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경북 여행 꿀팁!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란?

지방 인구 소멸 시대에 로컬리즘(localism·지역주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5월 고령에 이어 올해 6월 영주·안동·영덕이 잇달아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북 중소 도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대도시는 아니지만 오래도록 고유의 문화를 이어오며 시간의 켜를 간직한 매력 만점 중소 도시들이다. 요즘 국내 여행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들고 가볼만 한 경북의 중소 도시들을 소개한다.

On August 21, 2024

소수서원과 함께 영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의 ‘범종루’.

영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소수서원의 ‘학구재’.

영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소수서원의 ‘학구재’.

영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소수서원의 ‘학구재’.

선비의 고장에서 선비 체험 ‘영주’

영주는 서울 청량리역과 서울역에서 KTX-이음 열차를 타면 1시간 40분 만에 갈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수서원 영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소수서원이다. 소백산 자락 영귀봉 아래 자리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왕이 인정한 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선정된 9곳의 서원 중 맏형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유림의 사상적 본거지로 중종 38년인 1543년 풍기 군수 주세붕이 숙수사 터에 안향을 기리는 사당으로 세웠다가 유생들을 교육하며 ‘백운동서원’이라 불렸다. 이후 1550년 명종 때 풍기 군수 이황의 요청으로 소수서원이라 사액을 받고 나라의 공인과 지원을 받게 된 최초의 사학 기관이기도 하다. 소수서원 입구로 들어서면 조선 선조 때 심었다는 낙락장송 학자수(學者樹)가 먼저 반긴다. 학자수림을 품은 둘레길은 왕성한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사시사철 산책하기 좋아 둘레길을 따라 걷는 이들이 많다.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지나 경렴정쯤에 서면 가까이 흐르는 죽계천 물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소수서원 남쪽에 자리한 취한대는 오롯이 죽계천을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다. 소나무, 잣나무, 대나무로 둘러싸여 경치만큼은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다. 선비들이 서원에서 글을 읽다 지치면 취한대로 나와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을 장소다. 소수서원 내부 강학당에는 명종이 친필로 하사했다는 소수서원(紹修書院) 편액이 걸려 있다. 강학당을 시작으로 고색창연한 장서각, 학구재, 지락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선비촌 이어서 가볼 만한 곳은 선비촌이다. 선현들의 학문 탐구 장소, 전통 생활공간을 재현해 우리 고유의 사상과 생활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장으로 문을 열었다. 학문을 공부하는 강학당을 비롯해 1900년대 중류층 가옥으로 추정되는 김상진 가옥, 해우당 고택, 두암 고택, 인동장씨 종택과 옥계정사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입신양명한 선비들 외에 가난 속에서도 바른 삶을 중히 여기며 우도 불우빈(憂道不憂貧)을 실천한 선비들의 가옥도 만날 수 있다. 선비촌에서 가장 작은 가옥인 초가집 형태의 장휘덕 가옥, 산간벽촌의 까치구멍집 형태의 김뢰진 가옥에서는 검박한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선비촌의 고택이나 가옥들은 이전했거나 복원한 것들이다. 국가유산 외에 김문기 가옥 안방과 사랑방, 만죽재 사랑방, 김세기 가옥 안방 등에서는 예약 시 한옥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소수서원과 선비촌, 소수박물관 통합 관람료는 2,000원. 영주시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있으면 관람료를 50% 할인해줘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는 영주가 품은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가 있다. 영주의 북쪽 부석면 봉황산(822m)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 부석사는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이름을 올렸다. 소수서원과 부석사 이 2곳만 제대로 둘러봐도 영주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로 꼽힌다. 동양미술고고사학자 최순우의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한국의 미가 살아 있는 곳으로 소개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입구에서 5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2층 누각부터 만난다.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는 부석사(浮石寺) 편액 아래 안양문(安養門)을 지나면 고려시대 목조 건축물이자 부석사의 중심 법당인 무량수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무량수(無量壽)는 ‘영원한 생명’을 뜻한다. 웅장한 듯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법당 앞 통일신라시대 석공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석등도 볼거리다.

제공 혜택 영주시티투어도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이용하면 탑승료(성인 8,000원) 1,000원을 할인해준다. 매주 일요일 운행하는 ‘선비 코스’의 경우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를 비롯해 죽계구곡, 전통시장 등 주요 명소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란?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란?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전국 34개(2024년 8월 기준) 지역을 여행할 때 이 사업에 참여하는 관광 명소, 숙박·식음료업소, 체험장 이용 시 해당 지역 주민처럼 무료입장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누구나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지역 제한이 없으며, 참여 지역 전체를 발급받아도 무방하다. 한국관광공사 지역균형관광팀에 따르면 8월 6일 현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23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북의 경우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에 선발 주자로 참여한 고령군의 발급자 수가 9만 2,996명으로 4개 도시 중 가장 많다. 안동시 4만 8,479명, 영덕군 4만 8,328명, 영주시 4만 7,798명으로 각각 5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제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는 영주시가 40여 곳으로 가장 많다. 리조트부터 식당, 테마파크까지 활용처가 꽤 다양하다.

CREDIT INFO
에디터
박근희(여행전문기자)
사진
박근희, 각 지방자치단체
기사제공
경북도청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에디터
박근희(여행전문기자)
사진
박근희, 각 지방자치단체
기사제공
경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