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역 의료 경험 수기 공모전 ‘ 나눌수록 건강한 우리 동네 병원 이야기’를 개최해 미담을 발굴했다. 지역 의료 기관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건강한 지역 의료 경험을 나누는 공모전
‘나눌수록 건강한 우리 동네 병원 이야기’
2024년 10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나눌수록 건강한 우리 동네 병원 이야기’ 공모전을 통해
1820편의 경험담을 모집·심사하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근 3년 동안 거주 지역에서 필수·중증·응급 의료를 안전하게 받은 경험, 우수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경험,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 활용 경험 등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미담을 발굴해 보건 의료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지역 의료 기관 정보 제공 서비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 질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의료 기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요양 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양호 기관, 난임 시술·응급 의료·재활·전문 병원 지정 기관 등
다양한 지역 의료 정보를 검색하고 싶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모바일 앱 ‘건강e음’에 접속해 본다.
문의 www.hira.or.kr
동네 병원, 우리가 먼저 알아줍시다
대 상 글쓴이 성기남 | 지역 제주도 제주시
남편의 목 디스크가 터졌습니다. 온갖 의료 보조기를 주문해 목에 낀 채 전류를 흘려보내고 ‘두두두두’ 마사지를 해대더니 결국 목 디스크 두 개가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남편은 그 길로 병원에 다녀오더니 수술 날짜를 잡았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었습니다. “아니, 목 디스크 쪽은 신경도 많이 지난다는데 여기서 수술해도 되겠어요? 육지 병원을 알아봅시다.” 걱정 어린 제 말에 남편이 답하기를, “참, 요즘 의료 파업으로 육지 병원이 난리잖아요. 제주도 병원도 안전하게 잘하니까 걱정 말아요” 하는 겁니다.
제주는 섬입니다. 요즘은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사람들이 큰 병을 얻으면 육지, 정확히는 서울에 있는 병원을 먼저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번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는 수고라든가, 만만찮은 체류 비용을 감내하더라도요. 제주에서 수술을 했다고 하면 “육지에 안 가 봐도 괜찮은 건가?”라며 괜한 걱정을 하고, 혹여 치료 결과가 안 좋기라도 하면 “아이고, 그것 봐라. 육지 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하면서 애석하게 여기
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지금껏 제주도 병원이나 육지 병원이나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런 경우가 닥치니 육지 병원 타령부터 하고 봅니다. 게다가 종합병원이 아닌 개인 병원이라니, 저 양반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나 싶어 불편한 마음이 몽글몽글 커져 갔습니다.
아니, 목 디스크 쪽은 신경도 많이 지난다는데 여기서 수술해도 되겠어요?
육지 병원을 알아봅시다.
운 좋게 서울 병원에 예약했다 해도 빠른 치료를 받기는 힘들 터, 결국 남편은 제주도 병원에서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환자분, 컨디션 어떠세요? 수술은 잘됐어요. 오래 누워 있지 말고, 수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니 평상시 자세를 바르게 해야합니다. 수술하면 통증이 사라지니까 환자들이 자꾸 잊어버려요. 아주 조금만 신경 써도 좋아져요. 알겠죠?” 매번 회진을 도는 의사 선생님은 환자뿐 아니라 저처럼 의심이 많은 보호자에게 수술 후 회복 경과를 비롯한 주의 사항, 결국은 병원 안 오는 게 제일 좋다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까지 하며 살뜰히 챙겨 주셨습니다. “거 봐요, 당신 그 자세가 문제라니까요. 선생님 말씀 잘 들어요.” 의사 선생님의 잔소리에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까지 슬쩍 얹어 남편에게 한마디 하고 나니 조금은 불안감이 씻겨 나갔습니다. 수술 후 3개월. 어떤 때는 의사 선생님 우려처럼 통증이 사라지니 또 편한 대로 하는 것 같아 잔소리를 늘어 놔야 하지만, 남편은 무탈하게 지내는 중입니다. 결정적 순간 육지 병원을 고집하던 저 또한 제주 병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육지까지 나가지 않아도 지역 의료로 충분하다는 신뢰가 싹텄고, 종합병원만 고집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요즘 같은 의료 위기 시기에는 전문적이고 우수한 지역 의료가 더 빛을 발하는 듯합니다.
아휴, 걱정하지 말아요. 제주 병원 다 잘하잖아요. 치료 잘될 거예요.
