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강아지가 먼저 웃는 호텔

2025년 03월 26일

  • EDITOR 김수진

두 팔 벌려 반려견을 맞이하는 키녹 호텔에서는 진정한 펫 프렌들리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 반려견을 위한 호텔이 문을 열었다. ‘kick(차다)’과 ‘knock(노크)’의 합성어로 강아지가 발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에서 착안한 키녹(Kinock) 호텔이다. 객실과 실내외 펫 파크, 반려견과 나란히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호텔은 모든 공간을 사람과 동물이 공유한다.
반려견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호텔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애견 유아차가 나란히 놓인 로비 곳곳에 펫 파킹 고리와 배변 봉투가 비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엘리베이터 내부 상황을 미리 살필 수 있도록 모니터를 설치했다. 예민한 반려동물이 다른 동물과 마주쳤을 때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키녹 호텔의 객실 수는 34개. 객실을 자세히 살펴볼수록 반려견을 정확히 이해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각과 청각이 예민한 반려견을 위한 플리커프리 조명, 초인종 대신 설치한 초인등,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중문, 미끄럼 방지 바닥재, 높이가 낮은 가구, 전용 침대와 샤워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키녹 호텔의 또 다른 강점은 넓고 쾌적한 놀이 공간이다. 약 8300제곱미터 규모의 야외 펫 파크와 300제곱미터의 실내 펫 파크는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소형견과 중·대형견 존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노견과 장애견을 위한 배려 존도 마련했다.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잔디를 관리하는 점도 돋보인다. 게다가 호텔 전 직원이 펫 매니저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다. 훈련사도 상주해 안전을 살핀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 이상 고민이 아닌 설렘이 되는 곳, 키녹 호텔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두 번째 집이라 할 수 있다.
주소 경북 경주시 보문로 280-12 문의 054-778-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