잘생긴 너럭바위와 수백 년 동안 자라난 소나무 세 그루 사이로 황홀한 해돋이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참선하는 마음으로 대웅전 앞에 앉아 붉은 하늘을 감상하고, 해가 완전히 떠오른 뒤엔 문경 시내를 구석구석 굽어본다. 향긋한 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가을에 다시 방문해도 좋겠다.
주소 문경시 호계면 봉서2길 201
Bongcheonsa Temple
New Year’s First Sunrise
Bongcheonsa Temple, nestled on the slopes of Wolbangsan Mountain at an altitude of 360 meters, is the perfect place to welcome the new year. Witness the mesmerizing sunrise through a trio of centuries-old pine trees and a striking rock plateau. After admiring the crimson sky before the temple’s main hall, take in panoramic views of Mungyeong below.
Adress 201, Bongseo 2-gil, Hogye-myeon, Mungyeong-si
3 화수헌 & 산양정행소
여행자를 위한 쉼터
꽃과 나무가 아름다워 화수헌이라 부른 200년 된 고택, 오랜 세월 술을 빚던 산양합동주조장 건물이 카페 ‘화수헌’과 ‘산양정행소’로 새롭게 부활했다. 공간 기획 스타트업 리플레이스의 솜씨다. 옛 건물의 흔적을 살리고 내력을 그대로 전시해 지역 고유의 문화가 느껴진다. 두 곳의 널따란 마당은 반려동물에게도 열려 있다. 락토프리 우유와 시리얼을 넣은 펫 음료 ‘퍼푸치노’를 주문한 뒤 함께 우리 집 털뭉치와 달콤한 휴식을 즐긴다.
주소 문경시 산양면 현리3길 9(화수헌) / 문경시 산양면 불암2길 14-5(산양정행소)
Hwasuheon
& Sanyang Jeonghengso
Rest Stops for Travelers
The 200-year-old traditional house, Hwasuheon, and the historic Sanyang Cooperative Brewery have been reimagined as cultural cafés by the creative startup Replace. These revitalized spaces, named Hwasuheon and Sanyang Jeonghengso, respectively, offer a glimpse into the region’s heritage. The sprawling courtyards are even pet-friendly, perfect for travelers with furry companions.
Adress 9, Hyeolli 3-gil, Sanyang-myeon, Mungyeong-si (Hwasuheon)
14-5, Buram 2-gil, Sanyang-myeon, Mungyeong-si (Sanyang Jeonghengso)
4 오미나라
오미나라 보랏빛 오미자 향기
세 차례나 국가 정상 만찬주가 된 술이 있다.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다. 40여 년 세월을 양조 분야에 몸담은 이종기 대표는 문경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을 빚는 양조장 ‘오미나라’를 세우고 오미로제 연작을 발표해 크게 주목받았다. 오미자 와인을 두 차례 증류하고 유러피언 오크통에서 숙성한 프리미엄 증류주 ‘고운달’ 또한 문경의 풍류를 대표하는 명주다. 새 마음으로 잔을 부딪고 싶은 특별한 날, 오미자 향 그윽한 오미나라의 술이 떠오를 것 같다.
주소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609
OmyNara
The Fragrance of Omija
Ever heard of a wine gracing the tables of three national banquets? That honor belongs to the sparkling omija wine, OmyRose Kyol. At OmyNara, the winery behind this famed drink, founder Lee Jong-ki has crafted a collection of omija-inspired creations. Among them is Gowoon Dar, a premium distilled spirit aged in European oak barrels, epitomizing Mungyeong’s refined spirit culture.
Adress 609, Saejae-ro, Mungyeong-eup, Mungyeong-si
5 한국다완박물관
문경을 기억하는 찻사발 만들기
이 고장엔 8대에 걸친 도공 가문이 있다. 조선 시대 1대 김취정 사기장에서 출발해 오늘날 8대 미산 김선식 사기장에 이르는 관음요의 장인들이다. 문경 특산품인 찻사발이 궁금한 여행자라면, 김선식 사기장이 전국 각지에서 모은 곱고 귀한 수집품을 전시한 한국다완박물관에서 전통 공예의 미감을 만끽하고, 특수 세라믹 펜슬로 연꽃·나비·봉황·매화·대나무·새 등 길한 기운을 불러올 관음요의 대표 문양을 그려 나만의 찻사발을 완성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다. 관음요가 최근 론칭한 생활 자기 브랜드 ‘다미’ 또한 이곳에서 만난다.
주소 문경시 문경읍 온천5길 2-1
Dawan Museum of Korea
Tea Bowls Embodying Mungyeong’s Culture
Curious about Mungyeong’s signature tea bowls? Visit the Dawan Museum of Korea, where master potter Kim Seon-sik’s collection showcases traditional craftsmanship. Participate in a hands-on workshop to design your own tea bowl using the iconic patterns of Gwaneumyo.
Adress 2-1, Oncheon 5-gil, Mungyeong-eup, Mungyeong-si
6 문경역
KTX로 더 빠르게 여행하기
경기도 성남 판교역에서 경북 문경역까지 90분에 주파한다. 2024년 11월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 개통으로 문경 여행이 한층 쉽고 즐거워졌다. 최고 시속 250킬로미터의 KTX-이음을 타고 경기도 이천, 충북 음성·충주·괴산을 거쳐 문경까지 빠르게 달려간다. 판교와 문경을 잇는 열차는 하루 여덟 번 운행한다. *판교역 출발(하행) 08:50, 12:55, 17:25, 21:36/문경역 출발(상행) 06:25, 10:54, 15:15, 19:35
주소 문경시 문경읍 마원리 414ox
Mungyeong Station
Exploring Mungyeong by KTX
Traveling to Mungyeong has never been easier. Starting November 2024, the newly opened Jungbunaeryuk Line connects Pangyo to Mungyeong in just 90 minutes from Gyeonggi-do Province. The KTX-Eum trains, reaching speeds of 250 km/h, make stops at Icheon, Eumseong, Chungju, and Goesan.
*Departure from Pangyo Station (downbound): 8:50, 12:55, 17:25, 21:36
Departure from Mungyeong Station (upbound): 6:25, 10:54, 15:15, 19:35
Adress 414, Mawon-ri, Mungyeong-eup, Mungyeong-si
7 애플문
문경 사과를 더 달콤하게 즐기는 법
사과라고 다 같은 사과가 아니다. 일교차가 큰 문경의 기후는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사과를 길러 낸다. 9월 홍로, 10월 감홍, 11월 부사···. 맛과 향이 빼어난 문경 사과를 색다르게 즐기는 법이 있다. 사과 디저트 카페 ‘애플문’의 각양각색 메뉴를 맛보는 것. 사과 당근 케이크, 사과 크로플, 사과 크로넛, 사과 스콘까지. 하이라이트는 잘게 썬 사과와 편으로 큼직하게 썬 사과를 한데 넣어 질감을 살린 사과 파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아 풍미가 농밀하다.
주소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587-10
Apple Moon
Savoring Mungyeong Apples
The drastic temperature shifts in Mungyeong produce apples with firm flesh and high sweetness. From Hongro apples in September to Gamhong in October and Busa in November, enjoy these varieties at Apple Moon, a café specializing in apple desserts. A standout is their apple pie, which blends finely diced apples with large, chunky slices for an irresistible texture.
Adress 587-10, Saejae-ro, Mungyeong-eup, Mungyeong-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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