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청춘이란 이름의 춘천

2025년 09월 25일

  • EDITOR 박진명
  • pHOTOGRAPHER 안홍범
  • 제작 지원 춘천시청

물의 도시 강원도 춘천의 시간은 강변에서 시작해 강변에서 끝난다. 도시의 가장 역동적인 면모를 간직한 공지천 유원지부터 해가 저물면 강물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는 춘천대교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강변 풍경은 도시의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 준다.

산과 강, 도시가 빚어낸 낮의 정경

강변의 여유, 청년들의 도전, 그리고 삼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춘천의 한낮.

역사와 예술, 일상이 공존하는 강변
춘천 중심부를 지나 북한강으로 흐르는 공지천을 따라 걸으면,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다. 벤치에 앉아 강물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오리 배를 타고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기도 한다. 수상스키로 물살을 가르며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띈다. 공지천은 동쪽의 대룡산, 남쪽의 금병산 등에서 흘러온 다섯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곳이다. 쉼 없이 흐르는 물의 역동적 에너지 덕분인지 주변에 공원과 공연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같은 여가 공간이 조성되어 하나의 유원지를 이루고 있다. 물길 따라 난 산책로를 거닐고, 지난 연말에 개통한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을 오가는 것도 공지천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공지천 양옆으로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공원이 여럿 있다. 그중 의암공원은 춘천 출신으로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자 의병장인 유인석의 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삶의 터전에 되새기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의암 유인석 동상 앞쪽에는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윤희순 열사의 동상이 자리한다. 의병장 유홍석(의암의 육촌 형)의 며느리로, 춘천에서 독립운동에 필요한 무기를 만들며 의병을 지원하고 일제강점기에는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인물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동상을 지나면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산책로가 나온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백로가 날개짓을 하며 물 위를 날아 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길이다. 건너편 조각 공원은 키 큰 나무가 즐비한 의암공원과 달리, 넓게 펼쳐진 잔디밭 곳곳에 예술품이 놓여 있어 야외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비와 잡지 <개벽>의 창간 멤버이자 한국 잡지 언론의 개척자로 불리는 청호 차상찬 동상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조각 공원 맞은편 일대는 공지천 재즈 페스타와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등 지역 축제가 열리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공지천 유원지 안에 자리한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면, 춘천 시내는 물론 의암호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춘천시에서 지원하는 청년 창업 공간 ‘근화동396’.

삼악산을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
태백산맥 서쪽에 자리한 춘천은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오봉산과 기이한 바위를 품은 용화산 등 여러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다. 그중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이름난 삼악산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크고 작은 폭포를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청운봉, 등선봉, 용화봉 세 개 봉우리로 이뤄진 삼악산의 아름다움은 등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국내 최장 길이 3.61킬로미터의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춘천 시내와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산세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면 덱 산책길 끝에 자리한 삼악산 스카이워크로 향하자.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이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먹거리 복합문화공간 ‘화동2571’ 전경.
라토피아는 지역 식재료를 재해석한 이탤리언 음식을 선보인다.
라토피아의 대표 메뉴인 닭갈비 플레이트.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메밀로 만든 토르티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춘천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인구의 지역 이탈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먹거리 복합문화공간 ‘화동2571’은 그런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2019년에 오픈한 청년 창업실 ‘근화동396’에 이은 춘천시의 두 번째 창업 브랜드다. ‘서로 어울리며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의 ‘화동(和同)’과 부지 주소의 건물 번호인 ‘2571’을 결합한 화동2571은 청년 창업에 도움을 주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려졌다. 근화동 북한강 변에 자리한 화동2571은 다섯 동의 건물로 조성되었고 이곳에는 청년 창업 플랫폼 ‘키친2571’, 이탤리언 퓨전 레스토랑 ‘라토피아’ 등이 있다.
이 중 키친2571에선 18~45세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과 장비 제공은 물론, 메뉴 개발 교육과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현재 심사 과정을 거쳐 엄선된 총 여섯 개의 로컬 F&B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프리미엄 덮밥 전문점 ‘놀밥’부터 메밀가루와 쌀가루로 디저트를 만드는 ‘메메밀’, 수제 한돈 패티 토르티야를 판매하는 ‘또구뽀구’, 감자 반죽 크로켓 전문점 ‘미트 고로케’, 감자채전으로 타코를 선보이는 ‘포코타코’, 퓨전 컨템퍼러리 미식 공간 ‘미솔랭’까지 각기 다른 콘셉트의 브랜드가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김남훈 셰프가 이끄는 라토피아는 치즈와 닭갈비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 강원도 감자로 만든 뇨키, 제철 과일을 넣은 샐러드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르 꼬르동 블루 오타와 출신으로 서울과 속초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해 온 그는 청년들의 든든한 조언자도 되어 준다. 청년 셰프의 도전과 지역의 자원이 어우러진 화동2571은 로컬 외식 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가는 중이다.