이동할 시간에 치료를 받아야죠. 그 병원에 딱 그대로 계세요!
“승훈 엄마, 남편이 어머니 댁 짐 옮기다가 트럭에서 떨어져 뼈에 금이 갔다고 하네요. 일단 구급차로 가까운 병원에 왔는데, 어디 아는 병원 있나 해서 전화했어요.” 지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로 웅웅거립니다.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아휴, 걱정하지 말아요. 제주 병원 다 잘하잖아요. 치료 잘될 거예요. 이동할 시간에 치료를 받아야죠. 그 병원에 딱 그대로 계세요!”
제주 속담에 “동네 심방 내무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주어로 무당을 뜻하는 ‘심방’이 아무리 뛰어나 한들 제 동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뜻이죠. 동네 심방, 아니 동네 병원 실력은 우리가 먼저 인정해 줄 일입니다.
내 심장을 다독여 준 우리 동네 병원
최우수상 글쓴이 홍용래 | 지역 강원도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있는 원주혁신도시에 거주하며 자영업을 꾸려 가는 소시민입니다. 하루는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서 운전 도중 급히 정차하고 119에 신고해 지역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의료진은 외래 진료를 권유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터라 진료 예약을 하지 않고 일상으로 복귀했더니 증상이 여전하더군요. 이따금 휴식이나 수면 중에 증상이 나타났고, 발생 주기도 짧아졌습니다.
종종 방문하던 동네 병원 의사 선생님이 증상을 듣고는 상급병원에서 심장 질환 관련 정밀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곧장 지역 상급 병원을 찾았고, 담당 의료진은 친절하게 제 증상을 경청하며 관련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그 결과 심장 질환 발병률이 낮은 나이임에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경식도 초음파를 통해 승모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판막 문제로 심장에서 피가 역류하는 영상을 보는 동안 당혹스럽고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 특히 아내에게 걱정을 끼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판막 이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중증으로 진행되므로 의료진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전원을 하느냐, 지역 병원에서 수술을 받느냐,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지만 그간 저를 진료해 온 선생님과 심장 수술을 집도할 선생님, 두 분과 면담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지역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왜굳이 지역에서 수술을 받느냐고들 했지만, 저는 나름대로 확고한 선택 기준을 세웠습니다. 첫째, 의료진의 실력입니다. 다양한 기사, 후기 등을 통해 지역 병원 의료진도 경험이 많고 실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믿음이 생겼습니다. 둘째, 효율적인 사후 관리입니다. 이동 거리가 짧아 시간과 비용 모든 면에서 경제적이었고, 위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군가 지역 의료 서비스 이용을 망설인다면 제 경험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술을 받은 지 2년이 훌쩍 넘은 지금, 정기 진료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중입니다. 이따금 수술 후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겪을 때마다 빠르게 대응해 왔는데, 이는 지역 병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수술과 회복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중증 응급 안전망과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통해 지역 의료에 대한 편견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우수한 지역 의료 기관을 통해 제 선택이 옳았음을 체감하고,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누군가 지역 의료 서비스 이용을 망설인다면 제 경험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든든하고 수준 높은 지역 의료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심을 다하는 우리 동네 소아과 선생님
우 수 상 글쓴이 김슬기|지역 경기도 광주시
단풍이 물드는 계절, 둘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12개월 차이 연년생 아이들을 돌보느라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요즈음입니다. 최근 아이 출생신고를 한 뒤 지역 보건소에 문의해 1차 영유아 검진, BCG 피내 접종, B형 간염 2차 접종이 모두 가능한 소아과를 찾았고, 즉시 예약 가능한 곳을 발견해 방문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지만, 여느 병원과는 다른 친절함과 다정함이 느껴져 마음이 놓였습니다. 병원 스태프와 환자 모두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첫째 아이를 키우며 소아과 특유의 긴장감을 경험했기에 이런 분위기가 다소 낯설면서도 아늑하게 다가왔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니 따스한 인상의 의사 선생님이 저와 아이를 맞아 주셨습니다. 