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온화한 기후와 눈부신 자연 경관. 마치 지상 낙원과도 같은 괌은 취향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엄마와 딸이 함께 떠난 힐링 여행, 오랜 친구들과의 우정 여행, 부부의 로맨틱한 리마인드 웨딩. 괌정부관광청과 더뉴그레이가 중년층을 위해 특별한 여행을 제안한다.

엄마와 딸, 특별한 동행
시니어 모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엄마 오주실, 유튜브 채널에서 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딸 비니. 조금 특별한 두 모녀가 괌 여행을 떠났다.
“엄마, 세상은 넓고 아름다워!” 이번 여행을 통해 딸은 엄마에게 가까운 곳에서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엄마로서 짊어진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새로운 세계를 즐기기를 바라며 떠난 여행. 친구 같은 모녀가 선택한 괌의 명소는 바로 이곳이다.
모녀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힐튼 괌 리조트 & 스파. 객실 문을 열자 눈앞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그들을 맞이했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쉬기만 하자!” 엄마의 제안에 모녀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힐튼 괌 리조트 & 스파는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다양한 수심의 수영장을 갖춰 원하는 스타일대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프라이빗 비치와 연결되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호캉스의 꽃은 스파가 아닐까. 은은한 아로마 향이 퍼지는 리조트의 스파 아유아람(Spa Ayualam)에서 전문 세러피스트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이 온몸을 감싸자 긴장했던 근육이 서서히 풀린다. 90분이 순식간에 지나고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다.
완벽한 힐링의 마무리를 위해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괌의 로비 바로 향한 엄마와 딸. 세련된 인테리어와 환상적인 바다 전망의 로비 바에 들어서자 두 사람의 카메라가 바빠졌다. 연신 “멋지다”를 외치던 모녀 앞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애프터눈 티 세트가 차려졌다. “여행 할 땐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도 필요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평소라면 엄두도 나지 않을 모닝 요가 클래스도 신청했다. 미리 챙겨 온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모녀는 푸른 잔디가 펼쳐진 야외 공간으로 향했다.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는 몸과 어려운 동작에 긴장했던 것도 잠시, 이내 호흡을 맞추며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손을 위로 뻗으며 눈을 감은 순간, 잔잔한 파도가 부드러운 바람결에 실려 와 온몸을 휘감는다.
본격적인 액티비티도 빼놓을 수 없다. 괌 북부에 위치한 탕기슨 비치는 ‘버섯 바위’라고 불리는 크고 작은 기암괴석과 함께 선셋이 아름다운 곳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해변을 거닐며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다. 괌에서 즐기는 ATV는 확실히 한국과 다른 느낌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조심스럽게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정글 길을 달리자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모녀는 환하게 웃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번 여행의 진짜 선물은 바로 이런 순간이라는 걸 깨닫는다. “비니야, 우리 괌에 또 오자!” 밝게 웃는 엄마를 본 딸은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평균 나이 59세, 여자들의 우정 여행
실제 나이는 다를지라도 마음만은 20대 못지않은 그들, 김테레사·오승하·권미숙 세 친구가 괌으로 우정 여행을 떠났다. 오랜 세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아온 그들이기에 더욱 특별한 여행. 청춘의 또 다른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기분이다. 따뜻한 바다, 그림 같은 석양, 그리고 멈추지 않는 웃음소리. 드디어 그들의 우정 여행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건 비치.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 중 하나다.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자 가슴이 뻥 뚫린다. 눈부신 백사장을 걸으며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자 어느새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이튿날 세 친구는 괌의 대표 명소인 ‘사랑의 절벽’으로 향했다. 괌 북부에 자리한 이곳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탁 트인 시야, 깊고 푸른 바다, 절벽 아래 부서지는 파도 소리까지. 건 비치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파도 좀 봐!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네.” 마음 깊은 곳의 걱정 근심이 파도에 쓸려 가는 듯하다. 두 손을 들고 자리에서 폴짝 뛰는 점프 샷도 찍어 보았다.
사계절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는 괌은 골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이다. 괌의 골프장은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홀이나 코스가 많다. 우리나라와 달리 셀프 플레이가 가능하고, 카트피도 없어 합리적인 비용에 잘 관리된 코스에서 여유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세 친구도 우정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골프장을 찾았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레오팔레스 컨트리 클럽.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이 디자인한 곳으로 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징이 각각 다른 4개 코스 총 36개 홀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되는 히비스커스 코스, 해저드와 벙커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모든 레벨의 골퍼가 즐기기 좋은 오키드 코스, 괌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부겐빌레아 코스가 대표적이다. 평지처럼 보이지만 매 홀 언듈레이션이 만만치 않다. “이 코스 쉽지 않네!” “그러니까 더 재미있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리는 순간, 그들은 또 한 번 자유를 만끽했다.

사랑을 다시 맹세하는 순간
삶의 많은 시간을 함께한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은 단순한 하루가 아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하겠다는 다짐의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리마인드 웨딩’을 선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그 장소로 괌만큼 로맨틱한 곳도 없다. 리마인드 웨딩에 남부 드라이빙 여행을 더한다면 완벽한 결혼기념일을 보낼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두 손을 마주 잡고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하는 순간. 호텔 닛코 괌의 크리스탈채플은 특별한 그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오직 신랑 신부와 그 가족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운영해 사랑의 순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높은 천장, 통유리로 스며드는 자연광이 화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치 바다 위에서 서약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곳에서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결혼식의 주인공이 된다.
리마인드 웨딩의 감동을 이어 갈 여행지는 괌 남부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평온함이 가득한 지역이다. 신혼여행을 다시 떠난 듯 둘만의 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다. 바닥까지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결이 찰랑이는 에메랄드 밸리는 바닷물이 내륙으로 스며들어 형성된 작은 수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부부에게 조용한 힐링을 선사한다. 손을 맞잡고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처음 여행을 떠났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괌 남부의 절경을 한눈에 담기 좋은 곳으로는 세티 베이 전망대와 솔레다드 요새가 제격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세티 베이 전망대는 그림 같은 풍광을 선사한다. 한때 영국 함대와 해적을 감시하는 곳이었던 솔레다드 요새는 괌 여행자들에게 남부의 시원한 전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포인트로 손꼽힌다. 특히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은 우마탁 마을을 향해 놓인 작은 벤치다.
괌 최남단에 위치한 메리조 부두는 차모로어로 ‘작은 물고기’를 뜻하며, 현지인들에게 피크닉 명소로 사랑받는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속이 훤히 비친다. 스페인 통치를 받던 시기에 건설한 탈리팍 다리는 해 질 녘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군청색 하늘이 서서히 짙어지며 붉은 노을이 번지는 이곳에서 부부는 함께한 세월의 깊이를 더욱 실감한다.
남부 투어의 마무리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천연 풀장이 제격이다.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형성된 바위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이나라한 자연 풀장은 실내 수영장처럼 고요하다. 수심이 다른 2개의 풀에서는 수영뿐 아니라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높이가 다른 바위 위에서 다이빙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