춘천의 지역 축제
2025 춘천커피축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공지천에서 열린다. 올해는 공지천 재즈 페스타와 동시에 개최하며, 재즈와 커피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공지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미식 축제. 춘천의 별미 막국수와 닭갈비를 포함한 지역 전통 음식과 독창적인 로컬 F&B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춘천의 밤

여행의 이정표가 되어 주는 의암호 둘레길의 불빛, 호수 위 거대한 예술 작품 같은 춘천대교의 조명,
주탑의 유연한 곡선 위로 떨어지는 마장달빛교의 노을. 춘천은 해가 진 후 더 아름답게 빛난다.

의암호 둘레길을 따라 걷는 야행
초가을의 노을이 의암호에 번지면, 호수를 따라 조성한 둘레길은 오가는 사람들과 자전거가 지나는 풍경으로 한층 더 활기를 띈다. 약 30킬로미터 길이에 이르는 의암호 둘레길은 춘천역에서 출발해 춘천대교, 소양강스카이워크, 공지천 유원지 등 주요 관광 명소를 지나 다시 춘천역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되어 있다. 의암호는 1967년 의암댐 완공으로 북한강과 소양강 물을 가두면서 형성된 인공 호수다. 의암리 옷바위 근처 협곡을 막아 만든 이 호수는 산악 도시이던 춘천에 ‘호반의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안겨 주었고, 시민들은 물론 수많은 여행자가 몰려들면서 춘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지난해 말 개장한 근화수변 문화광장의 숲은 둘레길을 걷다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장소다. 춘천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자리한 이 공원은 한때 배가 드나들던 근화동의 물양장 터에 조성돼 이목을 끌었다. 1만 제곱미터 부지에 잔디 마당과 공연장, 야생 화원, 전망대가 한데 모여 있는데 하이라이트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 보행 덱이다. 산책로 끝에는 고운 능선의 산과 맑은 호수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의암호에 서식하는 붕어, 쏘가리, 잉어 등의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해가 지면 보행로에 조명이 켜져 빛을 발산하며 주변이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로 물든다.

일몰 무렵 춘천사이로248의 전경.
의암호 일대를 낭만적인 분위기로 물들이는 근화수변 문화광장의 숲.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춘천의 야경
근화수변 문화광장의 숲 전망대에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춘천 시내와 중도를 잇는 춘천대교가 한눈에 잡힌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배경으로 등장한 덕분인지 춘천대교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중앙의 대형 아치 구조물과 비스듬히 뻗은 케이블이 조형미를 자랑하는 춘천대교에는 혁신적 기술이 적용됐다. 케이블이 원형의 주탑을 당기고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제작한 하부구조가 이를 지탱하는 형태로 설계한 것. 세계 최초의 교량 건축 기술로 완공한 춘천대교는 2019년 대한토목학회 ‘올해의 토목구조물상’ 금상을 수상했다.
곧게 뻗은 다리는 강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로도 사랑받는다. 다리 위에 보행로도 설치돼 있어 낮에는 잔잔한 북한강을 내려다보며 산책하기 좋고, 밤에는 빛과 물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뭇한 물결이 일렁이는 수면 위로 꽃, 하트, 구름 등 도시를 형상화한 열두 가지 패턴의 분수 쇼도 펼쳐진다. 총천연색 조명이 어우러지며 시시각각 새로운 풍경을 그려 내는 곳, 춘천의 밤은 결코 같은 빛으로 되풀이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춘풍야장’이라는 새 이름으로 풍물 시장에 들어선 야시장.
직화로 구운 매운 닭발은 춘풍야장의 인기 메뉴. 양념 사이로 불 향이 스며들어 더욱 고소하게 느껴진다.