간단한 신체 계측 후 시력과 청력 등을 살핀 선생님은 아이의 심장에 청진기를 댄 채 한참을 귀 기울이시더군요. ‘잡음’이 들린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 순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진료실 뒤편, 아이들의 편지와 그림일기가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났다는 사실에 지역인으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출산 후 조리원에 갔느냐는 질문에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보통 조리원에서는 소아과 전문의가 주기적으로 회진하기 때문에 심장 잡음이나 황달 등을 생후 20일 이내에 확인하는데, 저희는 첫째 아이를 돌봐야 해서 조리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을 질끈 감았어요. “한 번 더 들어 볼게요.” 선생님은 이미 오래 살피셨는데도 재차 청진기를 댔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앞으로 어떤 진료를 진행하게 될지 큰 병원에서 제대로 확인하면 되니까요. 우리 심장은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이 있다는 거 아시죠? 어느 쪽에 구멍이 생겼는지 알아낸 뒤 치료 계획을 세울 거예요. 별문제 없이 구멍이 잘 닫혀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기도 많아요.” 저를 진정시킨 선생님은 진료 계획도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전산 서류를 큰 병원에 챙겨 보낼 거예요. 어머님은 검사 예약 일정에 관한 전화만 잘 받아 주시면 됩니다.” 정말이지 든든한 순간이었습니다. 저 또한 면역력 저하 문제로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이 확인해 주신 덕에 지나칠 뻔했던 안면마비 증상을 발견하곤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심장에서는 구멍이 발견됐지만 성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라, 꾸준히 추적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진료실 뒤편, 아이들의 편지와 그림일기가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났다는 사실에 지역인으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위기 일발, 목숨을 구한 지역 병원
입 선 글쓴이 조범무|지역 경남 창원시
지난봄 가족과 남해 독일마을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일입니다. 아내가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급히 삼천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직 의사는 곧장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큰 수술이니만큼 서울로 가야 하나 망설였지만, 시간을 다투는 위급 상황이라 가까운 곳에서 수술하는 편이 낫겠다고 권유하더군요. 아내는 결국 창원의 사립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주변 대학병원에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창원으로 향했는데, 교통 체증에 이송 시간이 지연됐습니다. 끝내 의식을 잃은 아내는 삼천포 병원에서보다 두세 배 심한 출혈로 4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만, 지역 의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한 사건이었습니다.
한시가 급한 응급 상황, 병원은 진정한 의료의 가치를 보여 주었습니다.
신속 정확한 수술 절차는 물론 수준 높은 서비스와 관리 체계에도 감명받았습니다.
모든 진료가 한 건물 안에서 이루어져 동선이 효율적이었고, 고객 편에서 귀를 기울이는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시가 급한 응급 상황, 병원은 진정한 의료의 가치를 보여 주었습니다. 신속 정확한 수술 절차는 물론 수준 높은 서비스와 관리 체계에도 감명받았습니다. 특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우리 아이들을 위로해 주신 병원 담당자님께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수도권 병원이 지역 병원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지역 병원의 최첨단 응급 의료와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의료 대란 속에서 아내의 생명을 구해 준 병원의 모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지역에 이 병원처럼 우수한 병원이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특별 부문
4행시|좋은 병원|김지현
좋 당께, 참말로 살기 좋당께.
은 제 으디가 으뜨케 아파도 극쩡이 읍자네~
병 원이 가찹게 있응께 치료도 허벌나게 빨라야!
원 없이, 한평~생을 살다 갈수 있것소!
4행시|우리 지역|박선주
우 왕좌왕, 병원 찾다 낭비되는 골든 타임!
리 스크를 줄여 보세요.
지 금 바로, 진료받을 수 있는 우리 지역 병원!
역 대급의 만족을 드립니다.
키워드 찾기|김현아
용기 – 엄마
“곧 태어날 아이를 내 아이처럼 진찰해 주시는 선생님들 모습에 한 번 더 엄마가 될 용기가 생겼습니다.”
키워드 찾기|장수철
정답 – 명답
“건강관리의 정답, 가깝고도 편리한 동네 병원에서 명답을 찾다!”
이어 말하기|우리 동네 좋은 병원이 있기에|차지훈
우리 동네 좋은 병원이 있기에 > 마음 놓고 둘째를 낳았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장염에 걸려도 언제나 활기차게 맞아 주시는 동네 소아과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만 믿고 둘째를 낳았습니다! 책임지세요!
이어 말하기|우리 동네 좋은 병원이 있기에|김경준
우리 동네 좋은 병원이 있기에 > 아쉬움은 OUT, 모든 게 쉬워집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진료 속도, 의사 선생님과의 관계 등 대형 병원에서 느껴 온 아쉬움을 경험하지 않고도 모든 게 쉽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