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스포츠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필드원은 한국 스포츠 산업의 현재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최첨단 공간 솔루션 ‘에어돔’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엄기석 필드원 대표와 함께 에어돔이 그리는 앞날을 바라본다.


한국 스포츠 산업계에서 필드원의 입지, 위상이 궁금합니다.
필드원은 ‘토털 스포츠 디벨로퍼(total sports developer)’, 즉 스포츠 산업 시설 총괄 사업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시설 마감재 제조부터 기획, 설계, 시공,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뭅니다. 필드원은 2001년 창립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포츠 시설 단일 분야만 연구한 전문 업체로 2000건 이상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 왔으며, 스포츠 특허 50여 건을 비롯한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어돔과 차세대 스포츠 플랫폼 LED 라인 변경 바닥재 등 신기술을 개발해 스포츠 공간의 혁신을 주도하고자 합니다. 체육 시설 시공을 넘어, 한국 스포츠 산업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에어돔 구축의 원리는 무엇인가요?
에어돔은 이름처럼 공기의 힘으로 구축한 시설물입니다. 일반 철골 구조물과 달리 기둥이나 보 없이 수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실내 공간을 형성하지요. 원리는 간단합니다. 지면에 단단히 고정된 막 구조 내부에 공기를 불어넣은 뒤 공기압만으로 외피를 지지하는 겁니다. 마치 튜브처럼요. 달리 말하면, 공기의 탄성력과 압력 자체로 건축물을 지탱한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내부에 기둥 등 별다른 구조체를 설치하지 않아도 넓고 탁 트인 공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실내 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에어돔의 구성 원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에어돔은 자연현상을 이용한 건축 공법을 도입했습니다. 예컨대 남극대륙의 빙하는 밑에서 받쳐 주는 구조물이 없어도 부력으로 수면에 떠오릅니다. 에어돔도 이와 같습니다. 철근이나 콘크리트 골조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의 부력과 압력만으로 공간을 떠받치지요. 이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내부 공기압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에어돔은 자동 센서를 장착해 기상 변화나 외부 충격에 따라 공기 주입량을 조절해 항상 일정한 압력을 유지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안정적 구조, 쾌적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에어돔이 스포츠 시설로서 지닌 장점은 무엇일까요?
효율성과 경제성, 안정성을 꼽고 싶습니다. 기존 대비 30퍼센트에 불과한 저렴한 건축 비용, 사전 제작 구조로 축소된 시공 기간, 기둥이나 구조물이 없는 완전 개방형 구조, 공기압 제어 시스템과 고강도 이중막 구조로 실현한 내구성(내구연한 20년 이상), 높은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새롭고 뛰어난 스포츠 공간 솔루션입니다.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호평을 얻기도 했지요.
에어돔은 건축 폐기물이 극히 적고,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또한 미미해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합니다. 게다가 철거 후에도 외피와 부자재는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를 ‘자원 순환형 건축물’이라 하는데, 해체와 설치가 간편해 일회용이 아닌 순환형 자산으로 기능하는 구조물이란 의미입니다. 그뿐인가요. 치밀한 구조, 높은 단열성 덕분에 추위와 더위에 강한 것은 물론 조명, 환기, 온도,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합니다. 시공부터 운영, 철거에 이르기까지 환경 부담을 최소화한 미래형 건축물이지요.
악천후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안전한가요?
물론입니다. 에어돔은 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유연한 반응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붕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에도 공기가 점진적으로 빠지는 누기 현상만 발생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탈출하거나 대응할 수 있지요. 또 풍선처럼 부드러운 탄성체라 지진의 횡방향 진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속 216킬로미터의 바람(2003년 태풍 ‘매미’급)과 120센티미터가량의 적설을 견디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기능 덕에 경북 경주와 포항의 에어돔은 국가 재난 대피 시설로 공식 지정되어 공공 안전 인프라로서도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에어돔 활용 분야가 얼마나 더 넓어질지 기대됩니다.
필드원은 한국 에어돔 기술의 선구자로서 지역과 용도에 최적화한 시설을 기획, 설계, 시공해 왔습니다. 2023년에 완공한 경주 스마트 에어돔은 약 1만 제곱미터 규모로, 연중 300일 이상 운영하며 스포츠 산업계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기도 용인과 경남 고성에 시공한 에어돔은 지역 특화 종목인 테니스 전용 시설로, 기후 대응력을 높여 생활체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충남 보령 축구장 에어돔 또한 신기술을 적용해 성공 사례를 잇고자 합니다. 축구장, 테니스장, 야구장, 파크 골프장 등 다양한 종목에 맞는 에어돔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공연, 축제 등 행사와 물류 관리를 위한 대안 시설로도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필드원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에어돔은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인구 소멸과 공동체 해체라는 위기에 봉착한 지역사회에 스포츠 프로그램과 각종 체육대회, 주민 참여형 활동을 독려함으로써 무궁무진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에어돔은 미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사회의 앞날을 필드원과 에어돔이 지켜 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