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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기운 품은 울진금강소나무숲길

2025년 08월 30일

  • 제작 지원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금강송 고목으로 둘러싸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을 걸으며 경북 울진의 숨결을 오롯이 느껴 본다. 숲의 향을 듬뿍 머금은 마을에서 마주하는 자연 밥상은 덤이다.

수령 5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가 서식하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생태·역사·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탐방 길이다.
짧고 단단한 뿔과 회갈색 털을 가진 산양은 멸종 위기종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에 산다. ⓒ 국가유산청

울진군의 깊은 산속, 하늘 위로 쭉 뻗은 금강소나무 사이로 신비로운 숲길이 보인다. 바로 울진금강소나무숲길. 국내 여섯 번째로 지정된 국가숲길로 총길이가 79.4킬로미터에 이른다. 수령 30년부터 600년에 이르는 약 160만 그루의 금강송이 서식해 숲길 대부분이 ‘금강소나무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때문에 사전 예약으로 전문 숲해설가와 동행하는 탐방만 가능하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보부상의 교역로였던 십이령 고갯길부터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가족탐방로까지 총 7개 구간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눈여겨봐야 할 곳은 보부상길. 이름처럼 옛 보부상의 애환과 노고가 서린 길로 보부상 주막 터, 짐받이 작대기 쉼터 등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보부상길은 생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곳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존재 자체로 이곳의 생태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보부상길 입구에 위치한 두천1리 마을에는 숲의 향기를 담은 ‘숲밥 도시락’이 기다리고 있다. 마을 주민이 손질한 제철 식재료로 정성스레 차린 음식을 맛보면 힘이 절로 솟아난다.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한다면 금강송 향을 품은 두천1리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 보자. 하루 종일 숲길을 걷고 나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 국립수목원, 강혜종

세잎승마(Cimicifuga heracleifolia var. bifida Nakai)
해발고도 100~160미터 숲속,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고유종이다. 한 줄기에 세 장의 잎이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갈라져 있다. 8~9월 무렵 줄기 끝에서 여러 송이의 흰색 꽃이 촘촘히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