시민이 함께 밝힌 춘천의 새로운 밤
춘천에는 40여 개의 물줄기가 흐른다. 벽화 마을로 유명한 효자동, 아파트 단지로 가득한 우두동 등 시내 곳곳을 휘감는 시냇물은 춘천을 ‘물의 도시’라 부르는 이유를 증명한다. 도심의 지천은 홍수 예방과 생태계 보전은 물론, 주민들이 일상과 문화를 즐기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 8월 준공식을 마친 마장달빛교는 마장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산책로에 와이어 조명을 드리우고 하천에는 연꽃을 비추는 투사 조명을 더해 춘천의 또 다른 노을 명소로 떠올랐다. 의암호 둘레길과 연결돼 자전거 코스로도 손색없다. 마장달빛교는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뒤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정비했다. 앞으로 다리 위에선 사생 대회나 전시회,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추억의 숯불 향이 불러낸 밤 풍경
춘천의 밤이 낮보다 더 유혹적인 것은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와 고소한 음식 냄새가 발길을 붙들기 때문이다. 남춘천역과 춘천역을 연결하는 경춘선 철로 교각 아래, 3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풍물 시장이 출출한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2010년 말 풍물 시장은 이 자리에 터를 잡았다. 본래는 약사천 위에서 장터를 열곤 했는데,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장소를 옮긴 것. 덕분에 풍물 시장은 철로 하부 공간을 이용한 전국 최초의 전통시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달 2·7일로 끝나는 날에 오일장이 열리면 지역 농산물과 싱싱한 수산물은 물론, 장떡과 메밀전 같은 강원도 토속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선다.
풍물 시장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야시장 ‘춘풍야장’이 열려 춘천의 밤을 왁자한 분위기로 이끈다. 지난해까지는 금·토·일요일에만 운영했는데 올해는 장날과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장소도 기존 풍물 시장 잔디밭에서 지붕이 설치된 아케이드 구간까지 확대해 먹거리와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춘풍야장의 별미는 단연 춘천식 숯불 닭갈비. 지금은 철판에 닭고기와 채소를 볶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960년대 춘천 닭갈비의 시작은 숯불에 양념한 닭갈비를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그 시절을 재현하듯 춘풍야장은 숯불 연기를 자욱하게 피워올리며 야행객을 유혹한다. 야시장의 환한 불빛, 불꽃이 타닥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덕분에 춘천의 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INTERVIEW

나날이 새로운 춘천

낯선 도시를 깊이 알기 위해서는 현지인에게 숨은 명소를 추천받는 것이 가장 좋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육동한 춘천시장이 이곳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 팁을 건넸다.

춘천 토박이가 생각하는 춘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향기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촉매제라고 합니다. 산과 호수의 싱그러운 내음을 맡으면, 제 고향 춘천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토박이뿐 아니라 춘천에 와 본 분이라면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데, 그 이유는 ITX-청춘 열차를 타고 한 시간만 달리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힐링의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춘천은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춘천은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는 춘천 고유의 색이 더욱 짙어집니다. 단풍으로 물든 구봉산과 용화산, 삼악산, 대룡산을 소양호와 의암호가 감싸고 있는 풍경은 대한민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절경입니다. 아름다운 의암호를 조망할 수 있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아이들의 창의력과 꿈이 자라나는 레고랜드, 호수 위를 걷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하는 소양강스카이워크 등 가족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 춘천 곳곳의 개성 넘치는 카페에 주목하며 ‘커피의 성지’로도 불리고 있죠. 24시간이 즐거운 매력 도시, 춘천을 많이 찾아 주세요.

최근 오픈한 ‘화동2571’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화동2571은 춘천의 새로운 먹거리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뜻을 모아 함께 이룬다’는 의미가 담긴 이름 ‘화동’은 시민과 청년 창업가, 그리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이라는 지속 가능한 철학을 잘 보여 줍니다. 젊은 창업가들이 닭갈비, 막국수 등 지역의 대표 음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미식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죠. 춘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고, 부근에 의암호가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춘천대교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의암호 둘레길을 따라 춘천사이로248, 근화수변 문화광장의 숲, 춘천대교, 삼악산 스카이워크, 소양2교, 마장달빛교로 이어지는 코스는 춘천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루트입니다. 그중에서도 춘천대교는 야경의 백미라 할 수 있어요. 다리 위 케이블로 연결된 독특한 원형 구조물이 거대한 작품 같아 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대표적 명소입니다. 최근에는 걸 그룹 트와이스의 ‘원 스파크(One Spark)’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지난해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요 장면에 춘천대교가 등장해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요. 환상적인 분수 쇼가 펼쳐지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춘천대교에서 아름다운 춘천의 정취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춘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 주세요.
춘천사이로248은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248미터의 출렁다리로,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지금까지 많은 분이 찾고 있습니다. 서면에서 춘천대교와 레고랜드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낭만적인 장소입니다. 춘천의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죠. 중앙시장과 번개시장, 애막골 새벽 시장 등은 70년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특히 풍물 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 특성화 야시장으로 선정돼 야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상중도는 섬에 습지가 형성된 숲섬이라는 특별한 생태계를 이루는 곳으로, 이곳에 호수 정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정원 조성과 산업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정원 관련 기관인 국립정원소재센터도 들어섭니다. 정원 교육과 체험, 박람회 같은 문화 행사와 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죠. 그렇게 완성된 호수 정원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이들에게는 생태 교육의 장이 되는 등 춘천의 미래를 밝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에는 춘천에서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2025 춘천커피축제’ ‘공지천 재즈 페스타’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이 동시에 개최됩니다. 춘천은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외교부에 전달한 황실 원두를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도시로, 대한민국 커피 역사의 시작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춘천의 정취가 느껴지는 커피와 재즈, 탱고가 만나 더욱 세련되고 감성적인 축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는 춘천을 대표하는 ‘2025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공지천을 중심으로 도시 전역에서 열립니다.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진행하는 ‘2025 춘천애니토이페스티벌’은 온 가족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르익은 가을, 춘천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