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WELLSENSE

WELLSENSE

겨울에 심해지는 턱관절 장애의 이유는?

작년 한 해 동안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무려 54만 2,735명이다. 그중 여성이 60%를 차지했다. 두통, 치통 등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턱관절 장애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On December 02, 2024

1. 입 벌릴 때 ‘딱’ 소리 나면 고위험군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중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을 말한다.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움직임이 아주 정교하다. 턱관절 장애는 3가지로 나뉜다. 턱관절 속 디스크가 제 위치를 벗어난 턱관절원판 장애, 턱관절을 이루는 뼈에 손상이나 변형이 생긴 턱관절염,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뭉치는 등의 이상이 생기는 턱근육 장애다.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 부위(귀 아래 부근)에서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악화되면 입을 벌리기가 어려워진다.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무는 습관, 턱을 받치는 등 턱에 힘을 가하는 자세 유지 등 근육 긴장 행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진우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잠잘 때 이를 가는 사람도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크다”며 “강한 힘으로 이를 갈면 턱관절과 저작근에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질긴 음식을 먹거나, 엎드려 자거나, 목과 어깨 사이에 휴대전화를 낀 채 오래 통화하는 것도 턱관절 장애 위험을 높인다.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교사, 상담원처럼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에서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았다. 

 

병원에서 턱관절 장애 여부를 검사할 때는 가장 기본적으로 관절 운동이 잘되고 있는지, 근육 문제가 아닌지 등을 촉진해 확인한다. 이후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잘 벌어지는지 등을 확인한다. 상태에 따라 필요하면 엑스레이, CT, MRI 등을 찍을 수 있다.  

3 / 10

 

2. 20~30대 여성에게 빈발, 겨울에 심해져

턱관절 장애는 20~30대에 더 흔히 발생한다. 정진우 교수는 “젊을수록 저작근이 발달해 이를 무는 힘인 저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남녀 비율은 2 대 3 정도로 여성에게 더 흔하다. 그 이유는 뭘까? 정 교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턱관절에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 여성의 근육과 남성의 근육은 구성하는 물질 비율이 다른데, 이로 인해 여성의 근육이 남성의 근육보다 더 잘 뭉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턱관절 장애로 인한 통증은 겨울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정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턱관절 주변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다”라며 “낮은 기온으로 인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턱관절 혈관이나 신경을 수축시키고 자극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등 부작용 다양

턱관절 장애가 심해지면 단순히 턱이 아픈 데서 끝나지 않는다. 두통, 불면증을 동반한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턱관절 장애 환자 308명을 조사한 결과 67%가 두통, 50%가 불면증을 겪고 있었다. 턱관절 장애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뇌신경계가 흥분하면서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로는 문제가 없는 머리 근육이나 치아까지 아플 수 있다.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 불면증이 생기고,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해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명을 겪기도 한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에서 턱관절 장애 환자 1,052명을 조사했더니 약 30%가 이명을 겪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턱관절에 생긴 염증이 청신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목·어깨 통증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은데,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가 목·어깨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인 모를 두통, 치통,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턱이 뻐근하거나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점점 커지면 턱관절 장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10대 턱관절 장애도 늘고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 나쁜 자세나 장시간의 공부로 인한 근육 긴장 증가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 턱관절 장애가 생긴 뒤 오래 방치하면 안면 비대칭, 부정교합 등이 성장 후에도 남을 수 있다.
이연희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경우에 따라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잘 관찰해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4. 물리치료로 근육 이완, 보톡스 치료도 고려

정진우 교수는 “턱관절 장애로 인한 통증이 심하고 턱관절이나 내부 디스크가 손상됐다면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저작근이 원인이라면 물리치료 등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정 교수는 “보톡스 주사나 초음파 등으로 저작근을 이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턱관절 염증이 원인이라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와 함께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기 위해 스플린트(입안에 끼우는 구조물) 등의 구강 내 장치를 쓰기도 한다. 구강 내 장치는 틀니와 유사한 장치다. 턱관절을 보호하고 안정시킨다. 가장 최적의 교합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된다.

 

구강 내 장치 착용 기간은 턱관절과 근육이 안정될 때까지인데, 보통 6개월~1년 동안 사용한다. 이연희 교수는 “빠른 증상 해소를 위해 수술을 문의하는 환자도 있다”며 “하지만 턱관절 부위 골절, 종양, 기형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5. 목도리로 따뜻하게 감싸고, ‘6·6·6’ 운동

겨울철 턱관절 장애 악화를 막으려면 턱부위가 차가워지지 않게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정진우 교수는 “추운 날 손이나 머리는 감싸지만, 얼굴은 그대로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턱부위를 목도리 등으로 충분히 감싸 턱관절 주위 근육 긴장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엔 ‘6·6·6’ 운동을 권장한다. 하루 6회 혀를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까지 최대한 입을 벌려 6초 동안 유지하는 것을 6회 반복하는 것이다.

 

 

목을 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래턱을 가슴 쪽으로 내리고 허리를 바로 펴면 목도 펴진다. 가슴을 펴고 양어깨를 이완시킨 상태에서 어깨가 맞닿게 한다는 느낌으로 아래로 모아 젖히면 어깨도 바른 모양으로 펼 수 있다. 이연희 교수는 “식사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 섭취는 최대한 피하라”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 자가 진단 테스트

(1개 이상 해당되면 의심)

□ 입을 벌릴 때 ‘딱’ 소리나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난다.
□ 턱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 입을 벌릴 때 턱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
□ 음식을 씹을 때나 심지어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프다.
□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턱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정진우(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도움말
이연희(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2024년 12월호
2024년 12월호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정진우(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도움말
이연희(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