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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환대하는 페즈

2025년 03월 27일

  • EDITOR 신송희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 누구나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전시를 보러, 커피를 마시러, 요가를 체험하러 온다. ‘페즈(FezH)’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 FezH

1년 전까지 이곳은 디지털다임 사옥이었다. 코로나19 시기 모든 업무가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사옥의 기능이 사라지자 임종현 디지털다임 대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런 때일수록 힐링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과 우물을 공유하는 모로코 구도시 페즈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한남동에 페즈를 열었다. 모로코 도시 페즈(Fez)에 ‘힐링’ ‘한남동’의 영문 이니셜 H를 합성해 이름 지은 것으로, H는 묵음이다. 지하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새소리, 재즈 바에서 음미하는 위스키 한잔, 물이 흐르는 공간에서 체험하는 명상까지, 페즈에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여러 장치가 숨어 있다.
페즈는 건축적 의미가 큰 공간이다. 공간 설계를 맡은 유이화 건축가는 벽돌과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한남동 골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파도가 덮치는 듯한 곡선 형태의 나무 구조물은 건물에 입체감을 더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막힌 벽 하나 없이 트여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1층 전시 공간부터 4층 요가 공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걷다 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가 몇 층인지 혼돈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자유롭게 오르내리다 보면 어디든 닿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11길 41

© 봉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