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외모, 수준급 보컬로 그룹 동방신기와 JYJ를 거쳐 솔로 가수 겸 배우로 거듭난 김재중이 3살 때 딸 부잣집에 입양돼 아홉째 막내아들로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입양된 사실을 몰랐으며, 2004년 부산에서 ‘믿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자신이 입양됐음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화의 주인공은 친엄마였다. 당시 소속사에서 김재중의 유년기 사진을 넣어 만든 포토 북을 보고 김재중이 자신이 입양 보낸 아들임을 깨달았던 것.
김재중은 친엄마 전화를 받았던 당시에 대해 수화기 너머에서 “재준아, 잘 있었어?”라는 목소리를 듣고 ‘작은엄마가 불러준 이름인데 누가 날 이렇게 부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여덟 번째 누나가 자신과 나이가 10개월 터울이 안 나서 동급생으로 학교에 다녔는데, 자신이 입양아라는 소문이 날까 봐 누나가 원래 생일날 생일을 챙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김재중은 “오랜 시간 동안 생일을 속이고 자신을 희생한 누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김재중의 가족은 몇 명일까? 총 32명 대가족이다. 누나 8명이 모두 결혼해 13명의 조카가 있다. 김재중에 따르면 집에 가족이 다 모일 순 있지만 동시에 한자리에서 식사할 수 없어 세 팀으로 나눠 식사한다고. 또 김재중은 “최근에 큰조카가 결혼했다. 조카가 아이를 낳으면 난 할아버지가 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남다른 클래스’ 62억원 타운하우스, 500만원 용돈 선물
김재중은 화려한 외모 때문에 차갑고 냉정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된장국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에 대한 효심과 형제애를 보면 알 수 있다. 김재중은 “우리 남매 중 연년생이 많다.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시게 우리를 키웠을지를 생각한다. 그래서 베푸는 게 아니라 무조건 (부모님을) 모시든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어린 시절에 대해 “다복했지만 유복할 수 없었다.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학교 때 도시락 대신 컵라면 하나를 가져가 한 끼를 해결했다”라며 “서울로 상경한 후 회사 연습실에 가면 밥 한 끼를 줬다. 그것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나갔다”고 전했다.
효심이 가득한 김재중은 부모님에게 애교 가득한 막내아들이다. 부모님을 뵈러 가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애플망고를 사왔다”고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함께 요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같은 스케줄 앱을 사용하며 모든 일정을 공유하기도. 그뿐만 아니라 그는 부모님에게 경기 남양주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 495㎡(150평) 규모의 타운하우스를 선물했다. 김재중은 “어려서 내 방이 없었다. 가족과 함께 거실에서 자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집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라며 “40년가량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선물의 이유를 밝혔다. 그가 부모님에게 선물한 타운하우스 가격은 약 62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모님이 사는 집이라 건강 문제를 고려했다”고 집의 선택 이유를 밝혔는데, 그가 고른 타운하우스는 획일적인 타운하우스와 달리 계약자가 원하는 대로 주택을 건축할 수 있었다. 지층은 주차 공간, 1층은 7m 층고의 거실과 대식구 맞춤형 식탁이 있는 다이닝룸, 2층은 대형 테라스, 3층은 대가족을 수용할 수 있는 침실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됐다. 집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사우나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넓은 욕조와 편백 사우나를 만들었다. 키가 작은 어머니를 고려해 싱크대 높이를 낮게 만드는가 하면, 부모님이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현관을 디자인하고, 각 층엔 비상벨을 다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그뿐만 아니라 김재중은 직접 인테리어에도 관여해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의 편의를 고려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또 김재중은 부모님을 뵐 때마다 500만원을 용돈으로 드린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 회사에서 정산 받으면 부모님에게 다 드렸다. 그러다가 내가 관리하기 시작하며 자주 못 뵌다”라며 “1년에 몇 번 못 뵈니까 500만원이 큰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김재중이 아버지에게 현금 500만원을 용돈으로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출산 전날 직접 요리 선물 ‘따뜻한 형제애’
부모에 대한 효심뿐 아니라 형제애도 남다르다. 여러 방송에서 막내 누나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던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막내 누나의 아이들을 위해 달걀꼬치, 달걀쌈장, 달걀돈가스를 즉석에서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그는 막내 누나의 유산 경험을 들으며 “슬픈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담담하게 해”라며 말없이 누나를 안으며 위로해 감동을 자아냈다.
막내누나는 “첫째를 출산할 때 재중이가 한창 바빴다. 그런데 출산 전날 나를 보러 와서 ‘누나 내일부터 밥을 못 먹으니까’라면서 직접 요리를 해줬다”라며 “따뜻하고 고마웠다. 잠도 못 잤을 텐데 재중이가 와줘서 좋았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유발했다.
8명의 누나와 8명의 매형이 있는 김재중의 조카는 13명이다. 그중 첫째 조카와 그는 4살 차이가 난다. 김재중이 조카에게 용돈을 주면 200만원 이상을 쓴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조카들이 만원짜리는 받지 않는다. 무조건 5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며 삼촌의 남다른 고통(?)을 호소했다.
대가족으로 살아온 김재중은 언제 가정을 꾸릴까? 김재중의 부모님은 그를 향해 “결혼은 언제 하냐? 내년에 40살이다. 40살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고 애정 가득한 잔소리를 하기도. 김재중은 “지금 가정을 꾸리면 내 행복인 직업에 소홀해질 것 같다. 지금 행복하다”고 항변하면서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8명의 누나가 있는 자신을 향한 댓글 중 “결혼을 어떻게 해”라는 댓글이 많다는 것을 언급하며 “누나들에게 ‘시월드’는 절대 없도록 약속을 다 받아놨다”며 공개 구혼을 했다. 그는 “예의 있고 어르신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으로 이상형을 밝혔다.
‘친엄마가 밝혔다’ 왜 입양 보냈을까?
김재중의 입양 사실은 2006년 친자확인소송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동방신기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터라 김재중의 친엄마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친엄마는 블로그를 통해 이를 해명했다.
김재중의 친엄마는 어린 나이에 이혼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인의 권유로 김재중을 다른 집으로 보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것이 입양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그녀는 김재중 모르게 그를 지켜봤지만 2003년 김재중의 소재를 잃어버렸다. 이듬해인 2004년 김재중이 동방신기로 데뷔한 것을 알았고, 우연히 김재중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게 돼 연락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2005년 김재중이 법적 입양이 되지 않아 이중 호적 상태인 것을 알았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생자부존재관계소를 제기했는데, 이것이 친자확인소송이라는 단편적인 부분만 보도가 됐다고. 실제로 김재중의 친엄마와 양부모는 지금도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친엄마는 블로그에 “재준이를 보낼 당시 참 힘들었다. 긴 아픔이었고 후회와 고통의 시간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주 언니(양어머니)는 너그럽고 너무도 좋으신 분이었기에”라며 “형편상 키우지 못했던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