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들린 휴대폰을 잠시 멀리하자 그간 지나쳐 온 풍경과 소리, 감각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순간, 진정한 나를 마주한다.



2 고독존에서 고요존으로 통하는 열쇠 모양 문.
3 몰입을 돕는 ‘고독 키트’. 실링 왁스를 녹여 편지를 봉인한다.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를 찾고 잠들기 직전까지 쇼츠에 빠져 하루를 소진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스로 디지털 세상과 단절하기 어렵다면 ‘고독스테이’로 향하자. 고요한 명상 음악이 흐르고 이국적 향이 은은하게 퍼져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입장에 앞서 중요한 규칙 하나, 새장 안에 휴대폰을 가두어야 한다. 고독의 시간 동안 집중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선택하는 ‘고독 처방전’까지 작성하면 고독에 접속할 준비가 끝난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들어서는 첫 번째 공간은 ‘고독존’. 차갑고 까끌까끌한 흙의 낯선 감촉이 맨발을 반긴다. 자연 속에서 몰입하는 감각을 건강한 고독이라고 생각한 김지영 대표는 동남아시아 같은 이국적인 숲 풍경을 재현했다. 좀 더 깊은 몰입과 가벼운 비움이 필요할 때는 두 번째 공간 ‘고요존’이 제격이다. 고요존으로 통하는 열쇠 모양 문은 몸을 구부정하게 해 옆으로 지나가면서 미소 짓게 한다. 커튼, 소파, 쿠션 등 모든 것이 하얀 고요존에는 아늑한 러그의 촉감이 맨발을 보드랍게 감싸 고독존에서와는 다른 느낌을 전한다. 온몸을 휘감는 묵직한 향, 튀어 오르는 물소리, 모래시계 속 모래가 떨어지는 모습까지. 지금 이 순간, 온몸으로 느끼는 감각에 온전히 몰입할 뿐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3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