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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호르몬은 없다. 우리 몸의 지배자 호르몬의 세계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배고픔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고, 늙고 병드는 것 등 인체의 생로병사는 호르몬이 관장한다. 국내 호르몬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함께 ‘우리 몸의 지배자’인 호르몬의 세계를 만나봤다.

On August 10, 2024

누군가와 다툼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비상 상황에 돌입한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돼 뇌와 근육에 산소와 포도당 공급을 늘린다. 갑작스러운 에너지 사용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반면, 소화기관 등 급하지 않은 신체 부위에는 혈액 공급을 줄여 힘의 분산을 막는다. 이러한 조치는 우리 인체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는데, 부신에서 나오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이를 관장한다.

호르몬과 관련된 또 다른 예는 많다. 예를 들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면 허기를 일으켜 음식을 먹게 하고, 배가 채워지면 포만감을 느끼게 해서 숟가락을 놓게 한다.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과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번갈아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르몬은 우리 신체 작동의 전반을 관장한다. 감정 조절, 수면, 소화, 대사뿐만 아니라 노화, 성장에도 호르몬이 관여한다. 호르몬은 주로 몸 안의 뇌하수체, 갑상샘, 부신, 췌장, 생식선 등에서 분비돼 혈액이나 체액을 거쳐 필요한 기관이나 세포에 가서 반응을 조절하거나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쯤 되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실질적인 지배자’라고 불릴 만하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는 호르몬 연구의 대가다. 인슐린 호르몬과 관련된 당뇨병뿐만 아니라 여러 호르몬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 질환을 연구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적용한다.

안철우 교수는 EBS1 <명의>, KBS1 <생로병사의 비밀> 등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르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전파해왔다. 또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등 여러 권의 호르몬 관련 책을 출간했다. 그는 바이오 벤처기업 바라바이오를 설립해 근육 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의 구조를 밝히고 이와 관련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말처럼 나쁜 호르몬은 없어요.
우리 신체가 호르몬을 잘못 쓰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죠.

나쁜 호르몬은 없다

모든 호르몬이 몸의 항상성과 균형 유지에 작용해

호르몬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에서 생체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입니다. 우리 몸은 복잡한 회로와 같아서 신호가 잘 전달돼야 신진대사뿐 아니라 감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다양한 조직은 호르몬이 전해주는 신호에 따라 움직이죠.

호르몬은 종류가 많지요?
약 4,000종으로 추정합니다. 이 중 구조와 기능이 알려진 호르몬은 100~150종이고,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호르몬은 20~30종이에요. 예전에는 호르몬이 뇌하수체, 부신, 췌장, 갑상샘에서 생산된다고 생각했지만 소장, 근육, 뼈 등 신체 곳곳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요.

요즘 크게 주목받는 호르몬이 있나요?
근육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이에요. 근육량이 증가하면 기초대사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좋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이 혈당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등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나쁜 호르몬도 있나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말처럼 나쁜 호르몬은 없어요. 우리 신체가 호르몬을 잘못 쓰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코르티솔이 필요해요. 아무리 좋은 호르몬도 너무 많거나 모자라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정 호르몬이 부족하면 어떤 방식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까?
주사제나 약, 음식, 건강기능식품 등 채우는 방법은 다양해요.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생활 습관을 교정해 호르몬을 채울 수도 있어요. 어떤 호르몬이 부족한지, 내 몸은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족한 호르몬을 내 몸이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죠.

CREDIT INFO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
2024년 08월호
2024년 08월호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